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하세요..
휴가겸 임장으로 강원도를 다녀왔습니다.
부모님이 횡성에 계시는지라 가는길에 여주의 물건을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여주의 법정지상권이 의심되는 물건으로 수업시간에 추천받은 물건입니다.
보기에 집이 괜찮아 보이고, 강에서도 가까운거 같고 강원도 가는길에 살짝 벗어나면 되는줄 알고 갔습니다.
근데,, 네비가 덕평 IC로 나가라고 하네요. 무지 돌아서 힘들게? 찾아가서 보니...
역시 임장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물건이었습니다.
바로 위쪽에 한우 여러마리를 키우는 외양간?이 있어 냄새가 장난아니게 나고 오물도 물건집방향으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근처 할머님 말씀이 지하수 물맛이 좋았는데,, 지금은 오염되어 상수도를 써야 한다더군요.
물건도 사진상으로 정원이 이쁘고 좋아 보였으나 집이나 담벼락등은 무너지고 여기저기 망가진곳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노크를 하니 할머님이 나오셔서 잘 모른다고 하고 전화번호를 남기면 전화를 준다고 하더군요.
전화가 왔는데... 원래 건물주이며, 자기들이 낙찰받을거라고 합니다. 아내이름으로 땅사고 집을 졌는데 경매로 땅만 넘어간거라고 하며 법정지상권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어째든 맘에 안드는 물건인데 법정지상권까지 있으니 해서는 안되는 물건입니다.
집에가서 농사일(고추따기)좀 하고 어머님이 여행을 좋아하시니 어머님핑개로 동해로 가기로 했습니다.
동사무소에서 어머님 인감을 등록하면서 동해에 나와있는 주택을 동사무소 컴퓨터로 주소만 확인한후 집에와서 점심먹고 출발..
근데 가는중에 주무시는 아버님을 빼고 가는게 미안해서 전화를 하니,,, 어머님만 모시고 갔다 오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안 가실줄 아는데 여쭤보지도 않으니 어머님도 물어는 보라고 해서요.
쫌 죄송하지만 뭐 놀러가는게 아니라 일하러 간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겁게 다시 출발합니다.
지도상에 IC 근처이지만 찾아가는데 시골이라 애좀 먹고 결국은 물건위치를 파악할수 있었습니다.
공매에 나와있는 사진그대로 집주변은 엉망이고,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여기저기 탐문을 하니 히스토리가 짜여지고 고민을 합니다. 집은 괜찮은거 같은데 뭐에 쓸꼬?
주변에 빈집이 많으니 임대 놓기가 그렇고 매매를 생각해도 길가의 옆집도 좋은데 1억에 매매가 안된다고 하는데...
옆집 할머님은 어머님보고 낙찰받고 이사오시랍니다. 어머님도 집은 맘에 들어하시는데 돈이 없다고 하시죠.
별장으로 쓰기에 거의 사용가치가 없고 현재 임차인이 다시 임대를 한다면 모를까..
한번 물어는 보기로 하고 전화번호를 남깁니다.
자 이제 저의 목적은 달성했고 어떻게 할까요 하고 어머님에게 묻습니다. 아직 시간은 있는데 집으로 가기에는 좀 이른감이 있죠
어머님이야 저의 눈치를 보시지만 여행을 좋아하시니 바다를 안 가볼수가 없죠.. 동해 삼척까지 가기로 합니다.
가면서 들으니 어머님 고향이 삼척이라고 하시는군요..
삼척에서 태어나 몆년있다가 이사를 하셔 별로 기억은 없지만 고향이랍니다.
암튼 오래살다보니 가보고싶은곳은 다 가보게 된다고 좋아하십니다.
가다가 동해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동해휴게소는 바다가 보이는 아주 전망이 좋은 휴게소입니다. 동해로 가시면 꼭 들리세요
시원한 커피한잔을 시키시고 망상해수욕장을 구경하면서 어머님 사진 몇장을 찍고 다시 출발합니다.
