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ls(0) vs Pistons(2) - 다시 한 번 무너진 시카고 불스
Palace of Auburn Hills에서 벌어진 동부 지구 준결승 2차전 역시 시카고 불스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게 21점차의 대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1차전 26점차의 패배 이상이나 무기력한 2차전이었습니다.
시카고 불스는 경기 내내 단 한 번의 리드도 잡지 못하고 1쿼터 초반부터 16점차로 밀리기 시작했고 그게 끝이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경기를 접어야 했습니다.
지난 1라운드 마이애미전과는 정반대로 이제 시카고가 5%의 가능성을 시험하게 됐습니다.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는 팀이 1, 2차전을 모두 가져갔을 경우 95%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통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United Center로 장소를 옮겨 벌어지는 3차전에 시카고 불스가 얼마나 회복된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홈에서마저 이대로 무기력하게 패할 수는 없습니다.
이거 어쩌지? 심각한 표정의 코칭스태프(마이어스, 보이런, 스카일스, 아담스)
[Review]
- 경기 시작과 동시에 라쉬드 월러스와 크리스 웨버를 앞세운 디트로이트가 시카고 골밑을 공략하며 8-0의 런을 가져가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P.J.브라운은 1분 30초만에 2파울을 저지르고 코트 밖으로 나서게 됐습니다.
지난 1차전에서 디트로이트가 천시 빌럽스를 앞세워 시카고의 흐름을 끊었다면 이번 2차전에서는 골밑을 앞세워 초반 흐름을 가져갔습니다.
- 브라운의 교체로 안드레스 노시오니가 일찍 투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컨디션이 좋지 않더군요. 노시는 슈팅에서의 자신감마저 상실했는지 와이드 오픈이 몇 번 있었음에도 아크 부근에서 점퍼를 과감히 올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노시오니는 패스를 받은 후 펌프 페이크를 하며 안쪽으로 파고들 때 뒷발을 끄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정규시즌에서도 트래블링이 자주 나오고는 했는데 오늘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쉽게 고쳐지지 않는 습관인 것 같습니다.
- 1쿼터에 시카고 불스는 수비마저 무너지며 경기 초반 큰 점수차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브라운과 빅벤이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전혀 활약해주지 못했고 많은 오펜스 리바운드를 디트로이트 선수들에게 넘겨줬습니다.
빅벤의 경우 적극적인 공격성향을 나타냈는데, 그 효과도 괜찮았습니다. 시카고의 꽉 막힌 공격에서 그나마 기대치도 않았던 빅벤의 득점은 꽤나 쏠쏠하더군요. 하지만 자신이 막아줘야 할 웨버에게 너무 많은 점수를 내주고 말았고 리바운드에서 강력함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1쿼터 3분경 빅벤을 대신해 마이크 스위트니가 출장했고 시카고의 인사이드 높이는 더욱 낮아지는 결과를 낳게 됐습니다.
- 스콧 스카일스는 스위트니의 기용 외에도 타보 세폴로샤를 루올 뎅 대신 3번 포지션으로 집어넣는 변화를 꾀해봅니다만, 1쿼터 종료 후 18-34로 16점 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필드골 성공률은 36%-64%였고, 리바운드는 4-13(0-3오펜스)으로 크게 밀렸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5개의 턴오버와 함께 시카고 불스가 무너지는 주요 요인이 되었습니다.
- 2쿼터가 시작되고 크리스 듀혼이 천시 빌럽스에게 붙자마자 빌럽스는 3점 2방과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며 18-42로 달아나게 됩니다.
빅벤이 다시 코트에 나섰지만 웨버는 영리하게도 빅벤을 미드레인지로 끌어낸 후 자신의 주 특기인 점프슛을 시도하는데 전부 림에 꽂히더군요. 빅벤은 인사이드에서는 웨버의 훅슛에 퍼리미터에서는 점프슛에 당하며 디트로이트의 프랜차이즈 기록(10개 이상의 필드골 시도 중 가장 높은 성공률 / 크리스 웨버 10-11)을 수립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 2쿼터 중반까지 노시오니, 고든은 각각 3턴오버를 기록하며 그나마 풀리지 않는 공격에 더욱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기본적인 볼 핸들링 미스와 트래블링 등이 주 이유였는데, 항상 아쉬운 부분입니다.
