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산행기 <2011년 7월 11일>
해마다 여름이면 장마가 있기마련이다
하지만 매년 장마가 아니라 단마를 연상하게 된다
그것은 그다지 장마같지 않은 장마철을 경험하게 된 때문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2011년 장마 예보는 정말 장마를 시행하는 것이다
오늘도 장마의 연속이다
월요일은 산즐목산악회 산행하는 날이다
하지만 비가오는 관계로 참여자가 부실하다
그렇다고 산즐목이 집에 있는것은 목 뒤가 캥긴다
주섬주섬 배낭을 메고 나선다
오늘은 월요일 수암봉 주차장 사용료 무료이다
늘 가던 산이고 체력 테스트에 안성맞춤이다
사무적 잔일처리를 마치고 오후1시30분 늦은 산행을 시작 한다
비가오는 날이라 산꾼들이 가뭄에 콩나듯 한다
들머리는 진입로 시작하면서 좌측으로 나있는 숲속 길로 들어선다
가족묘지를 지나면 시원한 숲길이다
지리한 장마철이라 아늑한 오솔길이 오늘은 진탕길이다
초반부터 신발에 진흙이 범벅이 될것이 걱정이 된다
경사로 미끄러짐도 각별히 주의 해야 할것을 주입시킨다
산즐목은 여름의 이런 날씨를 더욱 즐긴다
기분이 좋아지며 세상 염려를 정말로 잊은 채
한걸음 한걸음 산과 하나가 된다
배수가 안되는 곳은 하마들의 놀이터 사촌이다
염려되는 경사로는 유속에 패여나갔다
앙상한 뿌리와 갈색토가 어우러져 속살을 드러낸다
쉴자리도 없지만 나홀로 산행은 특히 쉬지않고 걷는것이 자랑이다
오름의 흔적이 드믈지만 경사 난이도를 높여 어느덧 능선에 오른다
오늘도 언제나처럼 한바퀴 종주하는 것이 마음에 속삭임이다
2010년 여름 곤파스 태풍의 흔적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오늘은 비가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송림을 지나면 또 송림이 이어진다
능선에서 좌측으로 들어서며 높은 숲속의 공원길을 걷는다
최근에는 쉼터와 대화테이블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어느덧 목감 방향을 막아놓은 철조망 앞이다
이 능선을 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길 흔적이 보인다
철조망 앞에서 우측으로 방향따라 약 1.5km 가면 안양 창박골이다
그곳은 안양 시민공원이 있고 인공폭포 소리도 가끔은 들린다
수암봉주차장에서 시민공원까지 약70분 소요 되었다
여기서 체력을 보충하여 다시 태을봉을 향하여 오른다
어린시절 물장구치던 양지천이 느껴진다
장마비 덕에 40년전 수량을 되찾은 모습을 오늘 본다
태을봉 가는길 약수터가 세곳 있는데 모두 건수가 넘쳐 솟는다
백영 약수터 옆 오름길이 물길이 되어 있다
가장 흔적이 드문길을 찾아 힘들게 깔딱길로 오른다
이런 길에는 오늘의 날씨가 최적의 상태이다
비에 젖고 땀에 젖고 하지만 힘들 줄 모르고 오른다
몇년전에 구입한 파란 우비가 한몫 하며 뽑낸다
뭐! 본전은 이미 잊은지 오래 되었다
안개 구름까지 뒤덮여 있어서 가시거리는 약20~30m 정도이다
묘한 갈림길에서 이곳~ 저곳~ 잠시 망서린다
오른쪽은 게걸음길로 편하게 느껴진다
직진 길은 60도 경사로 험하게 보인다
그래 여기야~~~ 인생은 직진이라고 하지 않는가
조금 후에 관모봉에서 오는 합수봉에 다다른다
언제 세웠는지 못보던 태을봉280m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높이로는 하위권으로 분류되지만 그래도 오늘의 최고봉이다
489m 태을봉에 다다르니 유난히 깨끗한 헬기장 보도블럭이 눈에 뜨인다
의자들이 젖은 상태이고 배낭을 벗을만한 곳도 마땅치 않다
3시 35분 태을봉에 올라서니 다른 날보다 정적이 흐른다
디카 실종되고 비는 내리고 기분 좋은 나홀로 산행
정상기념촬영 삯제~~~~~~~~~~~~~~~
간식 실종 ~~~~~~~~~~~~~~~
대화 대상 없슴 ~~~~~~~~~~~~~~
그럼 그냥 진행하는거지 뭐~~~~~~~~~~~~~~~
슬기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늘 산행에 클라이막스는 비젖은 병풍바위이다.
