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주일) - 9(목)
미국 장로교 교역자 부인회 수련회
주제 : 능숙한 경처가
장소 : 아틀란타 다니엘 기도원
강사 : 엔젤라 손교수
10월 5일(주일)
목요일에 가족들이 오면 금요일에 훼리를 타고 바다에 가고 토요일에는 화산에 가고 참 바쁘게 계획을 세우다. 10월에는 새로 예산도 세우고 일 년에 한 번 있는 제직회도 있고 가족들 여행도 있고 아틀란타 하나로 교회에서 세 분의 7순 잔치도 있는데 오늘 이렇게 사모 쎄미나에 가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다.
공연히 가나보다 하고 후회도 되지만 이제는 어쩔 수도 없다. 신희가 와서 밤 11시 30분에 공항에 데려다 주어 부치는 짐이 없어서 곧장 기내로 들어가서 12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잠을 자면서 미네아폴리스에 와서 아틀란타 비행기로 갈아타면서 보니 회장단 전화번호와 오는 비행기 스케줄표를 집에 두고 가지고 오지 않아 집으로 전화를 하고 녹음을 남기다.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는데 내 옆의 미국 사람이 무척이나 뚱뚱한 미국사람으로 내 자리까지 침범하므로 너무 화가 나지만 참고 기도하면서 아틀란타로 와서 짐을 찾는 곳으로 나오니 아침 11시가 되었다.
10월 6일(월)
나를 마중 나온 사모님이 없어서 한국 사람에게 연합장로교회 전화번호를 물어서 전화를 하는데 잘 안 된다. 집으로 전화해서 회장, 서기 사모님들 전화번호를 적고 돌아가는 비행기 번호도 적고 하다가 마중 나온 최병호 목사님 사모님을 만나다. 내 핸드폰으로 멧세지를 두 번이나 남겼는데 내가 안 들었다고 한다. 다른 사모님 두 분을 더 만나서 한일관에 가서 쌈밥으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공기가 좋고 비록 침대는 없지만 시설이 깨끗하고 숲이 우거지고 아름다운 다니엘 기도원으로 들어오다.
미 전국적으로 장로교 사모님들이 모이는 모임인데 올해는 20여명으로 너무 적은 숫자가 모였다.
개회예배를 최병호 목사님이 인도하셨는데 은혜롭게 말씀을 잘 전하시고 저녁식사도 풍성하게 내시다. 저녁에 모두 자기를 소개 하는데 별명을 자기가 지어 명찰에 쓰는데 기억하기가 좋고 재미있다. 나도 내 소개를 하면서 이곳에 오게 된 동기와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는데 모두 웃고 즐거워하고 나도 모처럼 이야기를 많이 하다. 끝나고 방에 돌아와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하니 흥분되고 즐겁다. 다른 사모들도 밤을 새며 밖에 나가 이야기를 나누고 나는 잠이 오지 않아 샤워를 하고 내일을 위해 그냥 누워 기도하면서 밤을 새다.
10월 7일(화)
새벽녘에 잠깐 잠이 들었다가 5시 30분에 깨어서 서둘러 세수를 하고 오늘은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화장도 하다. 새벽에 서둘러 오신 목사님의 출애굽기 4장의 설교를 들었는데 어제 저녁에도 출애굽기 4장이었었다. 오늘은 주 강사이신 손엔젤라 교수님의 능숙한 경청가에 대한 세미나를 했는데 1. 하나님께 귀 기울이기가 너무 공감이 가고 좋았다.
오후 강의는 피곤해서 졸기도 했는데 3. 다른 사람에게 귀 기울이기였다. 2. 나 자신에게 귀 기울이기는 길어서 내일하기로 하다. 내 결점은 남에게 귀 기울이기를 잘못한다는 것이고 우리 교회는 상담을 청하는 사람이 없기도 하고 말씀이 다 해답이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성도가 십일조 하고 방언하는 은혜로운 우리교회는 문제가 없고 너무나 자랑스럽고 감사하지만 성도 숫자를 물을 때에는 기가 죽는다. 그렇지만 죽은 수천, 만의 사람들 보다 살아 숨 쉬는 한 사람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 그런데 “모두 살아 있는가?”가 문제이고 기도 제목이다. 강의 시간에 졸던 사람도 늦은 밤에 모두 밖으로 나가 기도하는지? 이야기 하는지 잠을 자는 사모가 한 사람밖에 없고 나도 잠이 오지 않아 불을 끄고 식당으로 내려와서 노트북에 밀린 글을 쓰다.
