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탄현교육관의 한여름 풍경
삼복더위와 더불어 어느덧 여름이 깊었습니다. ‘대서(大暑)에는 염소 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날마다 숨이 막힐 듯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따금 소나기가 여우비처럼 후드득 쏟아지다가 그치고, 자지러지듯 울어대는 매미 울음소리가 한여름을 더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탄현교육관의 한여름은 무척 한가롭습니다. 이따금 뒷동산에서 딱따구리가 벌레 잡기 위해 나무 둥치를 쪼아대는 소리가 고즈넉하게 들리고, 새끼 낳은 길고양이가 먹을 것을 찾아 농막 주위를 어슬렁거립니다. 그리고 연못에는 참개구리 몇 마리가 수련 이파리 위에 앉아 한낮의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탄현교육관 텃밭에는 오이, 가지, 고추, 호박 등 열매채소가 주렁주렁 열리고, 참깨 이랑에는 벌들이 참깨꽃 사이를 부지런히 옮겨 다니며 꿀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꽃밭에는 원추리꽃, 벌개미취꽃, 참나리꽃이 한창 피어나고, 연못 뒤편에 있는 다래 덩굴에는 알알이 열린 다래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7월 마지막 일요일인 7월 28일에는 법인의 전.현직 임직원과 가족, 그리고 사회복지사 실습생들이 탄현교육관에 모였습니다. 그래서 텃밭에서 김매기를 하고, 열매채소를 수확하는 한편 꽃밭의 잡초를 뽑았습니다. 한여름을 맞아 따가운 땡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