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까지 장가를 못 가고 있던 잘생기고 인품도 훌륭했던 둘째 외삼촌과 맞선을 보았다는 외숙모가 적극적으로 결혼을 서둘러 가정을 이루셨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만나 첫 딸을 강보에 싸안고 저희집에 오셨을 때에 너무 예쁜 아기와 싱글벙글하던 두 분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삼촌은 지병으로 팔순을 맞지 못하고 별세하셨고, 숙모는 여기저기 아프시다는 소식을 들었었고, 얼마 전에는 쓰러지기까지 했다는데 팔순 초대장이 왔습니다.
일년에 한 번도 만나기 어려우니 이 때를 핑계로 모든 일정 뒤로하고 다녀왔습니다.
어느 날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고 가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가족들과 지인 몇 분을 초대해 조촐하지만 알차게 생신축하파티를 했습니다.
강보에 싸여왔던 큰 딸은 세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큰아이가 내년 고3이랍니다.
늦둥이 둘째 아들도 장가들어 꼬물꼬물 너무 예쁜 두 딸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엄마가 덜컥 쓰러지는 것을 보니 꼭 축하자리를 만들어야겠다 싶었답니다~
"잘했어 잘했어 수고많이했어~!"등을 두드려주었습니다.
분당이면 끝에서 끝이라 이른 아침 집을 나서서 돌아오니 3시가 되었습니다.
축하하는 손이 가벼워 맘이 편치 않았지만..
그래도 잘 다녀왔다 싶습니다.
내 아버지 내 하나님! 천주교신자인 둘째 외숙모 가족이 오직 예수님 믿는 믿음으로 구원 받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