이곳은 내가 놀던 정든 고향길이다
짧은구간이지만 등산로 정비된 공룡능선보다 짜릿하다
후일에 용아장성을 가본다면 경험상 도움이 될것이라 여긴다
그런데 웬일잊지 일말에 망서림도 없이 로프를 따라 가는것이 아닌가
편하게 가자고 하는맘, 좋은게 가족들 살리는 길이지
그런데 우엔일인지 경사도가 긴장시키고 끝없이 하산 시킨다
다시 올라가야 하는 길인데 이게 웬일이냐
아! 산행하는 일이지~~~ 에이 바위를 탈걸~~~~~~~
어느덧 슬기봉을 향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태을봉에서 슬기봉까지 거리가 약 2km 된다
중간 중간의 이정표는 누구의 장단에 귀를 기울일지 모른다
칼바위도 지났고 밧줄바위도 지났다
이제 600m~700m 정도 앞에 슬기봉이다
긴 계단이 나타나면 슬기봉인데 기다림은 지치는 지름길인가보다
아 기다리 고 기다리는 슬기봉입구 계단 반가워라
지난겨울 동심의 눈밟기 하고 놀던 생각이 난다
슬기봉에도 역시 앉을곳도 없는데 배가 고파온다
부대 옆길을 돌아 수암봉을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이길에 안전계단이 설치 된것은 약 3년정도 되었다
그 이전에는 전문가들도 긴장의 길로 인정한 짜릿한 코스이었다
지금은 계단과 함께 부대관망금지 덮개가 설치되어져 있다
안양시내에서 부대로 연결되는 임도를 조금 지난다
좌측으로 수암봉 진입로 표시와 그 옆에는 정자가 있다
배고픔에 오늘 최고의 쉽터를 만난것이다
우비를 벗으니 견딜만 하지만 한기가 느껴진다
지금이 밤이라면 반드시 옷을 갈아입고 방풍자켓이 필요할 것이다
역시 한국사람은 밥 힘이다
많이 지쳐오는 듯해서 다시 나타나는 오름에 약한 마음이었는데
수암봉으로 다시 출발하는 발걸음은 이제 산행 시작하는 듯하다
그래도 약간의 식곤증은 제거 할수 없는 듯하다
부대를 지나가는 마지막 연결된 능선이 코 앞이다
이곳에 지난날 추억의 장소가 있다
2006년경 초겨울의 어느날 배낭을 새로 구입한 후 첫 산행의 날이다
나홀로 수암봉을 오른 후에 슬기봉을 향해 가는 중이었다
스틱 없이 산행을 하던 때이다
약2m 정도 까다로운 경사도를 만났다
고정되지 않은 기역자 쇠를 장착한 공사장의 3단 짜리 작은 판넬이 설치되어 있었다
두칸을 올라 서는 그 때 판넬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순간의 균형을 잃고 잡을곳도 없이 몸이 날아간다
아래는 두세평의 경사진 공간이고 그 아래는 5m아래 바위 절벽이다
내 몸이 굴러간것이다 필사적으로 무엇인가 잡았는데 팔목 굵기의 나무이다
50cm 만 더 굴렀다면 절벽아래로 ~~~~~~~ 그이후의 상상은 사절이다
배낭 식고식을 치른 셈이다 이제는 안전계단이 훌륭하다
이제 하산 길을 만나러 간다
그런데 하나의 과제가 더 남아있다
수암봉을 오를것이냐 생략할 것이냐 그것이 문제이다
능선 길에서 좌측으로 철조망길을 가면 오늘산행 4시간에 쾌거로 이어진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되지 종주를 하려면 제대로 된 봉우리 세개는 올라야 하지
그래서 수암봉을 오른다
계단이 너무 잘되어 있다
마지막 봉우리라 하면 젖먹던 힘까지 필요하다
그런데 오늘은 사실 수월하게 오르는 것이다
나름대로 만족하며 산을 오른 것으로 여겨진다
수암봉 398m에 오르니 5시 30분이다
수암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바위길, 경사로, 계곡길, 숲길 등이다
바위길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철조망으로 통제한다
계곡길은 계속되는 계단으로 되어있다
경사로가 원시적인 길로 가장 험란하다
산즐목은 경사로를 즐기기로 한다
정상에서 좌측 숲속 방향으로 내려서서 다시 좌측으로 길을 찾는다
아마도 80도 경사는 되어 보이는 벼랑길이다
100m 정도의 경사로를 내려오면 통제하는 철조망 설치구간에 이른다
비오는 날이라 불연듯 정상 쪽을 주시하여 본다
거대한 바위 덩이가 나를 향해 기울어진채 바라본다
상상이 스쳐지나간다
저놈이 부서지는 소리가 나면 총알같이 뛰어야 하는구나
다행히 아무일 없이 무사통과 한다
주차장을 향하여 가는길은 조금 먼 길로 돌아서 내려간다
아직 체력이 조금은 남아 있는듯하다
아직도 비가 더도덜도 아닌 그냥 줄기차게 내린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젖은몸이다
그래도 기분은 최고의 행복한 기분이다
그 아름다운 산을 내일 또 만날 것이다
<이번주 화요산행을 쉬는 대신 늘 다니던 수리산를 남겨 봅니다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 드리며 미안한 마음은 사진을 남기지 않았기에
예전에 수리산 사진 몇장 만 올려봅니다>
첫댓글 시간 되실땐 저 에게도 전화 줘 보세요 같이 하면 더 즐겁 잔아요.....
