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에서 방학마다 아이들과 하는 프로그램이다.
회원들이 각자 재주를 가지고 방학중인 아이들과 함께 노는것.
첫날은 금산의 시골집에 가서 황토염색을했고
둘째날은 동화구연을 듣고 봉숭아물을 들이고
다도체험과 다식만들기
오늘 마지막으로 충북 문의마을에 사는 회원을 찾아가
한지만들기와 자연물로 곤충만들기를 했다.
어제는 마침 서울에서 내려온 방송팀을 만나
죙일 인터뷰하느라 진을 뺐다.
거기...소전리에서 야생화를 키우는 회원은
테마마을로 지정된 마을일을 돕느라 정신없는 날을 보낸다고 했다.
그집대문에 새로 목어(?)가 달렸다.
"자연이 만든 예술품이죠 ㅎㅎㅎ.난 살짝 손만 댔고..."
난 이런것만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분이 만든 곤충들이다.
또한 한지마을답게 여기저기 한창인 닥풀이다.
(야생화 공부 3년차인 나는 오늘 무쟈게 창피했다.)
"어이~~~아줌마들~~~여기 노란 부용이 피었네...여기좀 봐요.이쁘죠?"
그분 ㅎㅎㅎ 웃으며...
"부용이나 접시꽃이나,무궁화나 아욱이나...다 사촌이지만
이건 닥풀이에요"
오잉? 인터넷에서나 본 닥풀이 이리 큰줄 상상도 못했다.
서둘러 공예관에서 한지를 만든다.
오늘은 하고놀 놀이가 너무 많다.
어제 열손가락에 봉숭아 물을 들인 상민이는
(이놈의 성 정체성을 한번쯤 의심해봐야 하는 것인지...)
열심히 만든 한지가 찢어져 속상하다고 한바탕 눈물을 쏟았다.
결국 달래서 또 한장 만들었다.
밖에서 노느라 정신팔린 둘째를 잡아다
엄마도 한장 만들어 선물로 달라고 꼬셔서
결국 체험은 했다.ㅠ.ㅠ
열을 이용해 1-2분 만에 한지가 완성되었다.
쉽게 만들줄 알았던 곤충은 사슴벌레 한마리 만드는데 꼬박 2시간이 걸렸다.
대나무를 잘라 곤충다리를 만드는것이 장난아니다.
재료를 주고 만드는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재료를 찾고 자르고 디자인을 해서 만드니
이건 예술이 따로 없다.
나중에 물놀이에 정신빠진 놈들을 달래서 집에 오는데
빨간불 들어온 차를 끌고 30킬로넘게 달려도 주유소가 없어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꼭 동막골같은 분위기의 그마을은 갈때마다 이 기름때문에
고생이다.
아무튼 올여름 품앗이 학교는 아이들보다 또 내가 더 신났던
며칠이었다.
첫댓글 언제나....아이들 보담 더 신나는 버들치님이 젤루 생동감이 펄펄하네요. 아이들보다 더 아이들 같은....그만한 열심이 언제나 수그러들지....철철철~~ ㅎㅎㅎㅎ
평소에는 조로인데 놀때는 좀 정신연령이 떨어지죠 제가...ㅎㅎㅎ
마지막 사진이 젤루 맘에드네요,,, 대단한 버들치님... 천연기념물 몇호로 지정을 해야할까? 고민중,,, 에구 이쁜 아이들,,, 두아이의 모습이 정말루 좋네요,,
하루에도 몇번씩 천당,지옥을 오가게 하는 놈들...
대문이 인상 적이네요~ ?
그죠. 그 대문...좋지요?
버들치님, 어찌 생기신 분인가 담에 만나면 악수하고 싶네요.
저 여기저기 사진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뭐 생긴것이야 평범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