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도 내리고 하여 세르보 옛마을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몇 년 전에 세르보에 멋진 (한인 아지트) 통나무 샤렛을 마련한 남동건 선배님이 얼마 전에 100년도 더 된 빵집을 발견했다는 소리에 그리로 부탁을 드렸던 겁니다. 좁은 옛마을 골목에 주차할 곳을 찾다 우연히 그 마을 토박이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82세의 할아버지 께서 손수 옛날 빵집으로 안내해주셨으며 역시나 나이드신 주인 할아버지께서 직접 나와 이런저런 설명을... (불어에 불통한 저를 대신해 능통한 남선배님의 통역에 따르면) 요즘은 주말에나 빵 40개 정도만 구워 주변분들께 나눠준다고... 빵을 굽는 화덕 온도 240도는 밀가루를 뿌려 타는 정도로 감을 잡는다는 등... 한편 빵집으로 안내해준 토박이 할아버지의 집은 1860년에 지은 게 아닌 그때 보수를 했을 정도로 대대로 그 집에서 살았다고...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께서 심은 집벽을 타고 자란 포도 넝쿨엔 올여름의 가뭄으로 포도 알갱이가 제대로 영글지 못하고 말라 비틀어져 있는 등... 한편 세르보 마을 뒷산인 피츠 장벽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말로는 (꽁이 좀 섞인 말로는) 산이 절반은 무너져 내렸다고... 지금 피츠 장벽의 높이가 2600~800미터이기에 그럼 몽블랑보다 높았다는 말이기에...ㅎㅎ 탐방후 금강산도 식후경이듯 남선배님의 아지트에서 맛있게 수육 및 에스프레소까지 얻어 먹었으니...
오래된 빵집을 찾아 나서는 게 꼭 소중한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것 만큼이나 즐겁고 유익한 일이었겠습니다. 수 년 전에 아내와 둘이서 베흐 호수와 디오자 협곡을 다녀오는 길에 세르보 마을을 둘러본 기억이 생생합니다. 샤모니 외곽이라서 산촌의 한적함을 느낄 수 있었던 세르보 마을이 참 좋아 보였는데... 그 곳에 아지트를 마련하신 남선배님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네요.^^
첫댓글 높이가 아니고 장벽의 넓이가 줄어들었다는 얘기였습니다. 무너지기 전에는 지금의 피츠장벽보다 훨씬 규모가 컸어답니다. 두 배 정도.
할아버지의 할아버지한테 들은 옛날 얘기. 실제로 집 마당에 피츠장벽이 무너져 굴러 떨어진 바위가 있었습니다.
오래된 빵집을 찾아 나서는 게 꼭 소중한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것 만큼이나 즐겁고 유익한 일이었겠습니다.
수 년 전에 아내와 둘이서 베흐 호수와 디오자 협곡을 다녀오는 길에 세르보 마을을 둘러본 기억이 생생합니다.
샤모니 외곽이라서 산촌의 한적함을 느낄 수 있었던 세르보 마을이 참 좋아 보였는데...
그 곳에 아지트를 마련하신 남선배님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