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두어시 쯤 됐나? 산신령이 전화가 왔었다.
- 뭐하요?
- 유튜버 보고 있습니다
- 집이오?
뭐하요? 집이오?는 산신령의 고정멘트다.
보건소에서 신체검사해서, 경찰서에 운전면허증 갱신하러 간단다.
말은 오늘 장날인데 장에 갈일 없어요? 하지만 그차저차 같이 갔으면.. 하는 말이지 뭐~
보건소 → 경찰서 다음으로 5일장에 들렀다.
나는 짭짤이 토마토/ 편강/ 두부/ 로메인상추 모종을 사고, 산신령은 모닝고추만 사서
차에 올랐다. 집에 도착해서 로메인 상추를 심기위해 옷만 갈아입고 급하게 나갔다.
이번에는 내차로 바꿔타고 텃밭으로 같이 갔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서로 따라가주는 친구였네~ 큭
텃밭에 도착해서 상추를 심으려고 보니, 아 글쎄~ 모종을 안 가지고 왔네 그려~ (나 원 참~)
- 내가 풀 뽑고 있을께~ 다시 갖다 오소~
- 아이고~ 안할란다. 귀찮다.
- 빨리 갖다오소
- 안할란다. 내일 일찌감치 와서 심어놓지 뭐~
전쟁터에 가면서 총알을 놔두고 오면 어쩌냐고 한바탕 잔소리를 들은 후,
상추심을 땅을 뒤집어 놓고, 2주 동안 자란, 상추를 수확해서 반씩 갈랐다.
오늘 아침은 구운 식빵에 양배추채를 살짝 볶아서 청상추, 토마토, 반숙달걀을 얹고
귀리두유쉐이크랑 가벼운 아침을 먹었다. 아침도 먹었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총알을 챙겨서 텃밭으로 나가봐야겠다.
첫댓글 너무 재밌네요. 현명하신 박곰님! 무료한 일도 즐겁고 잘 하시고 건강도 챙기시고 삶이 아기자기하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러기도 하시네요. 차 키 놓고 17층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내 허당끼와 같네요.
ㅎㅎ ㅎ
상추를 벌써 수확하셨군요
나도 산넘어 상추밭에 다녀와야겠군요. 풀도 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