언제 우리안마당까지 다녀가셨네요~. 우중일지라도 손폰이라도 한번 때려주실걸...
앵초님의 번개 콜!~ 토(16)요일 수리산종주 뜀니다.
유령선님도 시간되시면 함께해요.
09시 1호선 명학역 1번출구 집합-마을버스(10-2)-종점(안양세무서)-충혼탑-관모봉-태을봉-슬기봉-수암봉-병목안-버스-안양역 (산행시간;5~6시간)
간단 간식,식수 준비,중식은 하산후 병목안 유원지에서~. 우천무관 진행.
많은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두리:손폰- 010-8712-9323
16일 전 하나에 예약이 있어서 지송
유령선님 비가 오는 날씨라 생각도 못한 일이네요 담기회에는 동행을 이어갑시다. 감사 합니다.
두리님 뒷마당인줄알고 슬쩍 지나 갔는디 안마당 이셨군요! 그럼 게 이놈 누구냐? 호령 하실 뻔 했네요! ~~~ 감사 합니다.
산즐목님의 수리산 우중산행....최고의 산행....역시 산꾼이시네요...
앵초님 반갑습니다. 글구 산꾼들이 들으면 접수 자격없슴 통지서 날아 올거라구요
아마도 매일 다섯시간 종주 한달정도 한다면 지리산태극종주(산꾼자격증~산즐목생각) 할만 할거로 봅니다.
방가~방가 산즐목님~~비오는날 우수에젖어 혼자만의시간을 즐기셨군요 인적이드문 빗속산행 나뭇잎으로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소리를 즐길수있는것도 나름 운치가있을듯하네요~~저는 어제 새벽 5시30분에 수리산 감투봉까지 우비입고 신나게 뛰어다니다왔답니다
새볔 잠깐의산행 참~재밋었네요
16토날 앵초님부름받고 수리산종주 떠날건데 산즐목님 또한번 가시지 않을라우~~???
무한도전님 무한다정 행복이 날로 오르막입니다. 감사 합니다. 토요일 앵초님과 산행! 시행이 가능하면 관모봉 깜짝 등장 할지도? ~~~
장마철엔 산을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조금은 아쉬움일수도 있지만 때론 우중산행이 안겨주는 산행미는 해보는사람많이 또 하는것...
여전히 열심히시군요 늘~안전산행하시고 건강하세요...
보라님 반갑 ~ 습 ~ 니다. 더운 날씨에 빗속을 거니는 행복 좋은것이지요 담 산행은 볼 수 있겠지요~~~~~~~
혼자만의 산행을 즐기셨군요..
우중산행을 즐길줄아시는 산즐목님은 진정한 산꾼이십니다..
수고많이하셨습니당..
지수기님 감사합니다. 이제 장마가 그치는것으로 방송 하네요 12선녀탕 초대장은 안받으셨는지요~~~
산목님 혼자 더군다나 우중산행인데 왜 산행기가 혼자가아닌것같이 느껴지는거죠 목님에 친구같이 느껴지네요 ^ ^ * 목님에 산행기를보니 혼자만의 산행도 행복해보이고 저에겐 용기를 주시네여 . .
주위에 있는 비나 나무 모든것들이 산
전 아직 혼자산행에대한 두려움 자유를 아직도 잘 모르고 두려운데 . . .
산
저도 언젠간 혼자만의 산행을 도전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