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으로 숲은 위대하다
어찌 저리 많은 종류들을 모두 품어주며
하나같이 잘 키우고 있는지
어제도 숲을 지나다가 발견하게 되는 그야말로 오래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약초인 천문동 군락지를 만나게 된다

어느사이 이렇듯 열매를 맺고 있는 천문동

사실 뿌리를 약으로 쓰는 약초들은 봄이나 가을에 채취하여야만이 효능이 더 좋다는 것은 알지만
몇 뿌리 채취하여 예술적인 담금주를 담아볼까 하는 마음으로 우선 큰것을 골라 캐본다

하필이면 바위에 자리 잡은 천문동을 선택하여 캐기 시작하는 제부

그에 곁 개복숭아나무 한그루 다칠세라
이제는 괭이마저 팽겨치고는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흙을 파내는 제부의 손끝
이렇듯 힘겨운 씨름을 한 덕분에

천문동의 알뿌리가 모습을 보여준다
그 참 신기하기도 하지 그 가느다란 잎줄기 아래서 저렇듯 실한 알뿌리가 나온다는 것은

그에 남편도 어디선가 천문동 캤다고 흐믓하게 웃으며 자랑하는 것이다

하여 이렇게 천문동 술 담을 양만큼만 캐고는 올 가을을 기약하고는

하나하나 씻어서는
우선 껍질을 벗겨내기 위해 찜솥에 찐다

어느정도 쪄졌을까 찜솥 뚜껑을 열어보니
김이 모락모락 영락없이 산마의 맛같은 향이 올라온다

우선 잘 쪄졌는가 싶어 하나를 들고 까보니 요렇듯 뽀얀 속살을 드러내놓는 천문동 어쩜 이리 색이 이쁜지

심을 제거해야겠지만
실뿌리 하나하나 묶어서 예술적인 담금주를 담고 싶어 저 실낱깥은 실뿌리에 있는 껍질까지 벗겨내려니
손톱이 다 아릴정도로 힘겨운 것
어느정도 꾸들하니 건조가 되면
일전에 담아보고 싶었지만 미처 담지 못한 천문동 담금주를 담아봐야겠다
그렇다면 천문동의 효능은 어떠한가

천문동 사용방법
장아찌, 정과, 효소, 약술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고서, 의서에서 밝히는 천문동 효능
방약합편: 천문동은 맛이 달고 성질은 차며, 폐농양 등 폐 질환의 약으로서 천식, 해수, 가래 등에 다 사용된다
동의보감: 성질은 차며 맛이 쓰고 달며 독이 없다
폐에 기가 차서 숨이 차하고 기침하는 것을 치료한다
또는 담을 삭이고 피를 토하게 하는 것을 멎게 하며 폐위를 낫게 한다
뿐만 아니라 신기를 통하게 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오줌이 잘 나가게 한다
성질이 차나 보하고 3층을 죽이며 얼굴빛을 좋게 하고 소갈증을 멎게 하며 5장을 녹여 준다
천문동에는 아스파라긴산과 글루코사이드 성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피로를 풀어주고
면역력을 증강시켜주는 데 도움이 많이 되죠
서늘하면서도 몸을 보하는 효능이 있어서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또 열이 생겨나는 고혈압이나 뇌졸증을 간접적으로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광연 한의사-
첫댓글 아침부터 풍족함을 줘서 기쁩니다~~바위 있는곳에서 자라나요?...한번 가서 같이 가봐야는데...
그럽시다
언제 주말 껴서 오세요
그곳에 가면 낚시터가 아주 쥑입니다요
천문동 열매 방울토마토처럼 생겼네요 ㅎㅎ
담금주 담는다 하시기에 씻어 생으로 담는게 아니라
찌고 건조 시켜 담으면 술맛은 홍삼맛 날려나 ^.^
껍질을 벗겨내야만 하거든요
그냥은 안 벗겨지니까 쪄서 벗겨내는거랍니다
껍질 벗겨내는데 고구맛같은 향도 나고 산마같은 향도 나데요
껍질이 상당히 질기고 두껍더군요
저는 봐도 모르고 지나가겠네요. 암튼 대단하십니다. 이 더운 날씨에.
이 계절이 아니라면 수확시기를 놓치는것들이 참 많기에 더위도 해야 하지요
부지런도 하십니다.
다 채취 하지 마시고 조금 남겨 두세요.
모두 할수 없는것을..
그런데 흑흑 울고 싶어라 그 천문동 차위에 얹어놓고 바람에 말리겠다고 하고는
다른곳 가서 약초 가질러 간다고 부랴부랴 차 몰고 갔다가
어딘가에 떨구었다란 슬픈 이야기 한동안 멍했습니다 흠미야
아까비...밤새 껍질 까느랴 손톱이 다 짓물렀구만...담금주는 다음으로 기약해야 할듯
@백유현.(어치) ㅋㅋㅋ 그 참 고소하다고 해야겠네요.
혼자 몸보신 하실려고 하는 대가를 손톱으로 깨달으시군요. ㅎㅎㅎㅎ
글구 남은것 혼자 드시면 몸에 열나서 옷벗고 동네 한바퀴 하시니 조심 하이소.
@이상용 으궁~ 산청 오기만 해봐라...꽁 군밤 맞을 준비하고 오이소
그나저나 언제 오시렵니까
오시게 되면 미리 연락하고 오세요 계곡 가서 약초백숙 해먹게요
@백유현.(어치) 마무리 하고 이제 첵 보따리 놓을 준비 하고 있지예. 슬슬 움직여야 되는데.
다음달 까진 하면 안될까 쉽네요.
결단이 쉽지 읺네요.
근데요! 약초백숙은 싫어!
오리 약초백숙 좋아좋아!
신기하게 생겼네요~~
고구마같기도하고 ᆢ
찌는데 고구마향도 좀 나데요
잃어버려서 다음주에 다시 가서 캐올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