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까짓거! 이딴 더위쯤이야
장마가 주춤거리면서 불볕더위로 인해 전국적으로 폭염경보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한낮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등 뒤로 땀이 흐르고 숨이 턱턱 막힙니다. 따라서 이즈음에는 무슨 일을 하든 쉽게 지치고, 또한 무더위로 인해 자칫 게을러지기 쉬운 때입니다. 그러나 탄현교육관에 가면 잠시 한눈팔 여유가 없습니다.
탄현교육관에는 때를 놓치면 안 되는 일들이 널려 있습니다. 그래서 게으름은커녕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땀 흘려 일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안 엉뚱한 곳에서 즐거움을 찾으려 합니다. 그런데 탄현교육관에서 여럿이 어울려 얘기 나누며 일하다 보면 더위를 잊게 되고 즐거워집니다.
손수 농작물의 씨앗을 뿌려 싹이 트고 점점 자라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도 그렇거니와 그 열매를 수확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습니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즐거움! 탄현교육관에서 땀을 흠뻑 흘리며 일하고 난 뒤 집으로 돌아가면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거우나 마음 만은 새의 깃털처럼 가벼워집니다.
8월 첫 주 일요일인 8월 4일에는 본격적인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법인의 전.현직 임직원과 가족,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탄현교육관에 모였습니다. 그래서 텃밭에서 잘 여문 참깨를 베어 널고, 예초기로 텃밭과 교육관 주변의 잡초를 깎았습니다. 비록 덥기는 했지만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이딴 더위쯤이야 아무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