하던일 대강 집어치우고(--;; 요새 매우 우울.) 아홉시 반쯤 아수까로.
나무아 권신아의 인디고를 들고 들어섰는데 이미 다들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더라는 @.,@
금요일날 집에가는 순간부터 어디로 갔는지 알길이 없는 재즈화. 간만에 힐을 신었다.
오쵸할때 다리를 굽히지 않고 하면 사선으로 몸이 기우는 느낌이 심해서 무릎을 조금씩 굽혀가면서 했더니 무릎에서 뼈 으스러지는 소리가 난다. 케토톱이 필요하다.
광주에서 오신 분들이랑 춤을 췄는데 일취월장이란 단어는 이럴 때 쓰이는 거였나보다. 정말 잘하신다. 이제 오개월이 다 되가는 나보다 훨 낫더라는 ㅠㅠ.
늘보동씨한테서는 항상 많은 걸 배운다. 춤을 추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시원스러운 동작들. 누가 그랬었더라. 늘보동씨와 춤을 추면 엄마품에 안겨서 물위를 걷는 느낌이랜다. 아빠품도 아니고 엄마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허리가 아픈건 늘보동씨의 허리아픔이 전이되어서 그런것 같다. 까르푸에서 보온복대를 사야겠다.
레니님과 춤을 출때는 머리속에 파동곡선이 그려진다. 한 주기가 유연하게 길어졌다 짧아졌다하면서 음악을 탄다. 마루에서 골로 다시 마루로 이어지는 섬세한 리드다.
프리양은 잘 저어놓은 휘핑크림처럼 리드를 했다. 마침 옷도 흰색 남방을 입고 있었다 +_+.
남자의 리드보다 성급하게 첫발을 내디딛는 단점을 고쳐야겠다.
지나치게 몸을 빳빳이 세우려고 하지 말아야겠다. 춤추던 중간에 거울을 살짝 봤었는데 매우 좆지 않았다.
내가 타는 리듬과 상대방이 타는 리듬이 다르다고 느껴지면 그때부터 스텝이 꼬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어떨때는 양발에 모두 힘을 주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지 않도록 주의하자.
사람들은 나의 아마색 원피스를 매우매우 좋아하는듯하다.
단 두 사람을 제외하고...
은주언니와 레니롭께서는 옷보다는 불거져나온 배에 관심이 많으시다.
밤샘밀롱가때입지 왜 지금 입냐는 말도 있었다.
사람많고 좁은 장소에서는 덥다. 더우면 땀난다. 우레탄이나 폴리에스테르로 이루어진 속치마가 흐르는 땀에 엉겨붙어 다리에 휘감기는 느낌은 정말 최악이다. 그런 곳에서는 땀흡수 잘되는 츄리닝이 최고다. 그래도 예의상 치마로 된 츄리닝을 입어주기까지했다- -.
사실 그날은 궁딩이에 수건꽂고 춤추는 남자도 있었고 헐렁한 반바지 입고 온 남자도 있었으므로 별로 쫄지도 않았다.
한적한 밀롱가에서는 옷의 재질에 상관없이 덜 덥다. 때로는 춥기도 하다. 그래서 좋아하는 옷들을 신경안쓰고 마구마구 입어줄 수 있다.
쏠메님, 윌키님, 레니님, 성공님, 늘보님, 물고기언니, 느루, 나 이렇게 보쌈을 시켜먹었다. 무생채는 조금 달았지만 맛있었고 막국수는 늘우와 둘이서 다 먹어버렸다. 편육도 부드럽게 잘 삶아져있었다.
하나 아쉬웠던 점은 나박김치를 단무지로 알고 한개도 못 먹었다는 것.
첫댓글 어...감자야~~울 친한척하자~~(먹고 싶은게 너무나 많은 퓸 ^^;;)
이따 떡뿌기 사갈까요 --? 막차시간전에 집에 가기는 이미 글렀음. ㅠㅠ..
"그날은 궁딩이에 수건꽂고 춤추는 남자" ㅡㅡ+ 우띠.. 그래 나다.
어머나 철수님은 행주꽂고 춤추셨자나요 -_ -;;;
수건은 러프행님이예요오 -0- 반바지는.. 항상 '쏘리복'을 입고 댕기는 바리성이겠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