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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좋아하는 사람치고 트레이드(Trade)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특히.. 비시즌의 지루함과 야구에 대한 갈증을 달래는 유일한 즐거움이란
오로지 온갖 트레이드가 횡행하는 스토브리그
그리고 각기 응원하는 팀들의 캠프 소식 정도일 것이다.
트레이드....
말 그대로 교환의 의미를 지닌다.
선수대 선수 또는 선수대 금전 또는 선수대 선수 플러스 금전 등등
여러 조건을 포함하는 교환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런 트레이드는 왜 이루어질까?
첫째.. 전력강화다.
무협 영화나 소설에 종종 등장하는 익숙한 대사가 있다.
바로 육참골단(肉斬骨斷)
살을 주고 뼈를 받는다는 의미로 살을 내어주되 뼈를 가져오면 된다는 논리다.
< 뼈와 살 >
물론.. 살을 좀 심하게 많이 주면
개-_-털이다.
< 살과 뼈 >
대표적인 뻘트레이드의 사례로는 단연 엘지가 갑이다.
이 팀의 트레이드는 정말 불가사의하기까지 하다. -_-;;
먼저 2005년....
그 장엄함이 극을 향해 달린다.
바로.. 이용규 + 홍현우(LG) ↔ 이원식 + 소소경(KIA)
2005년 당시....
LG는 외야자원이 넘쳐나는 반면 투수진은 심각한 기근에 허덕이고 있었다.
때문에 KIA로부터 투수 이원식과 소소경을 받는 조건으로
넘쳐나는 외야 유망주 중 이용규와 'FA먹튀' 홍현우를 보내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다.
하지만 이원식과 소소경은 2005년 각각 13경기와 2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치는 등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KIA의 유니폼을 입고 출장기회를 잡게 된
LG측 표현으로는 '한낱 유망주 이용규'는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가 된다.
공, 수, 주에서 모두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곧 대한민국의 대표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하며 국대 외야수 자리까지 꿰찬다.
<올림픽 쿠바전.. 여전히 기억들 나실듯....>
결국.. 이후 이대형의 낮은 출루율로 심각한 고민에 빠진 LG
이 뻘트레이드로 인해 국가대표 리드오프를 잃고 말았으며
'아낌없이 주는 LG'와 '탈G'의 명성을 잇는 또 한번의 실수를 저지르고 만것이다.
물론.. 이용규가 외야진이 포화상태인 LG에 끝까지 남았더라면
지금처럼 성장할수 있었을지는 당연한 의문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게 끝이 아니다.
2009년 김상현 + 박기남(LG) ↔ 강철민(KIA)의 트레이드가 또 이어진다.
물론.. 이용규의 경우처럼 납득할만한 이유는 분명하다.
2009년 당시 FA로 3루수 정성훈을 영입한 LG
포지션 중복이라는 이유로 김상현과 박기남을 내주고
부족한 투수진을 보강하기 위해 KIA에서 강철민을 데려오는 2-1 트레이드를 단행
그렇게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최악의 트레이드중 하나가 또 탄생했던 것이다.
거포유망주였지만 LG에서는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던 김상현
그는 고향팀 유니폼을 입자 심적인 여유를 찾았는지
몰라보게 달라진 업그레이드 능력을 보여주었고
그해 0.315의 고타율에 36홈런 127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MVP는 물론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끄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물론.. 이후 '전천후 크리스탈맨'이 되어
여적 그 전성기 기량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
김상현과 마찬가지로
LG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박기남 역시
백업 내야수로 활약하며 김상현의 부상공백까지 완벽히 메우는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반면.. LG의 유니폼을 입은 강철민은
기대와 달리 부상에 허덕이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2009년 단 한경기도 뛰지 못한채 시즌을 접어야만 했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용규에 이어 김상현까지 내준 LG
결국.. KIA에게 최고의 리드오프와 최고의 거포를 모두 준 셈이다.
코딱지만한 살점 하나 얻지 못하고 뼉따구를 몽조리 내준 것.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올시즌 박병호는 그야말로 하던짓 한 번 더 한것뿐..... .
암튼.. 잉여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유있는 자원을 활용해
부족한 자원을 채울 수 있다면
그리하여 전체적인 전력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면
트레이드는 가능한 것이다.
