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선수 타율 .300
B선수 타율 .166
이런 두 선수가 있다고 칩시다.
[바보]가 아닌 이상 A가 더 좋은 타자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만일, 이런 경우라면 어떨까요
A선수 11타석 10타수 3안타 1볼넷 (1루타 3개)
B선수 11타석 06타수 1안타 3볼넷 2희생타 (2루타 1개)
이 경우 각 타자의 세부 기록은 이렇게 변합니다.
A선수 출루율 .363 / 장타율 .300 / OPS .663
B선수 출루율 .444 / 장타율 .333 / OPS .777
이렇게 기록을 쪼개보면 B선수가 A타자 보다 나쁜 선수가 아닐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안타를 쳐내진 못했지만, 볼넷을 얻어내며 꾸준히 나가주고 저렇게 장타도 터뜨린다면 말입니다.
위에서 보시듯, [타율]은 타자의 능력을 가늠하는 (가장) 좋은 지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볼넷과 장타생산능력이 [전혀] 감안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타율은 그냥 흔히 접할 수 있고, 오랫동안 사용되어서 [편리한] 기록일 뿐이죠.
타율의 허상(?)에 관해 말한 이유는 장성호 때문입니다.
[장성호가 올해 못했다]고 가정하고 이 트레이드를 보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서입니다.
음....과연 그럴까요?
장성호의 시즌 타율은 .263으로, 올해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인 고동진(.270)보다 아래입니다.
10년 연속 3할이 어쩌고 저쩌고 했던 네임밸류를 생각하면 확실히 실망스럽죠. 인정합니다.
하지만 올 시즌 볼넷을 67개 얻어내며 .364의 출루율을 찍었습니다.
3할6푼4리라는 출루율은 김태균에 이어 팀내 2위고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에는 박용택과 양의지, 심지어 김현수-정근우보다 높은 숫자입니다.
쉽게 말해서 무슨 얘기냐면
타석에 들어선 12장성호가, 지금 이 타이밍에 1루로 나갈 확률은 12김현수 12정근우보다 높다는 뜻입니다.
문제가 있습니다.
장성호는 발이 느리죠
그래서 안타에 비해 볼넷이 가치가 낮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1루주자 장성호는 1루주자 정근우 박용택보다 못하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느린 발에도 불구하고, 장성호는 올해 28개의 2루타를 쳐냈습니다.
28개의 2루타가 뭐 별거냐 싶겠지만
최진행이 26개, 김태균이 24개입니다.
비교적 젊은 외야수인 고동진-김경언-연경흠의 2루타 갯수를 모두 합치면 장성호와 똑같습니다.
홈런이 9개에 불과해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저 2루타 생산능력 덕분에, 장성호는 .392의 장타율을 기록했습니다.
[A급 거포]의 기준인 5할 장타율과는 거리가 멀지만
김태균-최진행 그리고 장성호와 딱 0.02차이인 이대수 말고는 이글스에 저만한 장타율을 기록한 사람이 없습니다.
이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숫자를 OPS라고 부르는데
결과적으로 12장성호의 OPS는, 40억이냐 50억이냐를 두고 말이 많았던 12김주찬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올해 장성호 OPS가 .756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전체 19위인데요.
18위가 롯데의 주전 외야수 손아섭. 그리고 20위가 바로 김주찬입니다.
타율도 낮고, 발도 느리고, 몇몇 분들 지적처럼 홈런도 없는데
발 빠르고 안타 많이 치는 손아섭-김주찬이랑 출루확률이 비슷하거나 장타를 쳐낼 확률이 유사했다는 뜻입니다.
야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안타가 아니라 출루입니다.
1루에 나가야 안타를 치든 홈런을 쳐내든, 상대가 실책을 하든 간에 홈으로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올해 장성호의 출루율은 16위입니다.
8개구단에서 타자 2명씩만 뽑아도 16명입니다.
소위 말하는 [짱깨식] 계산법으로 해도 팀내 2~3번째 위치는 된다는 얘기죠.
각 팀마다 출루 잘 하라고 세워둔 테이블세터 2명, 잘친다는 클린업 2~3명씩은 다 있는데 말입니다.
장성호는
여러분들의 생각만큼 못한게 아닙니다.
나이가 많고, 수술-재활을 거치느라 훈련을 못했으니 성적이 하향세에 접어들 것을 고려해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로 롯데에 가면 [5번타자] 자리에 무혈 입성할 수 있는 선수죠.
