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홍기념관 건립지
동화작가 소민호 선생의 중학 동창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미역국 정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앞에 앉아 있는 동화작가 류석환 선생이 식탁 위의 반찬 중에 고등어와 무가 짐짓 너무 짜다고 하자, 소민호 선생이 뭐가 그리 짜냐며 퇴박을 놓자 모두들 한바탕 웃었다. 부산아동문학 신인상에서 동화 부문으로 등단한 곽미영 선생은 어디를 가나 솔선수범 심부름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곽미영 선생이 가져다 주는 커피를 마시고 식당을 나왔다.
다음으로 간 곳은 청소년 수련관 옆에 현재 한창 공사중에 있는 이주홍기념관과 생각 복원 공사 현장이었다. 기념관은 2층인데 현재 골조 공사는 거의 마무리되었고 내부 공사만 하면 완성된다고 한다. 그 옆에는 생가를 복원하는데 그곳엔 문인들을 위한 집필실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올해말이면 완공 예정이라고 하면서 혹시 서한이나 사진 등 향파 선생과 관련된 자료가 있으면 기념관 전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지금 골조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이주홍기념관의 건물. 왼쪽이 생가 복원 공사 현장임>
<동화작가 석영희 선생과 시인 오선자 선생님의 은은한 미소>
부산에는 이주홍문학관이 이미 존재하고 곧 합천에 이주홍기념관이 생기면 명실상부 향파 이주홍 선생의 생애와 문학적 발자취와 업적이 완성될 것이다. 그러면 향파를 연구하는 학술 활동도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문학 전 분야에 걸친 르네상스맨으로서의 향파 이주홍의 문학적 풍경이 한눈에 들어올 것이다.
합천댐의 물 문화 박물관
다음으로 합천 댐 물 문화 박물관을 구경했다. 이 댐은 1982년에 착공되어 1989년에 완공된 대 역사였다고 한다. 합천 댐이 생기면서 3개 면이 수몰지구가 되었으며, 이 댐이 생긴 이후로 합천 일대의 기후가 변할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큰 역사(役事)였는지를 능히 짐작할 수 있다.
< 합천댐 물 문화 박물관의 전시를 구경하는 소민호 회장>
댐의 오른쪽 비탈진 곳에 집들의 풍경이 멀리 보였다. 수몰지구 때문에 새로 생긴 마을이라고 하자, 우리 협회의 사무국장이며 시인인 김승태 선생이 현재의 아내가 처녀 시절에 그곳을 머무른 적이 있었다고 애기했다. 아마 그곳에서 두 사람의 앞날에 대한 사랑이 검붉은 오디 열매처럼 무르익었으리라. 합천 댐 주위로 멋진 순환도로가 꾸며져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는 최적이라고 누군가 얘기했다.
물 문화 박물관 앞 뜰에는 옮겨 심은 듯한 아름드리 적송 나무가 시원하게 가지를 펼치고 있으며, 뚫린 사방에서 시원한 바람이 사통팔달로 지나가며 우리 일행의 땀을 식혀 주었다.
<물 문화 박물관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동화작가 손수자 선생과 시인 최복자 선생님>
합천 영상테마파크 관람
합천 댐 물 문화박물관에서 버스로 10여 분 쯤 가다보면 길 오른쪽에 합천 영상테마파크가 있다. 이곳은 합천 댐을 건설할 당시 제2 댐의 부지로 구입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2003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제작할 때, 평양시가지 전투 세트장을 제작한 이후, 영화가 흥행하고 관광객이 늘어나자 합천군이 본격적으로 조성하였다고 한다. 이곳 황매산에서 촬영할 당시 출연진과 스태프 300여 명이 이곳에서 3개를 머무르는 바람에 합천의 상권이 살아날 지경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 영상 태마파크를 건설했다고 한다.
