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곳곳이 동계전지훈련 특수로 함박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동계훈련을 위해 지난해 12월까지 371개팀 8만6천248명이 전남도를 다녀갔으며 올해 현재까지 31만6천735명, 오는 3월까지 총 40만3천여명이 훈련을 갖거나 예약돼 있다.
도는 올 겨울 전지훈련 선수 유치 목표를 연인원(사람수에 체류일을 곱한 수치) 60만1천542명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 겨울 전남을 다녀간 전지훈련선수 46만6천397명보다 28.6% 늘어난 것.
이에 따라 도는 지난 10일 대한체육회와 중앙 가맹단체에 관계자를 보내 전남도 지자체의 장점을 집중 홍보, 서한문 발송과 각급 학교장 초청 팸투어 등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했다.
도는 지난해 전국체전 개최에 이어 올해 장애인체전, 소년체전, 장애인소년체전 등을 잇달아 치르는 과정 등 스포츠인프라 구축에 3천100억원이 투자된 점을 강조하며 적극 나서고 있다.
도와 일선 시·군은 올 겨울 각종 전국대회, 종목별 스토브리그 개최 및 전지훈련팀 유치 등에 총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전남의 장점인 기후, 스포츠인프라, 음식, 인심 등 여러 요소를 활용해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며 “선수들이 지출할 숙식비용을 하루 5만7천원으로 계산하면 총 330억여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전국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7만8천여명을 유치한 강진군의 성과가 가장 눈에 띈다.
강진군에 따르면 올해 종합운동장을 비롯해 강진베이스볼파크, 수영장, 실내체육관, 도로 등 스포츠 시설에 동계전지훈련을 위해 전국 각지의 운동부 선수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동계훈련을 위해 지금까지 4만4천여명의 운동선수들이 찾아 군내 숙박업소, 목욕탕, 세탁소, 식당, PC방 등은 총 69억230만여원의 수익을 올려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
강진군에는 현재 축구 수원삼성, 사이클 상비군, 야구 기아타이거즈 2군, 태권도, 테니스 프로팀 등이 훈련에 비지 땀을 흘리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인근 음식점 등이 겨울철에 성수기가 됐다”며 “전국에서 모인 운동선수들로 가게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국제축구센터의 경우 최근 전국지도자(30여명), 여자 성인 국가대표(30여명), 스토브리그 고등부 10개팀(300여명) 등이 다녀갔다.
또 해남군에서는 오는 2월 ‘2010춘계 한국 중등축구대회’가 열리는 등 벌써부터 외지 선수들의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다음 달 말까지 육상, 축구, 배구, 레슬링, 펜싱 등 5종목에서 85팀, 3천여 명이 동계 훈련을 위해 해남에 도착할 것으로 보여 직·간접적인 경제유발 효과만도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군은 전망했다.
완도군 역시 온화한 기후 조건과 스포츠 인프라 확충으로 골프 전지훈련지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골프 완도 전지훈련은 미국 PGA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경주 선수의 고향이라는 의미도 크다.
복싱국가대표팀도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다도해를 즐길 수 있는 기초체력 훈련코스 등을 활용하기 위해 완도수고체육관과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등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송일호기자 ilho@kjdaily.com
사이클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 40여명이 강진군에서 동계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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