동해IC를 나와 시내를 돌아다니고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걱정이 되어서 이제는 돌아가자고 하여 출발...
시속120키로로 달려 최대한 빨리 비오기 전에 집에 도착하자고 하고 달렸는데... 동해휴게소부터 차들이 늘어나는게 불안하더니
결국 월정사에서 들어오는 곳부터는 가다서다를 합니다. 평일인데 이정도면 15일 휴일에 올라갈때가 벌써부터 걱정이더군요.
안되겠다 싶어서 면온 IC를 나와서 기왕늦은거 면온 IC부근 아파트를 가보기로 합니다.
가파른 길을 올라 아파트단지?로 가니 멀리 밀리는 자동차들이 보이는게 전망은 있어 보이나..
역시 투자자 입장에서는 쓸모가 없겠죠.
어느 물건인지는 보지 않아도 알수 있게 유치권자가 창문에 크게 붙여났더군요. 금액도 어마어마하게요.
밤인데 40여채중 불이 켜진것은 2채고, 관리사무소에서 붙여 놓은것은 보니 문제가 있는 상태이고,,
역시 잠시 쉬는것으로 만족해야죠
깜깜한 시골길을 달려 집에 도착하니 전화가 옵니다.
뭔일로 전화번호를 남겼냐고 처음에는 퉁명스럽게 나오는데...
제가 집이 공매로 나온거 아냐,,, 어떻게 처리하려고 하느냐,, 이대로 방치하면 이번차수에 주인이 바뀔거다등 도움을 주려한다는
사실을 아니 사정얘기도 하고,, 법적인것도 물어보고 하더군요. 제가 아는한도내에서 알려드렸습니다.
착한 강원도사람,, 제가 낙찰받고자 하는 의지가 없어서인지 모르지만 세무서에 알아보고 취하시킬만한 금액이 얼마인지를 알아보고 농협에 추가 대출을 신청하라고 하니 고맙다고 합니다. 제가 남긴 쪽지는 잘 간직한다고 하면서요..
다음날 아침 아버님께 차가 많이 밀릴거 같으니 아침일찍 출발하겠다고 하고 도망쳐옵니다.
아마 고추를 더 따주시기를 바라실거 같은데요.. 그래도 일찍 가는게 비도 안맞고 빨리 갈거 같아 빨리 출발한 것이 막힘없이 왔습니다. 수원집에서 잠깐쉬고 다시 서울로 가서 투자했던 상가가 공사진행이 잘 되고 있나 보러 갔다오니 엄청피곤합니다.
지금도 휴가피로로 많이 졸린상태입니다.
일을 해야 하는데... 잠깐 쓴다는 것이 길어졌네요.
모두들 좋은 하루 힘찬하루 되세요.
첫댓글 우와 ~ 여기 저기 많이 돌아 다니셨네요 ...
이제 진정한 경매꾼이 다 되셨네 ~ ~ ㅋㅋㅋ^^
많이 돌아다닌다고 경매꾼은 아니구요.. 여행을 좋아한다고 해야죠.
잘 읽었습니다.
일 보고, 휴가 다니고. 도랑치고 가재 잡고, 마당쓸고 돈 줍고~~~ㅋ
사실 잿밥에 관심이 있었다고 해야 하나,, 암튼 기름값은 들었지만 만족스러운 여행(임장)이었습니다.
정말 열심히시네요~^^ 목적이 있어도 목적이 없어도 여행은 즐겁죠~^^
네,, 그래도 목적이 없으면 여행이 뭔가 의미없는거 같아 임장을 핑개됩니다.
짱구탐정님 성투하세요.^^*
네 나인리님도 성투하세요
유익한 휴가를 보내셨네요. 글 감사합니다.^^
어머님도 덕분에 좋으셨겠네요 ^^일석 삼조네요 ㅎㅎㅎㅎ
낙찰까지 받아 일석4조가 되는 임장여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읽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