다만.. 이경우 양대리그를 운영하는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단일리그인 KBO의 경우 한가지 유념할 필요가 있는데
바로 위의 사례처럼 '이적행위'다.
비록 수치로 표면화하기는 어렵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내가 얻은 득보다 상대가 얻는 득이 많거나 크다면.....
그렇다.
뻘-_-짓한 거다.
그만큼 한국프로야구에서 트레이드란
마바로 내 뒤통수를 후려칠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기에
제한적이고 또 리스크 또한 무서운 것이다.
한마디로 프런트나 선수단 입장에서는
트레이드 그 자체가 부담이라는 이야기다.
게다가 트레이드 그 자체를
치욕이나 쫓겨나는 일 정도로 생각하는
인식의 부족 또한 커다란 걸림돌이라 하겠다.
둘째.. 트러블 해소다.
사람이 모이는 곳 그곳엔 언제나 트러블이 있다.
프로야구 또한 마찬가지다.
구단대 선수.. 구단대 코칭스탭.. 코칭스탭대 선수.. 선수대 선수 등등....
사소한 트러블이 존재치 않는 구단은 없다.
특히나 성적이 좋지 못한 구단일수록 저런 잡음들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게다가 감독이 바뀌며 코칭스탭이 새로 구성될 경우
종전의 트러블이 해소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트러블이 생겨나기도 한다.
팀 케미스트리 측면에서
어느 정도 예상되는 트러블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인성이 빠져나간 엘지
과연 엘지는 그 참상(?)을 예견하지 못해서였을까?
그러나 올시즌 엘지는 비교적 팀케미스트리 안정이라는
꽤나 간절했던 선물 하나는 받은 셈이다.
이런 트러블이 야기한 대표적인 트레이드 참사로는
야왕 한대화를 빼놓을 수 없다.
< 그 땐.. 참 얄미웠었다 해태 선수 전체가 다.. 그 감독이 우리팀에.. 세상 참.... >
바로 1986년 있었던
한대화(OB) ↔ 양승호 + 황기선(해태)의 1-2 트레이드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결정적인 쓰리런 홈런을 날리며
일약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한 한대화는 쏠쏠한 기대와 함께 고향팀 OB에 입단했지만
3년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데....
당시 간염을 앓고 있었고 당연히 운동에 전념하기가 어려웠단다.
그런 한대화에게 당시 OB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은 버거웠을 것이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이것을 게으름 피우는 것으로 오인한 김 감독에게
아주 지대로 미운털이 박히며 출전 기회까지 사라지기 시작한다.
결국.. 1986년 OB는 해태로부터 3루수 양승호와 투수 황기선을 받는 조건으로
한대화를 해태로 보내며 트러블을 해소한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베어스 역사에 남은 최악의 트레이드였다.
우리의 편견(?)과 달리
당시 자율훈련을 강조하는 김응룡 감독과 동국대 시절 은사인 김인식 코치 밑에서
한결 편한 마음으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수 있었고
트레이드 첫해 0.298의 타율에 14홈런 66타점을 기록하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찬스마다 한방을 터뜨려주며 '해결사'라는 작위을 득하게 된 그는
해태에서의 8시즌 동안 0.290의 타율에 128홈런 501타점을 기록하는 대활약을 펼치며
팀의 4년 연속(86~8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86년부터 91년까지 6년 연속 골글을 수상하는 등
통산 8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3루수로
아직까지 팬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된다.
물론.. 우리에겐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연민의 '야왕'으로 남아있고 말이다.
왕의 한 수 1 - 냅다 멀리 쳐 임뫄!
왕의 한 수 2 - 안 마자여! 옛끼!
왕의 한 수 3 - 작렬!! 약속의 8회
왕의 한 수 완결 - 리액션
암튼.. 당시 OB가 한대화를 내주며 데려온 양승호와 황기선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1~2 시즌을 뛰는데 그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90년대 임형석이 등장하기 전까지 3루수 부재로 고민했던 베어스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표적인 트러블 트레이드였다.
여담인데....
한대화 전감독의 역대 타율을 찾아보면
이상한 기록 하나가 있다.
