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칠레의 ‘콜로니아’, 죽음보다 더한 지옥 사랑하는 연인을 구하기 위한 ‘레나’의 목숨을 건 여정이 시작된다!
1973년 칠레 쿠데타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군부독재 시절 정치범을 강제수용한 사이비 종교단체 '콜로니아 디그니다드'를 배경으로 하여 플로리안 갈렌베르거가 연출한 독일 영화.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선공개되었고 미국에서는 2016년 2월 18일 독일에서는 2016년 4월 18일 개봉했다.
1973년 칠레 산티아고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다. 민선 정부인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이 붕괴하고 아옌데 대통령을 위한 자유 정부 모임 시위에 가담했던[2] 독일인 다니엘(다니엘 브륄)은 피노체트의 군대에 체포된다. 루프트한자의 스튜어디스였던 레나(엠마 왓슨)는 연인 다니엘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다니엘이 수감된 콜로니아로 들어간다. 다니엘과 레나는 극적인 탈출에 성공하고 콜로니아의 잔혹함을 공개하지만 묵살당한다.
콜로니아는 1961년 독일에서 아동 성폭행으로 수사받다가 나치 관련 혐의가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도피한 나치 전범 파울 셰퍼가 칠레 중부에 세운 컬트적 종교 시설이다. 신도들은 외부와 고립된 채 하루 12시간씩 집단 농장에서 노동하며 살았다. 무상 교육, 의료 등을 제공했기에 한때 가난한 주민들이 유토피아로 알고 찾아오기도 했으나 셰퍼는 본색을 드러내고 이곳은 지옥으로 변했다.
셰퍼는 스스로를 신으로 칭하면서 아동 성폭행, 여성 학대 등을 자행했다. 소년들의 성욕을 관리하기 위해 전기 충격기를 사용하고 탈출하지 못하도록 무장 경비가 24시간 감시했다. 겉으로는 종교 단체지만 내부는 철저한 수용소였던 셈이다.
피노체트가 권력을 잡은 뒤 셰퍼는 이곳을 반체제 인사들을 구금하고 고문하는 장소로 제공했는데 아우슈비츠에서 '죽음의 천사'라는 별명으로 불린 의사 멩겔레에게 전수받은 사린 가스 사용법을 비밀 경찰에게 건네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셰퍼는 칠레 독일 대사관도 매수해 외교관마저 셰퍼의 만행을 묵인했다.
훗날 칠레 정부가 조사해 밝힌 '진실과 화해 리포트'에 따르면 이곳에서 고문당한 뒤 죽어나간 반체제 인사들만 수백 명에 달한다고 한다. 사실상 나치가 지어준 피노체트의 아우슈비츠였던 셈이다.
영화상에서도 콜로니아에서 40년 동안 탈출에 성공한 사람은 단 5명뿐이라고 나온다.
콜로니아는 1991년 국민 투표로 피노체트 정권이 끝난 이후에도 6년 더 지속되다가 1997년 막을 내렸다. 셰퍼는 아르헨티나로 도망간 뒤 2005년 붙잡혔는데 이때 셰퍼의 나이는 84세였다. 칠레 법원에서 20년형을 선고받은 셰퍼는 형기를 채우지 못하고 2010년 사망했다.
뒤늦게 사태의 책임과 방관을 인정한 독일 정부는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이 직접 칠레와 콜로니아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사과하기도 했다. 콜로니아는 셰퍼가 수감된 이후에도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름을 '비야 바비에라'로 바꾸고 여전히 수백 명의 신자가 활동 중이라고 한다.
영화를 감독한 플로리안 갈렌베르거 감독은 한국에서도 2014년 개봉한 욘 라베 - 난징 대학살(2009)을 통하여 일본군 공습으로부터 중국인들을 피난시킨 '중국판 쉰들러'인 난징의 독일 기업가를 그려 감춰진 역사 속 실화를 재조명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