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신 선생 기념 학술대회 후기
4월 18일 학술대회가 열렸다. 그런데 이날은 공교롭게도 김교신 선생이 태어난 날이라 하여 더욱 의미깊었다. 2014년 시작한 기념사업회가 벌써 열세 번째 기념 학술대회를 열게 되었고, 김교신 아카데미까지 운영하고 있어 이번 임원진의 분발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낙원상가는 주차가 어렵다고 하여 종묘주차장에 차를 두고, 한참을 걸어 도착하였다. 넓은 방에는 20여 명이 와있었는데 전혀 모르는 분도 많아서, 김교신 선생이 이제는 정말 만인의 스승이 되었구나 하였다.
도서출판 익두스 대표 박찬규 선생의 사회로 학술대회 시작.
류동규 경북대 교수의 발표로 시작하였다. 제목은 '김교신의 일기를 통해 본 식민지의 일상'. 포스터의 제목만을 보았을 때, 성서조선 속에서 식민지 시대의 일상, 어떤 모습을 찾아냈을까 궁금했었다. 최근 출간한 '김교신, 백 년의 외침'을 보면, 주제별로 김교신 선생의 글과 류 교수님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매우 공감하였던 터라 기대가 되었다.
과연 식민지 시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글을 잘 뽑아서 보여주어 재미있었다. 당시 활인동은 고양군에 속한 농촌이었고, 김 선생이 연세로 25엔 20전을 내고 기와집을 임대했다는 것, 집에서 서대문 형무소 굴뚝이 보였는데 친구가 그곳에 수감되는 엄혹한 시대였다는 점, 그런데 김 선생은 수색에 농가(세컨하우스?)를 마련하여 그곳을 도피성(요즘말로 힐링공간)으로 삼으려 했다는 것, 당시 가난으로 학업을 중단한 제자 이야기, 성령충만에 집착하는 교회 부흥회, 여러 해 벼르다가 산 사무용 가방이 8엔이었다는 물가정보 등 당시의 시대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주의 영향을 받아 동맹휴학에 나선 학생 100여 명과 홀로 3시간 동안 대치하여 결국 동맹휴학을 끝내버렸다는 이야기는 놀라웠다. 교사시절 전교조 운동에 참여하려다가 해직 카드가 나오자 급항복을 했던 나로서는 김 선생의 용기가 과연 일반인에게 '넘사벽'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에 대한 논찬은 박상규 선생님. 귀여운 외모(시나모롤 캐릭터 닮았...!)인데 반전의 야무진 비평.
김교신이 신앙을 어떤 특별한 영역에만 두지 않고 가족과 교육, 편집, 교제 등 일상 전반에서 실천하고 있었음을 이해하게 해주는 글이었다고.
다음은 양현혜 이화여대 명예교수, 김교신의 '조선'의 재발견을 통해서 본 전통과 개신교의 관계 유형.
우리나라 초기 기독교와 전통 사상을 유형화하여 윤치호는 해체적 혼재형, 최병헌은 대결적 연속형, 박인덕은 무대결적 이식형, 김교신은 대결적 접목형이라 분류하였다. 최병헌과 박인덕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어서 생소했고, 무엇보다 전형적인 학자의 문체이다보니 나의 약한 문해력이 제대로 소화할 수 없어 죄송했다. '아, 이 자리는 학술대회야!'를 새삼 깨달으며 발표를 따라잡으려 애썼던 것 같다.
논찬은 김도형 서울기독대 신학대학원장. 위의 글이 오늘날의 구약 해석에 시사점을 주었다고 결론지었다.
세 번째, 유경상 평택대교수. 다음 세대를 위한 김교신 교육 컨텐츠 방안 - 기독교세계관적 접근
다음 세대를 위한 김교신 교육을 위해 컨텐츠를 어떻게 개발 활용할 것인가를 제시하였다. 현재 기독교세계관교육센터를 운영하시는 분답게 구체적인 자료개발을 구상하여 오셨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김교신 교육의 컨텐츠는 스토리텔링(이야기책)-스토리doing(활동프로그램 수행)-스토리living(감화 및 실생활 적용)의 단계로 구상하였다. 미션스쿨이나 교회학교 등에서 이를 적극 받아들여, 김교신 선생을 한국의 신앙인물 중의 한 모델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랐다.
논찬은 박상익 회장. 김교신을 교육자산으로 격상시키는 논문이며, 위의 컨텐츠 구상이 실제로 다음세대를 위한 유익한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끝맺었다.
돌아오는 길, 바깥은 주말의 봄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종로거리가 와글와글했다. 100년 전에도 이곳은 서울의 중심이었으니 사람들로 북적였을 텐데, 김교신 선생은 이 인파 속에서도 '홀로'를 느꼈다고, 그래서 종로통에 있어도 자신은 섬에 있는 것과 같다고 했었다. 나는 '김교신(김정환, 한국신학연구소)'를 읽고 '이런 신앙도 있구나' 하고 신세계를 보았던지라 종로의 오후 풍경에 왜인지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그런데 종묘주차장은 주차비가 너무 비쌌다. 3시간 남짓에 25,000원이라니...!
첫댓글 오랫만에 참석하였다. 그동안 부산에서 있어서 참석하기 어려워서 오늘은 꼭 참석하리라 마음 먹고 다녀 왔다. 모두다 순수하고 열정적이라 다음세대도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이렇게 새로운 분들이 참 복음을 전하고자 고민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참으로 감사하였다. 모두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