1990년 기록으로 0.3349
근데 보통 타율은 X.XXX 이렇게 몇할 몇푼 몇리 까지
세 자리로 기록하는 것을 잘 알고들 있을 거다.
그렇다면 왜 저 기록은 0.3349 즉 네번째 자리인 모까지 적어두었을까?
그건.. 당시 타격왕 경쟁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경쟁상대는 마구잡이 타법으로 불렸던
우리 빙그레의 이강돈.... .
시즌내내 이강돈이 쭈욱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막판에 슬럼프 신이 강림하사 간격이 좁혀졌고
게다가 감기까지 겹치자 코칭스탭은 그를 엔트리서 제외하려고 했으나
" 부끄러운 타격왕은 대기 싫어영 " -0-
결국 막판에 1모차.. 그러니까 0.0001 의 차이로
한대화에게 타격왕 타이틀을 빼았기고 만다.
얼마전 졸렬택으로 불리며
끝내 뒷전에서 타격왕 홀더를 차지했던 어느 선수와는
배포가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 퍼온 움짤이다. 참 잘 만들었눼. 여기서 문제.. 실루엣을 볼때 누굴까? >
그래.. 우리의 소년가장이다.
현지나~~ ㅠ_ㅠ
암튼 진도 나가자. -_-/
셋째.. 커뮤니케이션의 부재
트레이드 시즌이 되면
구단 즉 프런트와 현장은 언제나 최우선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야 한다.
구단이 생각하는 전력과 실제 전력이 다를 수도 있고
코칭스탭이 필요로 하는 현장의 요구와 구단의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고
게다가 어느 한쪽으로 힘(?)의 균형이 쏠려 있다면
종종 참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바로.. 그런 참사가 있었다.
1997년 진행된 롯데와 현대간의 트레이드가 그 대표적 사례다.
당시 트레이드 조건은 이렇다.
전준호(롯데) ↔ 5억(현대)
1997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투수력 강화를 제1의 목표로 삼고
당시 실업리그 현대 피닉스에서 뛰던 국대 에이스 문동환을 영입하기 위해
그야말로 올인하고 있었다.
하지만 프로팀과 실업팀끼리는 규약상 트레이드가 불가능했고
결국 같은 현대계열인 현대 유니콘스에
당대 최고의 리드오프였던 전준호를 현금트레이드 시키는 대가로
문동환에 대한 권리를 가져왔다.
즉.. 현대 유니콘스로부터 5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전준호를 현금 트레이드 시킨 후
받은 5억원을 다시 현대피닉스에 위약금으로 지불하면서
문동환을 데려왔다는 이야기이다.
언뜻 듣기에도 이상하고 복잡한 이 트레이드의 대가는
꽤나 참혹했고 오래갔다.
최고의 리드오프를 잃어버린 롯데의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수년간 톱타자 기근에 시달리며 절박하게 보내야 했으니까.
반면.. 거의 공짜로 최고의 리드오프를 데려온 현대는
전준호를 시작으로 최고의 타선을 구축하며
1998년.. 2000년 그리고 2003년.. 2004년
4차례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위업을 이루어 낸다.
당시 롯데 프런트는 김대익 같은 젊은 유망주들이
전준호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그것은 절대적인 오산이었으며 프런트의 착각이었다는 것만
스스로 입증한 꼴이 됐다.
전준호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대단한 선수였고
결국 그 누구도 그의 공백을 메우진 못했다.
게다가 전준호의 트레이드를 지시한 것은
사실 현장이 아닌 구단 고위층이었다.
때문에 트레이드 당일까지도
선수단과 김용희 당시 롯데감독은
전준호가 트레이드 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전준호의 트레이드 소식을 뒤늦게 신문기사로 접한 김 감독은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라며 불같이 노했고
그때까지도 롯데 프런트는 여유작약 했었단다.
여러모로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최악의 트레이드중 하나인 이 트레이드.....
제법 생각할 부분이 많은 대목이다.
