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가위를 보름남짓 남겨둔 음력 팔월초하루의 반암골 야영지의 밤! 모닥불이 타오르며 희뿌연 연기가 보석처럼 반짝이는 별빛을 시샘이라도 하듯이 기다란 띠를 그리며 밤하늘로 피어오르고,제몸을 불사르며 허공을 유영하는 반딧불이도 초대받은 손님인양 캠프주변을 맴돈다. 서쪽하늘 위로는 "별똥"이라 부르는 꼬리별(유성) 3개가 우리의 야영을 축하하듯 연이어 밤하늘을 수놓고... 2.다음날 아침6시에 일어나 조식후 짐을 챙겨 반암골 초입을 빠져나와, 이준0씨 차량1대만 남겨두고 7명이서 차량두대로 화악터널 앞에서니 아침 9시 30분을 가리킨다.모처럼 구름한점 없는 맑고 푸르른 초가을 햇살이 풀섶 아침이슬에 반짝인다. 일행 7명은 곧 김승0씨의 사륜지프(스포티지)에 몸을 싣고 해발 1,400여미터의 화악산 정상 턱밑에 다달았다.차에서 내려 발아래를 내려다보니 북한강과 가평읍이 저만치서 가물거리고,가까이 있는 명지산 줄기 너머로 운악산의 사다리꼴 모습이 아스라하다. 3.중봉 오름길 중단부의 낙스크리 지대를 지나 15분만에 중봉 정상(1,450m)에 서니 구름한점 없는 햇살이 따갑게만 느껴진다.숲속그늘 한편에 자리를 잡고 시간남짓 간식을 들며 휴식을 취한다.고지대라 그런지 한줄기 흐르는 바람조차도 상큼하면서도 일순 서늘하기까지 하다. 주목 군락지와 구절초며 이름모를 초가을 야생화를 차창밖으로 흘려 보내며 실운현에 도착하여, 다래와 아직 채여물지 않아 청포도알빛의 머루 한웅큼을 따며 내려서니 바로 화악터널앞이다. 4.화악약수를 받아 그늘채양막 벤치에서 라면과 햇반을 삶아 중식을 해결하고 서로들 벤치위에 기다랗게 누워 휴식을 취한다.하늘에는 흰 뭉게구름이 피어오르고 어디선가 나타난 제트기만이 일직선의 하얀 흔적을 남기며 9월 첫주의 휴일오후를 접는다. 오후1시 40분에 귀경길에 올라 인천에 도착하니 오후 햇살이 기다란 그림자를 눕히기 시작하는 오후5시가 채안된것 같았다. 5.참석인원;고동0외2,이민0,이준0,김승0씨 부부등 총7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