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그 어느 해보다 우리가 기억하고 기념해야 해야 할 주년이 많은 해다.
지난 3월에는 안중근의사 순국100주년을 보내며 평화를 생각하고 4월에는 분단 이 땅에 독재가 아닌 민주와 자주통일을 위한 사월혁명 50주년을 되돌아오며 혁명정신을 되새겼다. 분단 55년 만에 역사적 6.15남북공동선언 10주년기념행사 또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의지를 되살렸다. 6월을 맞아 6.25한국전쟁 60주년을 보내며 전쟁아난 평화가 소중함을 알았다. 이제 8월이면 경술국치100년을 기억해야한다. 특히 한반도 평화는 이제 9.19선언에 의한 6자회담 실천에 달려있다.
안의사 순국 100주년 행사가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펼쳐졌다. 안의사가 순국하신 현장에서 추모행사를 하고 국내서도 안의사의 장군 동상을 건립하여 추모하였다. 그러나 안의사가 돌아가시면서 남기신. 조국이 통일되면 효창공원에 반장해 달라는 유언에는 아직도 응답하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이날 민족문제연구소와 광복회, 등 많은 국민들이 당신의 허묘에서 제례를 올려 정중히 분향하고 추모하였다. 그리고 안 의사의 나라사랑과 민족사랑에 한반도에 전쟁 없는 평화를 생각했다.
4월에는 본회가 그동안 준비한 학술토론회를 성황리에 개최하여 아직도 이루지 못한 미완의 혁명을 완수하기위해 반백 년 전 초심으로 정진할 것을 다짐하였다. 특히 그날에 올해의 사월혁명 상을 민족문제연구소에 수여하였다. 분단 65년 동안에 그동안 논란이고 국민의 관심사였던 친일인명사전을 당당히 국민 앞에 펼쳐낸 역사적 쾌거였다. 그동안 수구 보수 세력들의 집요한 반대와 훼방에도 민족반역의 친일인명 사전의 편찬은 온 국민과 민족연구소의 피나는 노력의 결실이었다.
분단의 현실에서 국민의 여망인 역사적 6.15선언을 분단 최초로 남북이 일궈낸 평화통일 서장이었다. 반백년 만에 이루어낸 남북정상의 선언을 지지난해부터 남북 경색으로 남북이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었다. 더구나 선언의 당사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에 서거하시어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또한 10.4선언의 당사자인 노무현 전 대통령도 우리 곁을 떠나 많은 국민들이 슬퍼하였다. 나라가 어려울 때 두 전직대통령의 격려말씀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었다. 지난 5월의 노대통령 1주기추모열기와 오는 8월의 김 대통령 1주기 추모 열기는 계속될 것이다.
분단 반세기만에 조국과 민족의 평화통일에 대한 좌표를 지난 민주개혁정부에서 얼마나 많은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뤄냈는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지난 반백년동안 오직 안보정권이었던 보수반공세력은, 그동안 냉전을 빌미로 안보정권 유지를 위해 비난이었다. 보수정권은 지난 7.4나 8.8선언 6.23선언 9.9선언 등 포장된 선언적 의미만을 부여하여 실천이 없었음을 우리는 보아왔다. 특히 7.4선언은 많은 남북 동포들이 통일에 대한 열망의 상징이었지만 남북은 유신으로 개헌으로 서로 장기집권전략의 상징으로 이용하지 않았던가.
특히 이명박 정부에서 주장한 6.15와 10.4선언보다 91년의 남북기본합의서만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어느 때는 6.15와 10.4선언을 부정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비핵개방3000을 강조하고 그동안 퍼주기와 잃어버린 10년을 내세워 남북관계와 함께 민주개혁 방향에서 후퇴하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 남북정상들이 선언한 사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분단역사에 이정표를 걸어왔는데 이를 완전히 무시하는 정부의 진심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난 개혁진보 정권에서 기틀을 다진 남북화해협력의 틀을 무시했기에 한반도 평화정책은 실종되었다.