우리에게 '문에이스'의 달콤한 추억을 안겨주었던 '문동환'
그런 시절이 있었다. ^^;;
그외에도 트레이드의 조건은 많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지만
재정이 부족한 구단이 선수를 파는 형식의
막팔어 다팔어 같은 기울어진 트레이드도 있고
A.. B.. C.. 혹은 A.. B.. C.. D.. 등등
3각 4각 다각의 복잡한 트레이드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쯤에서 뉴비 야구팬들을 위해
낯선 용어 하나를 누질러 볼까한다.
바로.. '엔 케리 트레이드' 다
사실 이 엔 케리 트레이드라는 용어는 명확히 말하자면
경제 용어다.
그 속내용을 보자면....
오랫동안 일본의 내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제로 금리에 가까운 초 저금리가 장기간 현실화 되었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의 엔화자금을 빌려서
역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나라의 주식시장이나 상품시장
혹은 채권 등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자면.....
이자 싼데서 돈을 잔뜩 얻어다가
이자 비싼데서 부풀린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게 야구 트레이드와 먼 상관이 있냐굽쇼?
자!!
양대리그 운영으로 우리보다 폭넓은 트레이드의 운용이 가능한
미국과 니뽄의 경우를 보자.
트레이드 시즌이 시작되면
각 구단마다 최우선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촉각을 곤두세워 가동하는 대외비1급 부서는 어디일까?
전력분석팀?
스카우터?
대외 협상 파트?
아니다.
바로 홍보팀이다.
보유한 선수중 보유할 선수와 방출내지는 협상의 카드로 구분이 되면
일단 홍보가 시작되는 것이다.
매스컴을 이용해 만천하에 알리던
사석에서 소스를 흘려 몇몇에게 소문을 내던
그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시작한다.
구매자에게 미끼를 던지는 것이다.
미끼.... . -_-;;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사전 포석인데....
가령 A라는 구단에 적당한 여분(?)의 포수 자원이 있고
이 선수에 관심을 보이는 B라는 구단이 있다고 치자
그런데 이 B라는 구단은 이미 뛰어난 포수 자원을 둘이나 가지고 있다면?
그렇다.
FA 조건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둘중 하나가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물론.. 그 이유가 부상때문인지 트러블 때문인지는
스카우터나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만약 선수의 트러블 때문이라면?
그렇다 급히 수혈이 필요해졌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똥줄이 탄다는 말.... .
이런 과정이 여러 팀에서 반복되며
평범(?)하던 선수의 가치가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팔려는 구단은 이구단 저구단 찔러보며
보다 많은 협상카드와 조건들을 끌어낸다.
바로.. '엔 케리 트레이드'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즉 우리에겐 그다지 커다란 효율성을 찾기 어렵지만
상대에게는 대단히 필요한 자원
바로 그 조커를 쥐고 있으면 트레이드라는 카드놀음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덤으로 막대한 이자(?)까지 받으며 말이다.
이처럼 아무 상황에서나 엔 케리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트레이드 시장에 임하는 모든 구단들은 기왕이면
엔 케리 현상을 노리는 것은 당연한 논리란 것이다.
서론 참 드럽게 길었다. -_-;;
자!!
이제 장스나의 뚱땅지 같은 벼락치기 트레이드를
잠시 돌아보자.
< 엄청 바쁜 장스나.. 그동안 고생하셨소 >
비록.. 올시즌 탄탄한 불펜진을 완성했다고는 하지만
자타공인 롯데는 막강한 화력의 팀이었다.
거기서 이대호가 빠지고 김주찬이 빠지고 홍성흔이 나갔다.
대단한 타격의 팀이 대단한 타격을 입은 것이다.
그 누가 감독에 부임해도
선결과제는 타선의 보강이다.
그런데....
찾아보니 어느어느 팀에 선구안 좋고 출루율 높고 경험 많으며
게다가 부족한 좌타라인을 보강할 썩 갠찬은 자원이 있다면?
넉넉해진 불펜 자원 하나를 털어서라도
올인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하겠다.
하다하다 안되면 나중에 돈주고 넥센에서 사올 수도 있겠지만
나중은 나중이고 또 팔지 안 팔지도 모르니
일단 트레이드 시작한다.
실제 그랬단다.
롯데측에서 먼저 움직인 것이다.
자!! 서서히 조커패가 만들어지고 있다.
@@@@@@@@..OO
Now Joker Card Loading.... 80% Complete!!
