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십일곱 -
"드드드드득..."
"야~~ 니 전화 아니야?"
"몰라. 내껀가?"
"어디 있는데요? 제가 갔다드릴게요."
"제 가방 앞주머니예요."
옆에 서 있던 사람이 은영이 가방에서 전화기를 꺼내주었다.
"여기요."
"감사합니다."
은영이는 침대에 누운 채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야... 김은영~~"
"네...?"
"이게... 우리 며칠만에 통화하는 건 줄 알아?"
"크크크."
"웃지마. 나 화났어."
"어유~~ 우리 빈이 화났어?"
"왠 빈이...? 너 지금 밖이야?"
"네."
"어딘데...?"
"몰라요."
"몰라...? 지금 뭐하는데...?"
"시체놀이."
"뭐...? 시체놀이...?"
"흐흐흐. 그냥 침대에 누워있다구요."
"뭐...? 밖에서 누워있다구...? 그럼... 그건 노숙자잖아."
"크크크."
"으유~~ 빨리 어딘지 말해."
"선영이랑 영지랑 맛사지 받으러 왔어요."
"뭐...? 맛사지...?"
"네."
"흥~~ 맛사지 받아도 표도 안날 애들이 무슨..."
"뭐라구요?"
"그렇잖아. 망가질때로 망가진 피부에 맛사지 받아봤자지... 그거 밑빠진 독에 물붓기 아니야?"
"허~~ 기가 막혀. 정말 우리 오빠 맞아요?"
"그러는 너는...? 정말 내 동생 맞냐?"
"흥~~"
"그리고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는 거 아니야. 아무리 돈들여서 맛사지 받아봐라. 니 피부가 나처럼 되나..."
"허~~ 황당... 됐어요. 으유~~ 내가 미쳤지. 정말... 끊어요."
"흥~~ 끊긴 왜 끊냐? 이제 막 재밌어질려고 그러는데..."
"치~~ 권군은 맛사지 받고 가면 선영이 이쁘다고 난린데... 오빠는 어떻게 된게... 그런 말만 해요?"
"왜에...? 다 맞는 말이잖아."
"흥~~ 누가 알아요. 기술이 발달에서 호박에 줄 그으면 수박될지..."
"그런 기적이 아무나 일어나냐?"
"으앙~~ 짜증나. 그만 끊어요."
"싫어. 나 너 더 약올리고 싶단말야."
"됐어요. 오빠 때문에 열받아서 먹던 화장도 안먹힐 것 같단말이예요."
"치~~ 나 심심한데..."
"심심하면 현수오빠랑 놀아요."
"현수 집에 없단말야."
"그럼 자든가..."
"내가 무슨 곰이냐? 맨날 잠이나 자게..."
"오빤... 곰은 아니지만... 동물은 맞아요."
"뭐...?"
"아기 코알라..."
"내가 무슨 아기 코알라야?"
"으유~~ 우리 코돌이... 엄마가 나중에 꽉 안아줄테니깐... 오늘은 혼자 놀고 있어."
"야~~"
"크크크."
"흥~ 정말 꽉 안아줄꺼지?"
"으유~~ 오빠 이러는 거보면 애정결핍증환자 같아요."
"뭐...?"
"맨날 안아달라고 그러구... 옆에 있으라구 그러구..."
"그래서...?"
"그래서는 무슨 그래서요?"
"흥~~"
"근데 오빠 이렇게 오래 통화해도 되요?"
"몰라... 시끄러워."
"전화요금 엄청 나올텐데..."
"흥~~"
"제가 집에 가서 다이얼패드로 전화할게요."
"..."
"정말이예요. 약속해요."
"정말이지?"
"그럼요."
"언제 할껀데...?"
"음~~ 맛사지 끝나고... 쇼핑 좀 하다가... 한 8시쯤..."
"알았어. 8시에 꼭 전화해야 해. 알았지?"
"네."
태지가 먼저 전화를 끊었다.
"으~~ 뭐야? 김은영... 아기 코알라... 으유~~ 내가 저것을..."
"크크크."
"웃지마. 엽기커플... 정말 짜증난다."
