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엔 고교 동창들 7명이 전남 영암의 월출산 등산을 다녀왔다.
아침 6시30분에 도청 주차장에서 만나 봉고차로 갈아타고 2시간여를 달려 내려갔고 10시 무렵부터 천황사에서 등산을 시작했고 오후 3시 무렵에 경포대와 도갑사로 각각 하산.
올라가는 곳과 하산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 택시를 타고 돌아서 차를 가지고 와야 되는데 당연히 내몫이 되고 천왕사와 도갑사의 대칭점 격인 경포대로 하산하게 되었다.
올라가는 길엔 비가 제법 내렸기 때문에 나름 걱정되는 점도 있었고 능선에서는 빙설이 녹지 않아 살벌한 분위기를 자아내더니 끝내 사고를 당했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며 소주를 몇잔씩들 했는데 날이 추워서 척척 땡기던 그 술이 조금 과했던지 하산을 시작하는 순간 뭔가 2%부족한 느낌이 들었고 그 뒤로 10분도 지나지 않아 바위틈으로 미끄러지며 오른쪽 어깨 삼각근에 타박상, 요추에 타박상, 가슴 명치 부근에 알수 없는 충격 등이 동시에 발생.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하는 것인데...머리를 안다쳤기에 망정이지...휴!
그런 와중에도 별일이 없다는 듯 털고 일어나 번개같이 하산하고 차를 찾아와서 여기저기 맴버들을 회수해서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큰 상처는 아니니까 심각한 문제는 없을거라고 위안을 하면서도 당장 달리기를 하기엔 지장을 받을 게 뻔하기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진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몸 상태를 살펴보니 예상했던 그대로 여기저기 난릿속이지만 어찌어찌 달리는 것은 가능할 것 같다.
걷기만 하면 달리는데는 지장이 없는 것이고... 빨리 달리려면 문제가 있어도...
또 몸이 안좋다고 그대로 누워 있다보면 그 다음날은 더 불편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어지간 하면 움직여서 풀어주는 편이 좋을 거 같다.
7시에 경기장에서 안선생님과 만나 전주의 몇몇 클럽들이 훈련코스로 잡았다는 삼천천으로 방향을 잡고 출발~
전주천 징검다리, 이편한세상, 홍산교, 도청다리, 우림교, 세내교, 삼천교를 지나 신평교에서 다리를 건너 순환하고 이후로는 홍산교까지 천의 좌안을 따라 내려온다.
삼천천 구간만 편도로 8Km남짓 되는데 전주천 구간과 경기장까지 자투리를 합하면 21Km정도가 될 것 같다.
몸이 그렇다보니 속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진짜 순수한 LSD로 시종일관 전념했고 그 덕에 무리없이 무사히 훈련을 마칠수가 있었다.
경기장~이편한세상 14'26"
삼천천 구간 (신평교) 51'20" [1:05:46]
삼천천 구간 (이편한) 51'51" (냇물 2번 건너고)
이편한~경기장 트랙 1바퀴 14'34" [1:05:25]
{2:12:11 / 21Km}
운동을 마치고 중화산동으로 넘어가 메이데이 사우나에 몸을 담그니 이제 좀 살 것 같다.
상처가 난 부분은 물을 묻히면 덧날 수가 있지만 지금 그런 것 보다는 ...
콩나물국밥집으로 가서 아침을 먹으며 모주를 한잔 곁들이니 한결 더 제정신이 든다.
저녁에는 병주아빠랑 함께 길섭이 장모님 상가에 갔는데 돌아가신 분도 뇌혈관 질환이 사망원인이고 길섭이 장남도 혈관병의 일종인 모야모야병으로 근래 두차례나 큰 수술을 했다는데...에휴!
자식이 몸 성히 있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줄 알아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