그런데 이런 당혹스런 시츄에이션이 있나!!
1 : 1 트레이드....
그것도 떨렁 웬통 가능성만 지닌채
부상서 복귀한 좌완 대졸신인.... .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미 언론에서는 여러설들이 뿌려졌고
그에 따른 각종 추측 기사와 인터뷰들이 나돌고 있지만
사실.. 그로부터 결과에 걸맞는 그럴싸한 퍼즐은 완성하기 어렵다.
김감독의 요청과 지시였다고는 해도
프런트가 바보가 아닌 이상 달랑 그 조건만 수락할 리가 없다는 것이
꽤나 많은 중론이기 때문이다.
트레이드가 옳네 그르네를 말하자는 게 아니라
그 댓가를 따져보자는 말이다.
그만큼 무언가 언밸런스하기 때문이다.
롯프런트에서 사실이냐며
확인 전화까지 주었다는 걸 보면
그들 조차도 놀라움으로 그득하다는 이야기다.
암튼.. 과거의 사례를 보더라도
쉬 수긍하기 어려운 트레이드가 분명하다.
만약.. 이 트레이드가 적당한 선(?)이라면
박경완이나 박재홍은 대단히 쉽게 데려와야 한다.
팀간 효용성이나 여러 제약들을 제쳐두고라도
댓가로 지불할 유망주 하나면 간단히 해결이 된다는 이야기기 때문이다.
단일리그의 특수성 탓에 쉬 트레이드를 성공시키지 못하는
프런트의 고충은 십분 이해한다.
또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대단한 트러블이
선수단 혹은 프런트 사이에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 약점을 롯데 프런트가 일찌감치 파고들었고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성급했다.
게다가 트레이드란 남아야 한다.
아니.. 최소한 준만큼은 받아야 한다.
우선.. 장스나를 줏어간 롯데를 보자.
박종윤이 고군분투하며 한계를 느꼈음직한 시기에 1루에 여유자원이 생겼다.
첫풀타임을 뛰며 한시름 놓으려는 즈음 경쟁이 가속화된 것이다.
시너지 효과 따위야 계산이 불분명하니 없다고 치자.
또 롯데 타선의 약점중 하나라면 똑딱이와 선구안의 문제였다.
펜스 높고 제법 큰 구장을 가진 롯데
어차피 박병호나 김상현 아니라면
중거리 타자가 대세라는 말이 된다.
게다가 장스나 대단히 선구안 좋다.
당연히 타율대비 출루율 높다.
머냐?
애초 롯데 맞춤형 타자였단 말이냐? -_-;;
게다가 손아섭외엔 그저그런 좌타라인에 힘이 실렸다.
득타율 낯다는 분들 계신데
사실 득타율처럼 애매하고 분위기 타는 기록도 없다.
작년.. 이글스의 팀 타율은 7위였고 득타율은 2위였다.
올해.. 이글스의 팀 타율은 2위였고 득타율은 7위였다.
정말..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다. ㅠ_ㅠ
그럼 어찌된 걸까?
갑자기 선수단 구성이 대단히 바뀌었는가?
코칭스탭의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그냥.. 그렇게 흘러간 거다.
지는 분위기에 휩쓸려 막혔고
이기지 못한다는 절망에 빠져 헛돈 거다.
의욕상실.. 자기침체.. 그렇게 초조해지다
스스로 붕괴된 케이스.
말도 안되는 헛소리같지만
그게 야구고 그게 한시즌 팀분위기라는 거다.
한시즌만 볼때 그게 야구다.
암튼.. 뻘소리라 치고
그중 가장 짜증나는 건
롯데의 올해 완성된 탄탄한 불펜진
거기서 하나도 못 건져오다니.... .
도대체 프런트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또 여러 이유들이 소록소록 피어나고 있지만
쉬 고개가 끄덕여질만한 그럴싸한 소스는 별로 없다.
박경완과의 3각트에 따른 준비작업이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다지 신빙성은 없다.
박재홍 또한 그의 능력과 자세보다는
그가 지닌 선수협회장이라는 특수성 탓에
각 구단이 꺼린다는 게 정설이다.
