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빈집에 보낸 편지
이 신 경
소식을 묻는다
닫혀진 창문
아침 바람은 다녀갔을까
기둥에 기대선 손때 묻은 지팡이
눈 빠져라 아버지 기다리고 있겠지
우물가 마른 두레박
토방에 빛바랜 검정 고무신
텅 빈 장독대는
어머니 기다리고 있을까
서리 맞은 국화꽃
뒤란
감잎은 밤마다 혼자 지고 있겠지
적막 감도는
수취인 없는 빈 집
빨간 우체통에 이 편지 넣어 주오
2.) 달맞이
이신경
오늘은 추석명절
조상님 모시는 날이다
보름달 소나무 숲위로 걸어 온다
쪽진머리 달빛 곱게 차려입고
어머님이 걸어 오신다
넉넉하고 인자한 모습 매운 손맛
차례상 준비하며 따라 부르라 하셨던
어머니의 노래
조율이시棗栗梨枾,홍동백서 紅東白西,
생동숙서生東熟西,좌포우혜左脯右醯,
어동육서魚東肉西, 두동미서頭東尾西,
고서비동考西비東, 반서갱동飯西羹東
차례상 풍년이다
손주들 부모 은중경 독송하며
조상님 음덕 기린다
머느리 앞세워 뜰에 나가
임자없어 따라오신
고혼들께 축원 올리니
중천에 어머님이 환하게 웃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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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8년 현대문학사조 시부문 등단
한국여성문학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원
송파문인협회 회원
사).한국창작문학 부회장
시성 한하운문학회 부이사장
한국비평가협회 이사
한국불교아동문학회 회원
한국창작문대상 수상
시가 흐르는 서울 월간문학상 수상
시집 <물빛 꿰매기>
《짚베옷에 흘린 눈물》
이메일 : sk48010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