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조카 손자를 보러 가셨다..
그래서 내가 조카를 보게 되었다....
(별첨 1. 이해를 위한 가계도)
아버님-----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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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형----형수님 김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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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ㅣ
유영직 유영현
(내 아들이라는..) (2001년 5월 2일생..)
유영직군은 형수님의 출산으로 인해 우리집에 있게 되었다.
그래서 어제 어머님이 유영직군을 데리고 형수님이 있는 병원을 다녀온 결과
너무 힘드셨다는 회고를 하시며 아버님과 같이 손자를 보러갈터이니
나보고 영직이를 보고 있으라는 명령을 내리셨다.
예전부터 애아빠란 소리를 들으며 살아온지라 그리 이상할 일은 아니었으나
요즘 유영직군(20개월)이 너무나 반항을 하는지라 걱정이 앞섰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여 맘에 안들면 "가!" 하고 소리를 지르며(마치 정우성인양..)
다리털 뽑기, 싸대기 때리기 등 생각도 못할 가공할만한 필살기를 연마하여
보는이로 하여금 혈압상승효과를 유발시키는 아주 대단한 녀석이기에
어찌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무조건 재우기로 결심하여 마구마구 공을 가지고 놀았다.
일부러 막 뛰게 만들고, 구르고, 던지고.....
그래도 녀석은 삼촌의 재롱이 귀여웠던지 더 신이나서 노는것 아닌가!!
그래서 어차피 나도 샤워해야할 참에 일찍 애아빠 된 기분 느껴 볼겸해서
같이 목욕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상상은 잠시뿐........
물을 보니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며 좋아하는 조카앞에서
나는 녀석이 넘어지지 않도록 꼭 잡아야 할 수 밖에 없었다.
비누칠 해서 씻기고, 아직 기술이 부족하여 머리 감기는것은 포기했지만
애기 피부는 어찌나 좋은지.... 쪼물락거리며 재밌게 놀았다...
하지만 조카의 체력은 무한대 인가?
기저귀 분발라서 채우고, 옷까지 싹 입히고 났는데도 잠에 골아떨어지기는 커녕
더 밖으로 나가자고 보채는것 아닌가?
하는수 없이 우유를 타서 조카를 안고 봄햇살이 좋은 밖으로 나갔다.
완전 애아빠 아닌가!!!
우유는 따듯한 물에 11스푼을 타 넣어야한다는 20개월 아기의
분유적정량을 알고 있는 20대 청년이 몇이나 될꼬....
따뜻한 봄햇살은 모든걸 나른히 만든다.
그 날뛰던 조카도 조금씩 졸음에 겨워 끄덕끄덕 졸기 시작했다...
장장 4시간여에 걸친 혈투(?) 끝에 조카를 재우고 나도 이젠
조금 쉬려고 한다....
한 3시간은 자겠지? 그런데 아버님과 어머님은 왜 안오시는거야?
생각해 보니 점심도 제대로 안 챙겨 먹었군....
씁~~
내 마누라가 누가 될지는 몰라도 참 신랑 잘 만나는거겠다...
머슴하나 키우는거 아니야!! 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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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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