경직된 인사로 구성된 한화나 롯데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필자가 바라는 것은 이제 오로지 하나다.
우리가 모르는 그러니까 언론에 밝히지 않은
이면계약 내지는 봉인된 계약이다.
그러나....
잭-_-일 그럴 가능성 또한 희박하다.
제발.. 뭔가 떡고물을 바라는 게 아니지 않은가?
준만큼은 받아야지. ㅠ_ㅠ
조커를 쥐고 그것도 먼저 찾아온 롯프런트에게서
떨렁 3초이스 대졸 신인이라니
먼 장사를 이리한단 말인가? ㅠ_ㅠ
김감독의 눈을 믿고 그래서 그가 현지니처럼 자라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우리가 잘 키워야 하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능력과 문제인 것이고
또 포텐이 터져야 윈윈이라는 가상의 기대감일뿐....
현시점에서 냉정히 보면
경험 많고 훌륭한 좌타자 하나를 잃고
부상후 검증되지 않은 신인 좌투수 하나를 얻었을 뿐입니다.
하아~~
없는 전력에....
그나마 지닌 쓸만한 카드 하나를
자빠지려는 옆집 담장에 버팀목으로 줘버린 꼴이 됐네요.
그나마 김감독님 일본가셨다니
맥아리 없는 언론 기사처럼 유람가신 것은 아닐테고
혹 니뽄에서 쓸만한 투수 하나 거둬오는 건 아닐까
기대해 보겠습니다.
남미는....
너무 멀어여. 감독님. =_=
하아~
그 놈에 유망주.... . ㅠ_ㅠ
PS - 간만에 쓰다보니 참 두서없네요.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니 일반화 시키시지 말고
그러려니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
시즌초.. 나름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생각이
멀리 핀란드라는 나라에 2년 출장으로 쫓겨가며 발목이 잡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추운나라답게 피한 휴가 그리고 연차 좀 모아 잠시 귀국했습니다.
올시즌.. 멀리서도 간간히 참담한 소식들 들으며 우울했었는데
트레이드 시장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군요. ㅠ_ㅠ
남은 기간.. 좋은 소식들 좀 많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간만에 들른 투랑타랑이었습니다. (__*)
응원 횟수 0
첫댓글 좋은 글 잘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글은 재밌는데 이번 트레이드는 감정적으로 이해불가, 이성적으로 감독님에게 뭔가 이유가 있을테니 이해하자입니다.
올만에 뵙습니다. (__*)
머.. 틀드야 구단 그리고 코칭스탭의 일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다만.. 너무 기운 것 같네요.
엄포성 틀드라고 추측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없는 살림에 꼭 그 방법밖엔 없는지 의문입니다.
암튼.. 받아온 카드가 넘 부실합니다. ㅠ_ㅠ
재밌는글 잘봤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반갑습니다. (__*)
트레이드 그 자체에는 큰 불만이 없습니다.
다만 설사 김감독님의 요청이었다 하더라도 충분히 +@가 가능한 틀드였다는 생각이기에
프런트에 넘 아쉬운 감정이 드네요.
그것도 없는 살림에 말이죠. ㅠ_ㅠ
어차피 틀드는 끝났고 가능성이 그져 가능성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감독님의 용단이 빛을 봤으면 합니다.
워낙에 뜸하셔서 무슨일이 있나 궁금했는데 해외출장 이었군요 ㅎㅎ 좋은글 잘 봤습니다~ 앞으로도 틈틈히 좋은글 기다리겠습니다. ㅎㅎ
이번 트레이드는 무게추가 한쪽으로 너무 기우는 것 같네요..
아무튼 이글스 팬으로서 김감독님의 의중대로 성공했으면 합니다.
힘들게 데려온 장성호를 이렇게 허망하게 보내다니... 씁쓸하기도 하네요..;;
정말 기다렸습니다!! ㅎㅎ 자주 뵈었음 좋겠어요!!ㅎㅎ 잘봤습니다~
잘 읽었네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한동안 글을 안올리신다 했더니 핀란드에 가계셨군요 ㅎㅎ
내용에 동감하구요... 초반에 뼈와 살 하시면서 정말 "뼈"와 "살" 사진을 보여주셔서 빵 터졌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