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럼 활기차게 놀면서 만나는 도심 속 자연,
경기 군포 초막골 생태공원
경기 군포시
수정일 : 2021.04.01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 자신을 지키는 것이라는 이야기는 당연하지만 현실 속에서 지키기는 다소 어렵다. 하지만 우리 가까이에는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전하는 공간들이 존재한다.
경기도 군포시에 자리한 초막골 생태공원 역시 마찬가지다. 철마다 풍성한 나무와 꽃이 공원을 가득 메우고
멸종 위기종 맹꽁이는 물론 개구리와 도롱뇽, 반딧불이가 지천에 자란다. 자연 놀이터와 자가발전 놀이시설
까지 자연만큼 풍부한 놀이 공간도 여럿이다. 새봄을 맞이한 자연 속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과 어울려
놀며 배울 수 있는 초막골 생태공원을 소개한다.
초막골 생태공원의 랜드마크 초막 동천 전경_군포시청
자연스럽게 자연을 배우는 자연 생태공원
초막골 생태공원은 군포시에서 조성한 최초의 생태공원으로 도심 속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목표로 꾸며졌다. 군포시를 감싸고 있는 수리산 자락에 자리해 울창한 숲을 자랑하며 다양한 주제의 공간을 둬 사계절의 변화
를 보여준다. 향기숲이라 불리는 구역은 편백과 화백나무를 심어 숲을 복원했다. 편백과 화백의 나무 향기가
조화롭게 어울려 은은하게 퍼진다.
수리산 야생초화원에서는 수리산 일대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복원한 곳으로 자연 그대로의 야생화 모습을
볼 수 있다. 봄날이면 연둣빛 어린잎 사이로 고개를 드는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반짝거린다. 너른 잔디로
이뤄진 반디 뜨락에는 애반딧불이가 살고 있어 6월경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수리산 야생초화원에서 만나는 봄날의 어린잎_군포시청
시원스레 쏟아지는 분수가 있는 물새 연못_군포시청
봄이면 연못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산개구리알_군포시청
공원 중앙에 위치한 물새 연못은 사계절 날아드는 철새의 모습과 수생 동식물들을 철마다 관찰할 수 있다.
시원한 물소리를 배경으로 확 트인 전경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기기 좋다. 그 옆으로 연꽃원이 있어 연꽃의
사계도 볼 수 있다. 멸종 위기종인 맹꽁이의 서식처를 원형 그대로 복원해 가꿔지는 맹꽁이 습지원도 만날
수 있다. 맹꽁이는 이곳의 깃대종으로 보호받고 있다. 봄철 산란기가 되면 맹꽁맹꽁 우렁찬 소리가 공원을
가득 채운다.
공원 중앙을 가로질러 흐르는 개울 가운데에는 작은 섬이 봉긋이 솟아있다. 낮은 개울가에 서식하는 하천
수생식물의 생태를 관찰하기 좋다. 그 옆 작은 연못에서는 화사한 빛깔을 뽐내는 수련이 해마다 붉은 얼굴
을 내민다. 초막골 생태공원의 랜드마크는 초막 동천으로 수리산의 상징인 병풍바위와 칼바위 모습을 재현
했다.
그 옆으로 옹기원이 자리한다. 문화재 조사에서 초막골 옹기 가마터가 발견되었고, 공원 내에 옹기원을 두어
초막골 옹기 터 풍경을 재현했다. 옹기를 굽던 당시 사람들의 삶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다. 길을 따라 낮은
언덕을 오르면 전망대에 이른다. 초막 동천 앞을 흐르는 벽천과 함께 공원 일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화사한 튤립이 만발한 초막골 생태공원의 봄_군포시청
놀이와 체험이 가득한 자연 놀이터
숲에서 즐기는 재미있는 놀이 중 하나로 마련된 숲속 미로원도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9홀 규모의 파크
골프장도 마련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자연 놀이터도 있다. 나무와 흙을 만지며 자연스럽게 생태와 교감하며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 교통체험장도 도로 옆으로 자리하고 있다. 자가발전 놀이시설은 스스로 만든 전기로 놀이 시설을 이용해 보는 친환경 놀이터다. 에너지의 생성 원리를 배우는 것은 물론 자연을 보호하며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해볼 수 있다. 유아들이 더욱 안전하게 숲 체험을 할 수 있는 유아 숲체험원도 별도로 운영한다.
농촌 마을의 삶도 엿볼 수 있는데, 계단식 농지로 꾸며진 다랭이논이 그것이다. 봄에는 모를 심고 가을에는
추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연과 어울린 농촌 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 도시농부를 경험할 수 있는 텃밭 정원도 마련되어 있다. 가가호호 특색 있게 가꿔진 밭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초록마당
잔디밭에 마련된 책을 읽으며 심신을 정화할 수 있는 책의 정원까지 숲 곳곳에 소소한 놀 거리가 가득하다.
생태전시관에서 때때로 진행하는 봄 감성 체험_군포시청
초막골 생태공원 봄날의 매화_군포시청
공원 내 숲속 야영이 가능한 느티나무 야영장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사계절 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듬뿍 마시며 가족 또는 친구들과 즐겁고 건강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일반 노지 야영장과 글램핑 시설로 꾸며졌으며 화장실, 샤워장, 취사장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췄다. 공원 입구에 자리한 초막골 생태전시관에서는 자연과 그 안에서 사는 다양한 동식물들의 생태이야기를 체험과 놀이를 통해 익힐 수 있다. 그 외에도 해설사 동행 투어나 계절별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상황에 따라 운영 여부가 달라지니 방문 전 누리집 공지사항이나 전화 문의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여행 정보
초막골 생태공원
- 주소 : 경기도 군포시 초막골길 216
- 문의 : 031-390-4041
- 홈페이지 : https://www.gunpo.go.kr/chomakgol/index.do
여행 팁
- 초막골 생태공원은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수리산역 인근에 있지만, 도보로 이동 시 공원 입구까지 약 2.5km를 걸어야 한다. 부근에서 2, 3-1번 마을버스나 15번 일반 버스를 이용해 ‘수리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하차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한다.
글 : 여행작가 김애진
사진 : 군포시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