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높은 하늘엔 온갖 모양의 구름을 그놓은 수채화가 펼쳐지고, 땅위엔 여뀌와 코스모스,
쑥부쟁이와 별개미취등이 가을을 장식하느라 여념이 없는, 말 그대로 가을입니다.
그 지난한 여름을 보내느라 여러 곡절을 겪다가 겨우 한숨 돌리며,이번 가을도 짧을거라는
말을 하려고 하는 순간 겨울같은 차가움이 곁에 찾아들었습니다. 아침산책을 하는데 시원함을
넘어 춥다는 느낌이 와락 몰려와 손이 시려울 정도였으니까요.
아직 여름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몰려온 한기에 정신이 번쩍들면서 느스해진 마음에
작은 긴장감을 불어넣어 봅니다.
연휴속에 시작되는 새로운 한 주, 힘차고 따뜻하게 열어가시자구요.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기나긴 추석 연휴에 다시 한글날 휴일까지 이어지니 시간이 더 빠르게 흘러간다는 느낌입니다.
연휴 한 번에 그 몇 배의 시간이 통째로 지나가는 것 같아 마냥 좋아하기엔 아쉬움이 있구요.
그럼에도 그 시간을 오롯이 온전히 느끼고 누릴 수 있다면 그대로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살쌀해진 날씨에 건강하시라는 안부를 담아 이 편지를 띄웁니다.
추분이 지나고 어제 휴일은 찬 이슬이 내린다는 寒露였지요. 차가운 날씨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한 해가 다 지나가는구나 하는 것입니다. 돌아보니 정말 이대로 보내면 회한이 밀려올 것 같아
삶의 구석구석을 살펴봅니다. 결국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거기에 단기적 작은 목표를 넣어보니 훨씬 삶이 충실해질듯 하여 괜시리 힘이 나구요.
언제나 '오늘을 사는 삶'이니 그 하루의 삶에 삶과 행복의 비밀이 숨어있음을 다시 확인하면서요.
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휴일 밤 16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폐막식을 보며 '빛나는 순간, 모두가 함께 하는 시간'과 '기억' 이라는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구요.
함께 땀흘리며 정정당당히 싸우는 선수들을 보며 스포츠만큼 인류에게 화합과 평화의 힘을 주는
것이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최선을 다한 대한민국 선수들,아시아 각국 선수들 모두에게 큰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아시아 평화축제 와중에 아프카니스탄에 참혹한 지진이 발생하고,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들이 다치거나 죽어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에 마음이 착잡합니다만
부디 '함께 사는 인류'라는 대명제를 통해 평화와 공존의 세상이 펼쳐지기를 간절히 마음 모읍니다.
지난 월요일엔 충무로까지 걸어가 묵혀둔 영화 오펜하이머를 관람했습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지도 모르는 선택을 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고뇌어린 삶을
통해 진정 우리가 해야 하고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를 묻는 시간이었지요. 과학의 발전이 인류
파멸로 이어지지 않도록 온 인류가 지혜를 모으고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주말엔 127번째 행복한 발걸음 모임으로 하남미사강변길을 맨발로 걸었습니다. 저녁엔 여의도
세계불꽃축제를 이촌한강공원에서 즐겼구요. 건강한 삶, 함께 하여 즐기는 삶이 이어짐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가까이의 행복,작지만 소중한 행복을 잘 지켜나가야지요.
새로운 청년의 마음으로 기꺼이 즐겁게 시도하고 도전하는 삶,
내가 먼저 돕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삶!!!
나는 이불아래 파묻힌 채 나를 때려눕히려고 마음먹은 적대적인
세상을 떠올린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로마황제/철학자)
2023. 10.9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