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떻게 이해를?
여호수아가 가나안 남부 동맹군과 전투 중에 해가 멈추고 달이 멈추는 기적이 발생합니다.
성경을 신화로 취급하는 사람들은 웃기는 소설로 보지만, 저는 이걸 초자연적 기적의 사건으로 믿습니다. 안 믿어지는 분들은 그냥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이 기적에 앞서 여호수아 10장 본문은 그날 하늘에서 엄청난 돌덩이같은 우박이 쏟아져 수많은 적군이 일차로 쓰러졌다고 보고합니다. 역시 기적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은 자연현상으로 발생합니다.
1997년 10월에 이스라엘 브엘세바에 크기가 최대 야구공만 했던 엄청난 우박이 무려 수 시간 동안 쏟아져 자동차 바퀴 높이까지(최대 90cm) 쌓인 일이 있었다고 보고합니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부상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 사진은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
<링크> [https://www.bridgemanimages.com/en/noartistknown/hail-storm-in-israel-1997-10-19-photo/photograph/asset/8032633](https://www.bridgemanimages.com/en/noartistknown/hail-storm-in-israel-1997-10-19-photo/photograph/asset/8032633)
이것은 유명한 피케넨의 [여호수아서 주석] (아폴로 주석시리즈)에도 언급되어 있습니다(p. 224). 실제로 뒤져보면, 이스라엘에는 심심치 않게 엄청난 크기의 우박이 쏟아지곤 한답니다.
저 또한 남아공에서 거짓말 보태지 않고, 야구공보다 더 큰 우박이 쏟아지는 공포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모든 자동차들은 곰보딱지가 되고, 차 유리창은 다 깨지고, 수많은 가옥의 지붕들이 파손되는 엄청난 재해였습니다.
당시 전해 듣기로는 과거엔 남아공에서 때로 우박에 맞아 사람들이 죽기도하고, 심지어 소들이 죽은 적도 있다 합니다. 이렇듯 우박 재앙은 실제로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여호수아 전쟁에서 특별히 바로 그날에 엄청난 크기의 돌덩이같은 우박들이 가나안 군대에게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개입하신 것이죠.
그러면, 태양과 달이 멈춘 기적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 크게 세 가지 입장이 있습니다. 단순히 신화적 창작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저는 그건 일단 배제합니다. 남은 해석은 세 가지입니다.
1. 문학적 비유, 시적 표현에 불과하다.
이것을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이기는 불가능한 이유로 많은 주석가들이 이것을 문학적 표현과 비유로 간주하려고 합니다. 독일 구약의 거장 블렌킨소프는 태양과 달은 그 지역의 숭배 신들이었는데, 여호와께서 그들을 통제하신다는 것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반면에, 다른 사람은 태양이 가려진 일식 현상에 대한 문학적 표현으로 이해하려 합니다.
넬슨(Nelson)은 태양과 달이 이스라엘의 압도적 승리를 목격하고 그에 대한 반응으로 여호와를 향해 일시적으로 얼음장처럼 움직임을 멈췄다는 것을 뜻하는 시적, 비유적 표현으로 이해합니다(p. 145). 즉, 태양과 달이 충격을 받을 만큼 이스라엘이 엄청난 승리를 거두었다는 겁니다.
이러한 해석들은 여호수아가 그것을 기이한 전무후무한 실제적 사건으로 묘사한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2. 진짜로 문자 그대로 발생한 실제 사건이었다.
이것은 실제로 지구의 자전이 멈췄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신념에 치우친 사람들이 한때 믿었던 소설이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믿는 사람이 없지만, 오래 전부터, 심지어 얼마 전까지도 한 가지 너무 그럴듯한 가짜 뉴스가 미국과 한국에서 크게 유행했습니다. 저도 청년 시절에 믿었으니까요.
미국 NASA(항공우주국)에서 지구 연대와 날짜를 계산하다가 딱 하루가 빠진 사실이 발견되었는데, 누군가 구약성서에 그것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줘 계산해보니 여호수아의 바로 그 전투 즈음에 거의 하루가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래도 40분이 아직 안채워졌는데, 그게 히스기야 왕의 기도로 태양이 10도 물러갔다는 기록이 발견되어, 정확히 40분 공백까지 채워져 나사 과학자들이 모두 뒤로 나자빠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나사 당국이 공식적으로 사실 무근으로 성명 발표까지 했고, 미국 창조과학회와 심지어 가장 보수적이라는 한국창조 과학회에서도 가짜 뉴스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창작 소설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나사 운운했던 가짜 뉴스와 무관하게 여전히 이것을 문자적 사실로 믿습니다.
