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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자랑스러워요”
장애우와 함께하는 서예체험 展
위지혜 기자
▲ 이번 '장애우와 함께하는 서예체험 展'에 참가한 한 장애우가 휠체어를 탄채로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어떤 참석자의 말처럼 “악악악악” 소리만 나오는 색다른 서예전이 21일(목) 인사동 물파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한국민족서예인협회(회장 여태명, 이하 민서협)에서 마련한 《장애우와 함께하는 서예체험 展》이 그것인데, 그동안 민서협에서 진행한 ‘장애우와 함께하는 서예체험’ 사업의 결과물들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다.
이날 행사장은 푹푹 찌는 날씨보다 더 뜨거운 열기와 관심으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서울, 부산, 전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장애우와 보호자, 강사, 시설장은 물론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행사장을 찾았다.
〈할 수 있다〉,〈엄마 사랑해요〉, 〈독도는 우리땅〉등 장애우들의 필체가 그대로 묻어나는 붓글씨와 작품 옆의 설명을 읽어야지만 알 수 있는 다양한 서예화들이 벽면 가득히 펼쳐져 있었다.
목사가 꿈인 김현준 장애우(정신지체 2급)는 자신의 작품 〈믿음으로 살자〉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뿌듯해 했다. 오늘 전시회가 어떠냐고 물었더니 “너무 좋아요, 너무 좋아요”만 연신 내뱉는다.
아침 일찍 전주에서부터 장애우를 데리고 서울까지 올라 온 전북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직원인 문종휴씨가 “자신들의 작품이 전시된다는 말을 듣고 아이들을 며칠 전부터 잠을 설쳤다”고 하니 아이들이 오늘 전시회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짐작할 만 하다.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목포시지회 소속
정대권씨의 작품 <할 수 있다>
작품 중에 이영복씩의 작품 〈백성〉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그가 선천적인 시각장애인이였기 때문이다. 이번 서예체험을 통해 처음 붓으로 한글을 써봤다는 그는 “원래는 먹는 ‘엿’을 그리고 싶었어요. 근데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제가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인 백성을 썼어요”라며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서울광진학교에서 이번 사업을 진행한 조영랑 민서협 서예치료위원회 위원장은 “장애우라고 하면 ‘우리하고는 다르다’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영혼자체가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이여서 자신들의 내면을 잘 표현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렇게 아이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이고 나니 선생님들의 노고가 한 눈에 느껴지고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기분 좋다”며 “이번 사업이 장애우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심어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민서협에서 진행한 서예체험 사업에는 서울광진학교를 비롯하여 대전의 송강사회복지관, 부산의 천마재활원, 전북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부설 양들의 집,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목포시지회 등이 참여하였다.
서예전은 오는 30일까지 열리며, 기타 자세한 문의는 한국민족서예인협회(전화 02-735-9940)로 하면 된다.
첫댓글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