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흐리네요.
발랄하고 엉뚱하기 짝이 없는 우리 아그들의 모습을 보고
예전의 초등학교---그 때는 국민학교 였지만---시절의 자기 모습을 반추해 보셔요. 헤---에
1. 과학실 풍경
3학년이 되어 처음으로 특별교실인 과학실로 아그들을 데리고 실험을 하기 위해 갔다
1학년 때 학교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잠깐 들러보고는 본격적인 실험실로 사용해 보기는 처음인지라
교실문을 나설 때부터 흥분한 녀석들을 달래가며 여섯명씩 모둠을 지어주고
실험할 재료와 자료들을 분배하는데, 그 때부터 난리가 시작되었다.
실험은 여러 가지의 가루 물질을 관찰하고 , 가열해서 비교해 보고 분류하는 꽤 재미있는 실험인데
가루를 나누는 일에서 부터 서로 받아가겠다고 다투고, 부딪치고 싸우고....
거기다가 알콜램프에 불을 부치고 끄는 것도 서로 하겠다고 난리....
그 다음에 다시 은박접시에 가루를 옮겨담아 가열하는 순서에서는 완전히 과학실이 뒤집어진다
그 와중에 한 모둠에서 페트리(유리 접시) 를 떨어뜨려 "와장창, 쨍그랑 쨍"
혹시나 유리조각에 발을 다칠까? 싶어 얼른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유리조각을 쓸어 담는데
어렵쇼???? 다른 모둠에서는 페트리 를 거꾸로 치켜들고 약숟가락으로 악기흉내를 내며 연주를 하고 앉았다.
실험이고 뭐고,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난 나,
빗자루를 집어던지고 달려가서 등짝을 한 대 두들기니, 그 때서야 조용해 진다
안그래도 불을 다루는 일이고 첫 실험이어서 마음이 조마조마 한데
결국은 한 건....그래도 그만 하기가 만분 다행 ....결과 정리를 하고 교실로 돌아왔는데
교사의 마지막 공갈 협박---"너거 다시는 과학실에 안 데리고 간다. 실험도 안 할끼고"
그래도 이틀 후에 과학실에 갔슴다. 몇 번 가니 흥분이 쪼매 갈아 앉더군요
아직 할 얘기 무지 많은데 또 바쁜 일이 생겼슴다.
첫댓글 정말 대단하군요. 저는 초등학교 때 과학실 근처도 못 가봤습니다. 중학교 때도...... 중학교 때 그냥 교실에서 알콜 램프 켜는 것 정도 해 봤습니다. 페트리란 용어도 처음 들어 봅니다, 샬레는 들어봤는뎅. 히히.
하하하 안봐도 비디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