한반도의 현안인 평화구축은 남북만이 아닌 6자국이 선언한 9.19공동선언에 의한 실천적 과제이다. 지난 북미는 2.13과 10.3합의로 부시말기에 한반도 평화기운이 일고 있었다. 부시가 8년의 집권에서 전쟁광이라는 이미지를 벗으려 안간힘을 쓴 것이었다. 아프칸을 비롯한 이라크 전에서 전쟁으로 평화를 구축하겠다는 패권정책을 폈지만 실패를 거듭하고 이제 철군의 명분만을 찾고 있다. 이어진 오바마의 집권으로 부시정부보다 더 진취적인 한반도 평화정책을 펴겠다는 주장에 우리는 한 때 평화를 기대하기도 했었다.
그동안 6자회담이 답보상태에 있던 지난해 12월, 미국의 보즈위스 특사일행이 북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오바마 정부 초기에는 이란의 핵문제등 순위에 밀려, 뒤늦은 북미관계의 행보였다. 특사일행은 수일간 평양에 체류하면서 금년3.4월이면 북의 김계관 외상이 미국을 방문하여 6자회담을 재개하고 이어서 한반도평화를 위한 실질적인 북미간 협의를 예상하고 있었다. 북미는 구체적인 의제까지 논의했었다. 북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6자회담에 복귀하여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여정을 마련하겠다고 하였다.
그러기에 한반도 평화를 기대하던 7천만동포들이 뜻하지 않게 일어난 지난 3월26일 천안함 침몰사건이 발생하였다. 봄이 오면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을 기대했던 우리는 실망하고 말았다. 2달 동안이나 사고 진상조사를 위해 외국 전문가들까지 참여시켜 내린 결론은 확실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추정으로 북의 소행으로 중간결과를 발표했었다. 그러나 북은 사고 발생 이틀 후 김 위원장의 중국공식방문에서 결코 자신들은 관련이 없다며 남북 또는 6자국 합동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받아드리지 않고 러시아 조사단은 방한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했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지 2개월 동안 진실공방이 수없이 전개되었다. 그러나 정부는 합동조사단의 발표를 근거로 북을 지목하고 그동안 신중을 기하던 미국도 한국정부의 발표에 동의하면서 유엔안보리에 보고하여 논란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북의 지목에 동의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작금의 보도는 의장성명정도로 수위를 조정하고 발표한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국내와 해외에서 북이 천안함 사건을 일으켜 진범이라며 몰아 세웠으나, 안보리 결의안 문구는 의장성명으로 두리 뭉실한 표현으로 합의하였다. 어쩌면 천안함의 진실은 미궁으로 빠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실은 언제고 밝혀지는 법, 이 또한 만고의 진리가 아닌가.
쉽게 잦아들지 않은 100일째 진실공방의 천안함 사건 진상은 결국 결의안에 북한의 명칭을 뺀 안보리 통과로 귀착되었다. 한국외교의 채면도 구기고 나아가 남북이 갈등하는 모습은 결코 좋지 않았다. 과연 진실은 어디까지 인가? 많은 엔지오 평화단체 등 그리고 각계의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합동조사단의 중간발표에만 의지해 북한의 행동으로 재확인하고 있었다. 당시에 한미합동훈련 중에 일어난 사건이기에 한미는 보다 정확힌 진실을 알 수 있을 터이지만 아직도 천안함 사건의 원인 규명에는 갈수록 미궁에 빠지고 오리무중이다.