"흥~~"
그들은 맛사지를 받은 후 밖으로 나왔다.
"우리 뭐 좀 먹자. 배고파."
"그래."
분식집으로 들어간 세사람...
테이블이 휘어지도록 시켜서 열심히... 정말 열심히 먹었다.
그리곤 하는 말...
"으앙~~ 이렇게 많이 먹으면 안되는데..."
"왜...?"
"내일 웨딩드레스 입어보기로 했단말야."
"맞다. 그게 내일이였지."
"오늘 저녁부터 굶으면 될까?"
"그러지 말고...우리 노래방가서 열량소모 좀 하다가 집에 가자."
"그럴까?"
"좋아."
그들은 가까운 노래방으로 들어갔다.
1시간... 2시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던 그들...
["8시에 꼭 전화해. 알았지?"]
어디선가 들려오는 태지의 목소리...
"지금 몇시지?"
"음~~ 7시 30분..."
"헉~~ 죽었다."
"왜...?"
"태지오빠한테 8시에 전화하기로 했는데..."
"뭐...?"
"야~~ 빨리 가자."
그들은 급하게 노래방에서 나왔다.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한 은영이...
벌써 8시 10분이다.
컴퓨터를 키고... 접속을 해보지만... 급한 마음에 연결이 잘되지 않는다.
"으아~~ 내가 미쳐."
드디어 접속한 다이얼패드...
얼마후 태지가 전화를 받았다.
"헤헤헤."
"너 죽을래?"
"아잉~"
"헉~~ 너 지금 뭐한거야?"
"흥~~"
"집이야?"
"네."
"맛사지는 잘 받았어?"
"네."
"우리 은영이... 내가 볼때까지 맛사지 효과가 좀 남아있을려나..."
"치~~"
"보고싶어."
"저두요."
"우리 이참에 화상전화기 하나 살까?"
"화상전화기...?"
"응. 얼굴보면서 통화할수 있는 거..."
"음~~ 싫어요."
"왜...?"
"비싸잖아요."
"뭐...? 으유~~ 짠순이..."
"오빠 닮아서 그래요."
"넌 어떤 때 보면 나보다 더 심한 것 같애."
"제가 워낙 알뜰하다보니깐..."
"흥~~"
"뭐예요? 그 비웃음은...?"
"크크크... 결혼준비는 잘되가?"
"그럭저럭요."
"무슨 대답이 그렇냐?"
"에구구... 피곤해 죽겠어요."
"으유~~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해. 니가 결혼하냐?"
"치~~ 그래두..."
"그러다가 니가 먼저 쓰러지겠다."
"흐흐흐. 알잖아요. 오빠 동생 튼튼한거..."
"알긴 알지만..."
"오빠~~"
"왜...?"
"우리도 여행가요."
"뭐...?"
"선영이랑 권군이랑 괌으로 신혼여행 간단말이예요."
"흥~~ 걔네들은 결혼했으니깐 가는거구... 우리는 결혼도 안했는데 무슨 여행이냐?"
"치~~ 결혼해야지만 여행가나요. 뭐...?"
"그럼..."
"헉~~ 그럼 우리 평생 여행 한번 밖에 못가는거예요?"
"당연하지. 여행 다닐 돈이 어딨냐?"
"으앙~~ 그런게 어딨어요?"
"어딨긴 여긴지..."
"치~~ 맨날 결혼만 할까보다."
"뭐...? 으유~~ 이걸..."
"오빠... 현수오빠는 잘있어요?"
"그럼..."
"오빠가 맨날 괴롭히는 건 아니겠죠?"
"흥~~ 나보다 동생 더 위해주고 사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
"헉~~ 저기 일어나서 나올려는 사람들... 수천 수만은 될 것 같은데요."
"뭐...?"
"어떡해요? 여기로 막 몰려와요. 어떡하지...? 그냥 돌아가라고 그래요? 안되겠다... 여러분... 그냥 우리 오빠가 실언한거예요.
그러니깐... 진정들 하시고... 집으로 돌아가주세요."
"으유~~ 이걸 정말..."