- 시카고 불스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디트로이트의 3-2지역방어와 맨투맨에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골밑 득점원이 없고, 퍼리미터 점프슛 위주의 득점루트를 가진 시카고 불스를 상대로 상대팀들은 3-2지역방어를 종종 사용하곤 합니다.
시카고가 잘 될 때는 끊임없이 돌아가는 볼의 움직임으로 인해 쉽게 득점찬스를 만들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를 상대로는 아무것도 못해보고 있습니다. 맨투맨에서는 기본적으로 사이즈의 차이가 심하고, 존 디펜스에서는 유기적인 디트로이트의 수비 움직임이 너무나도 뛰어납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2쿼터 6분까지 디트로이트의 골밑 컷인과 빌럽스의 킬패스에 계속해서 허점을 나타내며 점수차를 벌려주던 시카고 불스는 고든마저 3번째 파울로 벤치에 물러나면서 더욱 위기에 빠집니다.
하지만 빅벤-뎅-노시오니-하인릭-듀혼의 스몰라인업을 가동하며 그나마 점수를 좁힐 수 있었고(30-46), 빅벤의 골밑 득점과 자유투는 꽉 막힌 시카고 공격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었습니다.
하인릭이 계속해서 3점을 놓치는 등 여전히 공격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2쿼터 중반 이후 시카고 불스의 수비가 강해지면서 점수차를 좁혀나갔습니다.
결국 전반전을 43-58로 마감했고, 필드골 36%-55%, 3점슛 24%-57%, 프리드로우 73%-91%, 리바운드14-23(4-7오펜스)라는 전반 박스스코어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 후반전이 시작되고 시카고 불스는 다시금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3쿼터에도 계속해서 오펜스 리바운드를 허용했고, 극심한 슛 난조 속에서 프리드로우로 간간히 득점을 이어나가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인릭은 단 하나의 필드골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슛이 들어가지 않았고 뎅의 미드레인지 점퍼마저 림을 외면했습니다. 이때까지 팀의 득점리더가 빅벤이었을 만큼 시카고 불스는 공격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디트로이트는 경기 내내 강력한 맨투맨을 기본으로 3-2, 1-2-2지역방어를 섞어 썼고 시카고는 번번이 트랩에 걸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두 자리 수 리드를 허용했던 시카고 불스는 자유투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디트로이트의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거의 두 배차이가 벌어진 리바운드로 인해 22점의 세컨 득점을 허용했고, 스몰라인업으로 팀을 꾸렸음에도 속공 점수는 단 7점이었습니다. 50%가 넘는 필드골 성공률을 상대에게 허용하며 100+득점을 주었고, 자신들은 30%의 필드골로 80점대의 득점을 찍었습니다.
48분 내내 단 한 번의 승기도 잡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도 실망한 표정이 역역하더군요.
-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타이러스 토마스만은 골밑에서 분전하며 많은 자유투와 득점을 얻어내 주었습니다. 멋진 블록슛과 앨리웁, 투핸드 덩크에 바스켓 카운트까지.. 루키 혼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보여줬습니다. 괴물 같은 운동능력으로 골밑에서 공 잡으면 일단 바스켓으로 돌진했고 상대는 파울만을 할 뿐이었습니다.
TT의 이런 모습이라도 없었다면 후반전에 경기를 계속 지켜보기가 참 힘들었을 겁니다.
[Box Score]
[Photos]
첫댓글 웨버가 대단하긴하더군요.. 지고있는겜 보는 내내 빅벤은 무슨생각을 하고있을까 생각이났어요 ㅠㅠ
웨버의 출전시간을 보면 더 대단하군요 겨우 26분을 뛰고 저런스탯을 내고ㅡㅡ:: 참 역시 대단하군요 홈에서 치러지는 3차전도 한번 봐야겠군요 어쨰든 디트를 막을려면 웨버 빌럽스 월라스 이 세명을 막아야돼니 참 미치겠네요
정말 가슴이 아플 뿐입니다...
역시 경험 차이는 어쩔수 없나 봅니다...디트의 우승경력과 그 멤버들..그리고 경기 운영능력등... 모든면에서 차이가 나더군요..ㅡ.ㅡ;; 불스는 이멤버로 2년정도의 경험만 더 쌓으면 우승권에.. 가까워 질텐데....많이 아숩네요...하지만..부산 KTF가 그랬던거 처럼...끝까지 물고 늘어졌으면 하는데..ㅎㅎ 여튼 불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