올해로 분단 65년이나 되는 지구촌에 마지막 남은 최장기분단국에 살고 있는 7천만 동포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3년 전쟁에서 57년 동안 정전협정으로 중단된 휴전선에 또다시 전운이 감도는 상황은 비극이요 슬픔이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죽어간 우리 장병들의 영혼과 유기족의 슬픔에 위로를 보낸다. 이 모두가 분단만 아니었다면 또한 남북이 합의한 91년 남북기본합의서는 물론 역사적인 6.15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였다면 그 사건이 일어났을까? 더구나 10.4선언에 명시된 서해평회지대에서 남북이 합동으로 관리운용 하였다면 과연 천안함 사건이 존재할까 두고두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제 사고원인에 대한 공방보다 언제고 밝혀질 진실규명에 다가가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전쟁도 불사한다는 일부 전쟁광의 행태도 그렇고 이를 부추기는 세력들도 마구 날뛰었다. 60년 전 분단으로 인한 전쟁을 겪고 이로 인한 슬픔을 감내하면서 살아온 우리가 또다시 전쟁을 쉽게 얘기한다는 사실은 분명 미치광이의 심정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억울한 죽음과 천만의 이산가족들의 한을 생각하면 감히 전쟁 두 글자를 들먹일 수 있을까? 한심한 작태다. 이달에 정전57주년을 맞는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을 기억했으면 한다.
그토록 국내외에서 논란이었던 천안함 사건은 6.2지방선거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옛말이 참말이었다. 그렇게 안보가 제일이라며 야권과 북을 몰아치던 의기 당당한 세력들의 함성은 여당패배의 현상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진정 민심은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일까 고개를 갸웃 거린다. 너무 자만했다고 고백을 하고 서울시장은 중도에 패배를 시인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강남3구 때문에 기사회생했으나 3분지2가 넘는 야당의회 의원들과의 갈등에 한숨일 터이다.
폭풍우처럼 몰아치고 간 6.2선거는 많은 여운을 남긴 선거역사였지만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였다. 위정자들은 국민들의 숙고한 한 표 한 표의 표심에 다가가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준엄한 국민의 중간평가를 인정하면서 여전히 기가 살아있는 여권의 모습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남북의 갈등은 물론 남남갈등을 증폭시키는 정치는 접어야 한다. 그 옛날의 잘못된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
분단 65년이나 된 올해 화두는 단연 평화통일이다.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 우리의 과제요 우리의 소원인 평화통일을 위해 온 국민이 분단으로 인한 아픔의 역사에 위정자와 국민들은 다가가야 한다. 평화통일의 길이 우리의 살길이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유산이다. 전쟁 없는 평화가 우리의 과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언제이고 폭발할 잠재력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항구적인 평화를 원한다. 경술국치100년의 치욕적인 역사를 생각하는 올해에 또다시 천안함 사태로 갈등을 유발해 남북은 물론 주변4대국과도 첨예한 갈들이다. 그러나 폭풍우고 오면 다음에는 맑게 게인 날이 오듯이, 어둠의 밤이 있으면 새벽이 오듯이 한반도도 이제 천안함의 악몽을 벋고 새로운 출구를 찾고 있다.
북미가 지난해 합의하고 봄에 실행하려고 했던 6자회담이 결국 천안함 사건이 안보리에서 종료되어 이제 본격적인 6자회담 복귀가 예상된다. 따지고 보면 한반도의 운명은 6자국이 선언한 9.19에 담겨있다. 한반도 비핵화가 방안이 있고 남북의 정전협정을 휴전협정으로 전향하고 그리고 평화를 이루며 궁극적으로 통일로 가는 길이다.
이제는 9.19선언에 따른 실천으로 6자회담을 충실히 해내는 길만이 한반도 평화에 다가가는 정도가 길이다. 오늘 근 1년 만에 남북의 영관급 회담이 열리고 이어 장성회담도 열린다 한다. 남북은 첨예한 대립의 공방이 예상된다. 그러나 진실에 다가가는 서로의 이해가 요구된다. 한반도 평화의 중심축인 9.19의 부속 6자회담을 성실히 실천하고 진전하여 전쟁 없는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운이 일기를 기대한다.
첫댓글 옳으신 지적입니다. 한반도 평화는 6자회담을 적극 활용해야합니다. 이명박 정권이 역사적인 6.15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였다면 6자 회담도 필요 없겠지요.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