10월 8일(수)
새벽예배에 목사님의 간증설교가 너무 은혜롭고 재미있었고 믿지 않던 목사님을 그렇게 변화시킨 사모님이 너무 훌륭해 보인다. 나는 정반대로 교회에는 다녔지만 방탕하고 믿지 않던 나를 오늘의 믿음이 있기까지 도와준 남편이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오늘 강의는 남의 말에 귀 기울이기였는데 졸음이 왔고 생각하니 우리 교회는 상담을 청해 오는 사람이 거의 없고 나는 남의 말을 듣는 것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고 상담보다는 교회 예배에 참석시키고 은혜를 받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점심식사를 하고 비가 오는데 제주 찜질방에 가서 몸을 풀고 화장을 곱게 하고 크고 아름다운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에 가서 맛있는 스테이크로 저녁을 먹고 예배를 드리고 사모들이 나가서 합창을 하였다. 나는 음치인지라 안 나가겠다고 하니 머리수라도 채우라고 해서 나가서 입은 크게 벌리고 소리는 작게 내면서 진땀을 뺐다. 기도원으로 돌아와서 모두 너무 피곤하다고 강의 듣기는 싫다고 강사에게 질문하고 간증을 듣겠다고 하여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으로 이번 세미나에 대한 평가회를 하였는데 다음 회장 팀에게 참고로 넘겨주겠다고 한다. 늦은 시간 침소로 올라왔는데 아쉬운 마음으로 잠을 안자고 다시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이야기 소리를 자장가로 잠이 들었다.
10월 9일(목)
아침에 청소하고 식사를 하고 10시에 예배를 드리고 잠깐 회장 사모님이 눈물로 기도회를 인도하였는데 목회지에 사표를 내고 목회지가 없는 목사님과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한 호한경의 사모님과 병든 사모님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기도하자고 하였다. 목사님 내외분이 가지고 오신 김밥을 모두 드는데 나는 배가 고프지 않아 나와서 기도원을 돌아보는데 너무나 아름다웠다.
어제는 비가 왔지만 오늘은 해가 반짝이고 가을 단풍이 아름답게 반짝이고 숲 속 길과 작은 기도실들과 야외에 야외의 벤치가 너무나 좋아서 잠깐 앉아 기도하는데 통곡이 나왔다. 가서 기도해 달라고 했는데 여기서 기도하리라. 교회로 돌아가면 또 기도 제목이 얼마나 많은데 ... 식당으로 돌아오니 모두 떠날 준비를 해서 나는 점심과 저녁으로 김밥을 두 개 쌌다.
다섯 사모들을 두 대의 차로 지하철 터미널까지 목사님 내외분이 데려다주고 표도 사주셨다. 지하철에서 공항까지 40분이 걸리는데 차 속에서도 또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항에 도착하여 한 사모님은 버스를 타고 가고 세 사람은 델타라 같이 가고 나는 노스웨스트라 좀 일찍 갈 수가 없을 까하고 물으니 안 된다고 해서 일찍 출입구에 앉아서 천천히 김밥을 먹고 노트북에 글을 쓰다가 좀 늦게 들어가니 짐을 놓을 자리가 없어서 뒤의 사람과 자리를 바꾸고 짐을 넣었다.
성경을 읽다가 다시 노트북을 꺼내 글을 쓴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시누 둘과 남편과 큰 형님 내외분이 한국에서 와 계시고 곧 여행도 가야하니 글 쓸 시간이 없겠다. 미네아폴리스에 내려서도 김밥을 먹고 노트북을 꺼내 글을 쓰니 시간이 날아가고 조금도 지루하지가 않아 너무 좋다.
시택공항에 와서 성경책을 비행기에 두고 온 것을 알아 신희가 신고를 하다. 집에 오니 거의 1시가 되었는데 그때까지 남편이 기다려준다. 자다가 깨었다고... 형님내외분이 오셔서 옆방에 주무시고 미혜네 집에는 시누 두분과 남편 세분이 주무시고... 오늘 저녁 식사는 김 권사님이 카지노 식당에서 ... 한 사람은 공짜인데 게와 너무나 풍성하게.... 모두 너무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