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포 다리 나루터 갈대밭에 늦게까지 뜨겁던 해가 제 몸 식히려
긴 갈대허리 비집고 내려 앉는다....
그 옛날 잔가지 찰랑이며 꽃잎도 당당하던 코스모스들은
인적이 드나들자 수줍은듯 숨어서 꽃 피우고....
어린 시절 강나루 머슴아들은 누런황소 몰고나와
둑너메 덩그러니 소만 메두고
소풀은 안중에 없고
알몸 달랑 거리며 서슬퍼른 호포강에 뛰어 들던 그때가
코스모스 한껏 물 올랐을게다.....
덜컹거리며 몇냥되지 않은 몸
힘겹게 끌고 달려오는
완행열차 기적소리 맞춰
호포다리 철둑길 위에서
냅따 강물로 다이빙 내기하던
용기백배 강가 섬 머슴아들은...
지금은 다 무엇이 되어
어느 하늘 아래 살고 있으려나....
인생의 반 ...
돌아와 앉아 올려다 본 밤하늘
그 옛날 별들은 그자리에 그대로 앉아 반짝이는데...
갈대 바람 숲 넘실대던 긴갈대
한가득 뜯어
가슴팍에 안고 행복해하며
야린허리 꽃잎이쁜 코스모슬 동경하며
시를 써댔던.....
대 자연이 준 선물에 감사하며 순수한 웃음짓던 소녀는
그때의 호포강으로 긴 낚시대를 던지고 있다...
2006년 11월 4일 토요일 그대가 머문자리에서 머무르면서..소헌왕후
첫댓글 낙동강 하류 호포강..그리움이 물든 기억.. 시어들의 표현력이 참 좋으시네요..고운 글 머물다 갑니다.건필하시구 건안하십시오.
맑은 영혼 님~ 누추한글에 좋은 마음 감사드립니다...
추억의 어린 동무들 생각에 저도 한번 젖어 봅니다..좋은글 감사 합니다
운영자님이 저의 글에 머물러주심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