현재 한화에서도 그 가치가 적지 않고요.
여러분 기억 안 나십니까? 김태완 군대가기 전 시즌, 초반에 얼마나 잘 나갔습니까
그러다 잔부상으로 성적 확 깎아먹었잖아요.
당장 내년에 김태완 아프면 누가 그 자리 메울까요.
이미 떠난 선수고, 어차피 끝난 트레이드니 이런말 해봐야 뭐하겠냐만
장성호는 그렇게 무시당할만큼 소위 [폭망]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타율이 낮을 뿐이죠.
P.S_현재 KBO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가장 잘 커트한다는 이용규 있잖습니까.
계속 기분 나쁘게 커트하다가 결국 볼넷으로 걸어나가는 그 이용규요.
장성호가 올해 얻어낸 볼넷이 이용규보다 많습니다.
이용규보다 무려 79번이나 타석에 적게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첫댓글 동감합니다.
아.. 생각할수록 아쉽고 아쉽네요..장성호는
이용규랑 볼넷차이 단 하나차이던데요.. 그리고 장성호 점점 더 실력이 퇴보되어가는게 눈에 보이는데.. 앞으로 몇년을 더 뛸수 있을지도 미지수였구요. 장성호를 주전 기용하려면 김태완을 서브로 써야하는데 말도 안되구요.
장성호 올 해 기록이 2011 시즌보다 좋은데 왜 퇴보되가는 거죠? 그리고 다들 김태완, 김태균 백업으로 장성호가 필요하다고 하시는데 김태완 서브는 누구의 주장인가요?
대체 어떤 기록으로 선수가치를 판단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냥 기분으로만 하시는건지.. 타율 타점 안타 다 늘었는데 볼넷 줄었다고 퇴보라.... 올 해가 투고타저인건 아시는지..
장성호 2011년 출루율이 2012년보다 좋은걸로 알고있어요.
투고 타저인 올 해 작년보다 타율 타점 안타 ops가 늘었습니다. 출루율이 360 이상인데 이걸 줄었다고 비난하는건
푸홀스보고 발전없는 타자라고 까는거랑 같죠.
서브가 맞죠... 김태완은 그럼 썩힐까요??? 누구에게 기회를 더 줘야하느냐를 보자면 단연 김태완이죠. 게다가 다른 경쟁 선수는 김태균... 자리가 없습니다. 더 좋은 성적이라도 그렇습니다~
급이 맞는 트레이드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저도 장성호 기록에 대한 글을 적을까 했는데 1번 선발님께서 좋은 글을 올려 주셨네요. 잘 보고 갑니다.
당장의 단물을 뽑아 먹기보다는 장래성도 생각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류현진이 메이저에서도 저만큼 대우받을수있는게 동등 실력의 다른 선수들보다 어리다는거 아닐까요?
그만큼 기대가 커서 올해 안좋은 부분이 많이 보인 듯 합니다. 항상 생각하지만 카페에서 정말 회원분들의 의견들은 건설적이고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큰데..이러한 것들이 구단에 전해질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승훈황젬님. 이용규와 볼넷 차이가 1개에 불과(?)할 수 있지만 타석수 차이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장성호를 계속 기용했어야 된다는 의미로 이 글을 쓴 게 아닙니다. 그를 주전으로 내보내자고 언급한 적도 없고요. 다만 장성호의 올 시즌 기록을 제대로 보자는 뜻에서 쓴거죠. 롯데와 한화의 팀 사정을 감안할때 다른 카드를 받을 수 있었겠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논쟁중의 웃음은 비웃음으로 간주될 수 있으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야구에서 중요한건.. 출루율도 중요하지만.. 중요한상황에서는 걸어나가기보다 쳐서 나가는게 더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해요.. 장타가 아닌 단타라고해도 주자를 두베이스 전진 시킬수도 있으니까요.
전체적으로 공감하면서도 볼넷의 가치를 조금은 내리고 싶습니다. 올해 김태균 이후 안타칠 한화 타선이 아니라 상대 투수가 의도적으로 장성호 김태균을 볼넷으로 많이 걸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나간 볼넷이 거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구요. 그리고, 1년간 타율에 비해 후반기 득점권 타율이 너무 나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폭망수준이란건 아니구요.
