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주일을 지내면서 우리 각자가 부름을 받은 지금 여기를 보도록 초대합니다. 성모님께서는 "네가 나의 일을 해 다오"
하시며 우리를 이 자리로 초대해 주셨습니다. 마리아의 군단 레지오 마리애는 예수;님의 탄생과 유년 시절 그리고 공생활
전체를 아우르는 묵주기도를 통해 예수님과 일치하면서 자신과 세상을 성화해 나갑니다.
성모님의 최고의 덕목인 겸손과 순명을 정신으로 기도히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소리 없이 교회에 활력을 줍니다.
사도 바오로가 코린토1서 12장에서 언급한 대로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공동선을 위해 우리의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하느님십니다.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가 하는 다양한 역활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를 이 땅 위에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부름 받은 것은 하느님의 사랑에 찬 고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요즘 CPBC 힐링 프로젝트 '기도를 부탁해'를 통해 삶의 초전선에서 사는 신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매 순간 성장시켜 나가는 신자들은 저에게 큰 감화를 줍니다.
때론 나만 속 터지게 사는 것 같아 억울하고, 때론 그냥 당해서 분하고, 때론 왜 이 모양으로 살아야 하는지 불만이고, 때론
경계를 세우지 못해 다른 이로부터 상처받아 쓰라린 가슴을 끌어안은 분들의 사연이 안타까워 성체 앞에 몇 날 며칠을 앉아
있을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자리에 있던 그 부르심의 자리는 나를 충만하게 성장시키는 장소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떠나라"라고
하신 말씀의 히브리어 레크레카(?)는 존재의 심연 곧 '너 자신에게로 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내 존재가 부서진 고통의
자리는 '나는 누구인가'를 물으며 하느님께 나아가 존재 깊은 곳에 다다르도록 우리를 부추깁니다. 이곳 레지오 마리애는 삶의
여정에서 성모님의 덕목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라고 주신 하느님 사랑의 고백이 아닐까요.
부활 데4주간(4월 21-27)
2024년 4월호 성모님의 군단 책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