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350]弘齋 正祖(홍재 정조)7언절구
-雨後看瀑玉流川有唫(우후간폭옥류천유음)
雨後看瀑玉流川有唫(우후간폭옥류천유음)
비가 온 뒤에 옥류천 에서 폭포를 바라보며 읊다
- 弘齋 正祖(홍재 정조)
積雨初收晩日姸 (적우초수만일연)
장맛비가 막 걷히고 저물녘 햇빛 아름다우니
坐來高閣聽新泉 (좌래고각청신천)
높은 누각樓閣에 앉아서 새로 솟아 나오는 샘물 소리를 듣네.
泉聲渾與心俱淨 (천성혼여심구정)
샘물 흐르는 소리가 마음과 더불어 온통 맑고 깨끗하니
耐許纖塵到此筵 (내허섬진도차연)
매우 잔 티끌인들 이 자리에 이르는 것을
어찌 받아들일 수 있을까
弘齋= 정조(正祖)의 號.
正祖=생년1752년(영조 28)몰년1800년(정조 24)
휘諱=산(祘), 자=형운(亨運), 호=홍재(弘齋), 홍우일인재(弘于一人齋),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
본관=전주(全州),
시호=문성무열성인장효(文成武烈聖仁莊孝)
능호=건릉(健陵),묘호=정종(正宗).
雨後우추=비온 뒤.
看瀑간폭=폭포를 바라보다.
玉流川= 창덕궁 후원에서 가장 경치가 뛰어난 곳.
보석같이 맑은 물이 소요암앞을 굽어돌며 졸졸졸 흐르던
옥류천은 조선조 역대 왕들이 자주 찾아 신하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시를 읊던 공간이었다 합니다.
唫= 읊을 음. 吟과 同字.
積雨적우= 장마.오랫동안 계속하여 오는 비.連雨,霖雨.久雨.
初收초수=막 걷히다.
晩日만일=해질 무렵.
姸=고울 연.
聽=들을 청.
泉聲천성=샘물 소리.
渾= 물 소리 혼.
與心= 마음과 더불어.
俱구= 함께. 다. 모두.
淨= 깨끗할 정. 속자(俗字)浄
耐= 견딜 내, 능할 능.
許= 허락할 허, 이영차 호.
纖=가늘 섬.동자(同字)繊 속자(俗字)纎
塵=티끌 진. 고자(古字)尘
到= 이를 도.
此= 이 차. 동자(同字)
筵= 대자리 연. 좌석. 곳. 장소.
원문=홍재전서 제5권 / 시(詩) 1
弘齋全書卷五 / 詩一
雨後。看瀑玉流川有唫。
積雨初收晩日姸。坐來高閣聽新泉。
泉聲渾與心俱淨。耐許纖塵到此筵。
비 온 뒤에 옥류천(玉流川)에서 폭포를 구경하며 읊다
장맛비가 막 걷히고 저녁 햇살 고울 제 / 積雨初收晩日姸
높은 누각에 앉아서 샘물 소리를 듣노라니 / 坐來高閣聽新泉
샘물 소리가 마음과 더불어 온통 맑아라 / 泉聲渾與心俱淨
먼지 하난들 이 자리에 이르길 형용할쏘냐 / 耐許纖塵到此筵
ⓒ 한국고전번역원 | 임정기 (역) |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