"크크크."
"나 지금 너... 너무 보고싶어."
"저두요."
"이제 일주일 남았나?"
"네."
"무리하지말구... 밥 꼬박꼬박 챙겨먹구..."
"알았어요."
"계속 대구에 있을꺼지?"
"그럼요."
"그래...? 알았어. 그럼 21일날 대구로 갈게."
"네."
태지는 은영이랑 전화를 끊고 양군한테 전화를 했다.
"사서함 녹음하자."
"그럴래?"
"응. 내가 직접 할게."
"녹음해서 보낼래?"
"응. 내가 파일로 만들어서 양군멜로 보내줄게."
"그래."
전화를 끊고 사서함에 녹음할 멘트를 짜는 태지...
괜히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나 태지야..."
한참동안 말이 없는 태지였다. 아니 아무말도 할수없는 태지였다.
"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너희들 만큼이나 소중한 사람... 내가 전에 말했었지. 나에 관한 모든 소식... 너희들부터 알게
해주겠다구... 번번히 그 약속 못지켰는데 말야... 이번만큼은 정말 너희들한테 제일 먼저 말하는거야. 나... 그 사람 옆에 있고
싶어. 아니 그 앨... 내 옆에 두고 싶어. 그래도 되지?"
차분히 가라앉은 태지의 목소리...
태지는 더 이상 어떤 말도 녹음을 할 수가 없었다.
송아는 다음 사서함에 그 목소리를 녹음시켰고... 모든 게시판에선 전쟁이 일어났다.
"형... 내가 한번 들어가볼까?"
"아니."
"궁금하지 않아?"
"궁금해. 하지만... 보고싶지 않아."
그냥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는 태지...
"은영이는 뭐래?"
"아직 전화없는 거 보면 모르나봐."
"뭐...?"
"얘기 안했거든..."
"태지형~~"
"그녀석은 모르는게 나아."
"그래두..."
"이제 한국 들어갈 준비해야겠다."
현수를 향해 살짝 웃어보이는 태지...
"같이 가줄까?"
"학교는...?"
"며칠 빠지지 뭐..."
"됐어. 혼자가도 돼."
며칠후 태지는 한국으로 출발했다.
태지가 타고 가는 비행기랑 시간은 모두 공개된 상태였고... 기자들은 며칠째 거기서 밤을 세고 있었다.
유토피아태지^^
[오빠 우리...오빠가 사랑하는 사람 미워하지 않아요..오빠가 사랑한 사람은 우리도 사랑할수 있으니깐요...그러니깐요..우리
미워말아요..사랑하는데요..우린 오빠사랑해요.]
현수는 비행기를 타기전 태지한테 프린트 종이 몇장을 쥐어주었다.
태지의 결혼발표가 있던 날... 팬들이 게시판에 쓴글... 그 글에 무수히 달려있던 리뿔들...
"고마워... 고마워... 애들아..."
아주 길지만 짧은 비행... 이제 한시간 후면 그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줘야한다.
"내가 음악으로 다 갚을게... 너희들 가슴 아프게 한 거... 다 갚을게."
태지가 비행기에 타고 있을 때...
"뭐...?"
"너 몰랐어?"
은영이는 선영이 손에 들려있던 스포츠신문을 빼앗았다.
"이런... 젠장..."
"어떡할꺼야?"
"가자."
"뭐...?"
"서울가자구..."
"어떻게...? 너무 늦지않을까?"
"비행기타면 금방이야."
은영이는 엽기친구들과 서울로 출발했다.
"서태지 나쁜놈... 사람 왜 이렇게 미안하게 만드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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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흥미진진하지 안아여>??
다음편이 기대되져??
다음편은.. 음.. 오널 저년 6시에 다시 올리겠슴돠..
핏빛이 넘 사악해졌다고요??
아니죠.. 잼있게 해드릴려고요..
그럼 6시에 봐여~~ 흐흐흐..(사악한 미소.)
카페 게시글
태지소설&
퍼온소설
내가 너 그냥 나두면 서태지가 아니다.-97-
핏빛미소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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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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