<1960년대의 거리를 재현하고 있는 합천 영상 테마파크의 한 부분>
<이승만 대통령이 머물렀던 이화장의 모습을 둘러보고 있는 우리 일행>
이곳에서 촬영한 대표적 영화로는 <태극기 휘날리며>, <바람의 파이터>, <모던보이> 등이며 텔레비전 드라마로는 <영웅시대>, <패션 70 s>, <서울 1945>, <경성 스캔들>, <에덴의 동쪽>, <청춘예찬> 등이 있다. 이곳에는 1930년대부터 1960년대를 시간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를 촬영할 수 있도록 실외 세트가 꾸며져 있다. 즉, 1930년대부터 1940년대 일제강점기의 경성 시가지 모습이 재현되어 있으며,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서울 소공동 거리도 재현되어 있다.
MBC 특별기획 드라마인 <에덴의 동쪽>에서는 한국은행, 신세계백화점, 태성빌딩, 원구단, 은하수 식당, 종로 피맛골 등의 건물과 장소가 당시의 고증을 통해 재현되어 있다. KBS 아침드라마 <청춘예찬>에서는 남부버스 배차장, 상가와 극장, 제일당구장이 재현되어 있고, KBS 대하드라마 <서울 1945>에서는 반도호텔, 동화백화점, 경교장, 이화장, 조선총독부, 경성역 등이 당시의 고증을 거쳐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이곳은 <청춘예찬>, <에덴의 동쪽>, 그리고 <서울 1945> 등의 세트장이 구역으로 분할되어 당시의 주요 건물들이 역사적 고증을 통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그리고 곧 개봉될 영화인 <포화 속으로>라는 영화 세트장도 마련되어 있었다.
<강아지와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이 분은 동화작가 곽영미 선생>
<1930년대의 경성역을 재현하고 있는 실물대 크기의 건물>
멀리서 보면 벽돌과 시멘트처럼 보이는 건물의 외벽은 사실상 판자 마루판에 벽돌이나 시멘트의 질감에 가까운 스프레이를 뿌려 실제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그래서 건물의 외벽을 손으로 두들겨 보면 ‘쿵쿵‘ 하고 속이 울려 보인다. 그러한 세트장의 거리를 걷는 우리 일행에겐 마치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1960년대의 서울 거리를 재현하고 있는 세트 장의 모습>
합천 박물관
마지막으로 합천 박물관을 관람했다. 합천박물관은 2004년 12월에 게관되었는데, 이곳에는 가야시대 다라국의 지배자 묘역으로 알려진 옥전 고분군의 유물 중 사료 가치가 높은 ‘용봉문양고리자루큰칼’과 금제귀걸이를 비롯한 각종 장신구, 철기류, 토기류 등 다라국의 역사와 문화를 나타내는 유물 35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합천박물관의 소장 유물 발굴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문화관광 해설사>
<이제 여정을 끝내고 돌아갈 집에 대한 우리 일행의 그움을 상징하는 솟대>
오후 5시 10분 경에 박물관을 출발하여 김해 진영 휴게소에서 10분을 쉬다가 북부산 톨게이프를 통해 오후 7시 경에 출발지였던 국제신문 사옥 앞에 도착하여 우리 일행은 헤어졌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성배 부산문화연구회 대표는 자신은 10여 년 동안 문학기행을 주관했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길이 막히지 않고 술술 풀린 적은 없었다고 얘기하며 이번 행사의 의의가 그만큼 크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첫댓글 짧은 시간의 기행을 자세 하게 그려주셔서 영상으로 보는 듯합니다. 길이 원할하게 소통되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귀한 자료, 스크랩해두었다가 다음에 갈 때 참조하겠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보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선생님... 저어기.....깜둥이와 노는 여인 이름이....^^
아, 수아도 갔구나. 좋은 구경 많이 했겠네
넵, 좋은 시간 가졌습니다.^^
죄송합니다. 곽영미가 아니라 곽미영 선생입니다.
여행스케치를 좋은 글과 멋진 사진으로 차아암 잘 하셨습니다!! 덕분에 저도 합천을 여행하고 싶은 욕심이 불러지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합천인데...ㅎㅎㅎ 해인사만 생각했는데 이리 좋은 여행지가 많다는 걸 몰랐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