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들려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으르르 잠이 드음 니다.
치료에 고통 스러워 하고 상처에 아파해 하면 엄마는 아이의
귀에가 대고 이 노래를 조용히 부름니다.
아이는 듣기를 가만히 하고 있다, 이내 숨소리가 고르게 대곤 합니다.
깨어있는 시간 보다 잠들어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미동도 없이 잠들어 있는 아일 불러본다.
"태완아 ,태완아" 아이가 꼼짝을 않는다.
혹시나 하는 두려움으로.
가볍게 흔드니, 아이가 움찔 한다.
긴 한숨이 입에서 새어 나온다.
매일 같이 새로운 음식을 찾는다. 많은 돈도 들지 않는 ....
엄마랑 시장 갈 때 먹은 만두, 이모가 만들어준 김치 부침,
우리엉아랑 아빠랑 놀러 갈 때 먹은 뼈 있는 고기,
국수, 통닭, 라면, 냉면. 생생우동,.....
어쩌다 구해오면 아이는 작게 오무려 진 입 사이로 ,병아리 모이만큼도 못되는 양에
입맛을 잊은 듯 맛이 없다한다. 나중에 집에 가서 엉아랑 먹는단다.
그 날이 언제 일까.우리 엉아랑 통닭 먹던 그 날이 언제 올까
아이가 먹고 싶은 건 그 음식일까 ,
아님 엄마처럼 돌리고 싶은 예전,
그 날에 대한 목마른 그리움일까 .....
갑자기 아이 얼굴이 생각나질 않는다.
아무리 떠올려도 ,떠올려도... 붕대 밑에 감춰진 그 아픈 모습만이 자꾸만 자꾸만....
아이와 아빠를 두고 미친 듯 집으로 달렸다. 아일 보기 위해...
앨범 속에서 아이 사진을 찾았다. 낯선 아이가 엄말 보고 웃고 있다.
몇장의 사진을 챙겨,
큰아이가 학교서 돌아오기 전에 얼른 집을 나섰다.
큰아이 얼굴을 볼 자신이 없다.
뭐라 말해야 하나, 동생에 대해 물으면 대답을 어떻게 하나....
병원에 돌아와 큰애랑 통화를 했다.
'엄마 언제 오는데.'
'태완이 언제 다 나을 수 있는데.'
'엄마 우리 친구가 신문에서 태완이 나왔다 카더라'
엄마도 ,우리 형아도 긴 할말을 할 수가 없다.
원래 말수가 적었던 큰애는 더 이상 말이 없다
또 무슨 말을 더 들은 겔까
'태우야 괜찮아 조금 있으면 태완이 다 나을 수 있어
그 때 까지만 우리 태우가
좀 참고 기다려, 엄마랑 아빠랑 태완이 다 나으면 갈게'
..........
'태우 방학하면 태완이 한테 데려다 줄게,
태우 태완이 보고 싶지?.
우리 태완이도 형아야 보고 싶어해 ,그래도 잘 참고 있잖아.
태우야 ,조금만 참아.'
울먹이는 태우가, '응 ' 하고 대답한다.
학교 다니는 아이의 눈과 귀를 막을 수는 없나 보다.
사실을 숨기고 싶었다. 큰애가 받을 충격을 감추고 싶다.
어떻 하나, 어떻 하나.
여덟 번째
매일 큰애와 통화를 한다.
흐르는 눈물을 삼키고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동생 다 나을 때까지
참고 지내라고 얘길 한다.
울먹이는 목소리는 그 애나 나나 다를 바 가 없다.
전활 끊고 돌아서는데, 완이가 묻는다.
'엄마, 왜 우는데......'
'그냥 태완이가 아파서 ,엄마 마음이 너무 속상해서 울지'. 짧은 대답을 한다.
'엄마 울지 마라. 내-에 괜찮다.'
아이는 괜찮다고 한다. 혀 짧은 소리로...
우리형아 보고 싶다고 한다.
엄마가' 데려 올까' 하고 물으니 아이는 ,
대답이 없다.
많이 보고 싶을 꺼야.
매일 밤 ,장난치며 놀던 엉아인데... 얼마나 보고 싶을까?
..... ....
아이의 몸이 점점 참 흑해 져 간다. 열이 심하게 오르내리고,
몸 이곳 저곳이 쓰리고 아파 오나보다. 짜증이 심해져 간다.
냉찜질로는 해열이 어려워 해열제를 주사해야 한다.
다른 주사는 링겔 관을 통해 하면 되는데, 해열 주산 엉덩이에 맞아야 한다.
40도가 오르내리는 체온을 내리기 위해
하루에도 두 번씩 해열을 위한 주사를 맞아야 하니....
처음엔 나쁜 아저씨 ,용서해 주라 더니 잡아서 혼내 주라고 한다.
어젓하고 마음 깊은 아이가 사람에 대한 미움을 가졌나 보다.
상처의 고통이 심하게 느껴 지나보다.
눈이 쓰리고 따갑다고 운다.
아이가 어떻게 견딜까.
어떻게 견딜까
'태완아 울면 눈이 더 따가우니까 울지마'
작고 가여운 아이, 우는 것도 마음 데로 못하게 한다.
아이가 흐느낀다. 엄마의 마음도 미어진다.
'태완아 마음 편히 가져, 그럼 좀 나아진다.'
-엄마는 바보 같은 엄마는 어른에게나 함직한 말을 아이에게 한다.
아이가 맘 편히 가진다 는게 뭔지 알까?
아이는 엄마와 함께 있기를 원한다,
주사를 맞을 때나, 치료 할 때, 혈관이 없어 가슴 한 쪽에 구멍을 뚫어 약 액을 투입하기 위한 관이 빠져 마취도 없이 또 다른 구멍을 내야 할 때도....
엄마는 달아나고 싶다. 내 펼쳐진 눈앞에서 멀리...
4-5명이 아이의 사지를 붙들고 바늘로 관을 고정시킨다.
쬐끄만 그 몸에서 얼마나 강한 힘이 나오는지 ,모두들 진땀을 뺀다.
그 일이 끝나면 아이는 기진 해 깊은 잠에 빠져든다.
그때가 아이에겐 행복한 시간이리라.
아빠의 엄마의 존재를 확인한다.
작은 손을 꼭 잡고 태완아 조금만 참아 ,조금만 참아....
두려웠으리라.
엄마가 옆에 있은들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다는 걸 그 애는 알까?
태완: '엄마 .그거 아나. 뜨거우니까 옷이 저절로 찢어지더라.'
' 태완아 그거 알겠더나. '엄마가 철렁거리는 가슴을 안고 말한다.
태완:'응, 뜨거워서 옷이 조금 찢어 졌는데, 집으로 올려 고 하니까 점점 더 찢어지더라.'
'잘 안보여서 신발 하나 벗겨져서 하나는 들고 밑으로 내려 왔다.'
아이는 일순간 뿌옇게 변해버린 눈앞의 세상을 아랑곳 않고
집으로 오기 위해 허우적 거리며 골목길을 내려 왔나보다.
아이는 황산을 황산인 줄을 모른다.
그저 뜨거운 물로만 생각을 한다.
뜨거워서... 뜨거운 물이... 잠시라도 아이가 그 물이 무서운 황산 이었다는걸 안다면....
까만 봉지... 골목에서 본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