.248의 12최진행 / .265의 10김태완을 생각하면 장성호의 가치를 한없이 깎아내리기도 힘들겠죠.
한화는 클린업트리오 각성좀해야돼 발느려 장타율 생산능력 떨어져 타점등 자기들 발생각하면 2 루타는쳐야 다른선수안타와 동급 그리고 장성호는 이젠그만,
아쉬워한들 뭐하겠습니까 이미 끝난얘기를..
결론적으로 대부분 동감하시는 것들이
장성호 실력은 인정한다 그런데 그런 실력의 선수를
소위 헐값에 넘긴 협상 능력을 비난하는거네요
헌데 저는 진짜 바보가 아니면 뒷돈거래라도
있었을걸로 생각됩니다 다른 덤이있거나..
장성호선수 참 아깝습니다... 어차피 트레이드 된거 되돌릴수도 없고... 팬들이 이래라 저래라 해봤자 팬들 마음대로 되는것도 없고요... 구단에서 하는일 어쩔수 없지 않습니까??? 근데 정말 이해 안되는 부분이 상대가 3라운드 지명 대졸 신인투수라는거죠.... 참 아쉽습니다...
송창현 선수가 어느정도 값어치를 할지... 월급 250만원받는 월급쟁이가 성과급(김태완, 정현석) 30만원 받아서 그 돈에 돈 더 보태서 몽땅 로또사는 듯한 기분? 터지면 대박 안터지면 대략 난감인데 ...아쉽네요 정말. 최소한 송창현 + α 가 있었어야 하는데..중간계투 한명 에다가 + 송창현 이었으면 이해라두 갈텐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장성호의 성적이 과소평가되는 이유는 득점권 타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3번타자에 배치되어 있을 때 4번 김태균에게 그 찬스를 이어주지 못한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진루타도 아닌 삼진이나 병살이나...
타율은 슬럼프가 있어도 선구안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쉽네요..
김태완 김태균 풀타임 힘들지 않나요?? 김태균은 후반기에 체력 딸리는 모습이고 김태완도 부상 잘 걸리는걸로 아는데;;; 장성호 내줬어도 그에 걸맞은 선수를 데려왔어야 하는건데 이거는 한화에 진짜 손해인 트레이드 같아요.. 송창현 선수가 잘해준다면 상쇄 되겠지만 1:1트레이드는 진짜 심하죠.. 하다못해 기아 보상선수 홍성민이라도 플러스로 받아왔으면 아깝지 않았을것 같아요
비분강개? 왠지 선발님 글에 느껴지네요... 쩝...
타율만 보고 평가절하 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올 시즌 기록에서 나타난 장스나의 강점은 출루율, 2루타, 볼넷, 인데요.
약점은 득점권 타율 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강점과 약점만 놓고보면 테이블세터에 적당한 타자같네요.
하지만 장스나는 클린업에 속할 타자입니다. 못해도 6번이라는거죠.
그 클린업 타자에게 중요한건 출루율이 아니라 득점권 타율과 장타율이겠죠.
OPS가 높은거도 장타율보다는 출루율이 좋기 떄문에 높은거라고 보고요.
출루율이나 타점, 득점 등 순위를 평가할때는 같은 짱께식 계산이라고해도 장스나가 위치한 <클린업트리오> 들과 비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발이 느리고 작전수행 능력이 좋다고 볼 수 없는 장스나에게 1.2번 타순에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적절한 떄 중장거리포로 점수를 올려줄 능력을 기대하는 것이기 떄문에 볼넷과 출루율, 타점없는 2루타보다는 득점권 타율과 타점, 홈런을 기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타율이나 홈런갯수 등만 보고 장스나의 능력과 가치를 폄하하는 분들께는 저도 저 기록을 보시고 말씀하시라고 하고 싶고 송창현과의 1:1트레이드 또한 송지만 권준헌과의 트레이드에 버금가게 충격입니다만
장스나에 대한 평가는 여러각도에서 봐줘야 할 거 같습니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 기왕 이렇게 된거 송창현이 잘 키우고, 나머지 타자들이 분발해주면 됩니다.. 이게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요...^^;;
정말이지 장성호는 한화에서 계속 데리고 있어야 했었는데... 넘 아쉽네요! ㅠㅠ
ㅠ_ㅠ 이 글 보니까 더 속이 터지네요ㅠ
흑 ㅠ ㅠ. 왠지. 좋게보내주지. 못해서. 아쉽네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