3. 실제의 초자연적 기상 현상을 시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나사 해프닝과 무관하게, 정말 지구는 그날 자전을 멈췄을까? 저는 두 가지 심각한 문제로 인해 이에 반대합니다.
첫째, 이 경우 심각한 자연 재해가 즉각 발생합니다. 지구는 시속 1670km의 엄청난 속도로 자전합니다. 음속 보다 빠른 초속 500미터입니다. 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나 KTX가 갑자기 멈추면 어찌될까요? 당장에 지표면의 모든 것이 엄청난 높이로 궁중부양을 하고, 히말라야 산 높이의 바닷물이 엄습해와 지구는 쑥대밭이 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자전이 멈췄어도 전능하신 하나님은 자신의 능력으로 지구를 정상적으로 유지시켰다고 답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문제 제기는 답을 내놓기 어려운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것은 이 기이하고 엄청난 전 지구적인 자연현상이 여호수아 시대인 BC 1200-1400년경에 발생했다면, 왜 지구상의 그 당시의 다른 문명권들에서는 그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느냐는 의문입니다.
고대인들에게 두려운 자연현상이었던 일식과 월식은 고대 근동과 이집트, 그리고 고대 중국과 한국, 또한 마야 문명의 기록에서도 여러 차례 뚜렷이 확인됩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두렵고 기이한 해와 달이 멈춘 이 전무후무한 사건은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혹자는 일부 그런 고대의 비슷한 기록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나, 정작 확인해보면 일식과 월식과 같은 기이한 자연현상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순전히 신화적 묘사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무후무했던 이런 우주의 엄청난 천문학적 현상이 고대 문명의 어떤 곳에도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은 전혀 납득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여호수아서의 해와 달이 멈춘 사건을 전지구적 사건이 아니라, 기브온와 아얄론 골짜기 일대에서 발생된 국지적 기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렇다면, 이 기적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우선 해와 달이 멈춘 것을 묘사한 히브리어 동사 '다맘'을 볼 때 이것은 동작 중지의 잠잠함이라기 보다 태양의 "열기"가 잠잠해진, 즉 누그러진 사건을 묘사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태양과 달의 동작에 대해 동작의 멈춤을 뜻하는 '아마드'라는 동사도 사용되고 있기에 전적으로 명쾌한 설명은 못됩니다.
저는 이 두 동사의 사용에 미루어 볼때, 그날 태양은 아침과 같은 선선한 날씨를 유지한 채 마치 제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며, 그 열기가 누그러진 상태를 유지했던 것으로 이해됩니다.
또한 심지어 대낮에도 해와 달이 동시에 떠 있는 현상은 우리도 종종 목격합니다. 저는 이런 특이한 자연 현상이 그날 하나님의 개입하심과 더불어 매우 특수하게 기적적으로 발생되었다고 봅니다.
해가 떠있을 때 달이 선명히 관찰되는 조건은 대기가 탁하거나 어떤 특수한 기상 여건으로 인하여 해가 흐릿해질 때입니다. 이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우리는 이 전투에서 직전에 이미 하늘의 기이한 기상 현상으로 엄청난 우박이 쏟아졌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날의 엄청난 이상 기류 현상은 대기권에 큰 변화를 일으켰을 것이고, 그것은 아침과 정오의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을 오랫동안 어둡게 가렸고, 어둑해진 하늘의 서편에는 달이 선명히 보였을 것입니다.
따라서 아마도 당시 전쟁터의 사람들에게 목격된 현상의 측면에서 기브온과 아얄론 골짜기 사이의 전쟁터에서 태양의 열기가 식은 채 태양과 달이 멈추어 있는 듯한 기이한 기상 현상이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것 역시 하나님의 기적이었습니다.
그날 주먹 만한 우박덩이들이 하늘에서 쏟아진 대기 상태로 인해 태양이 가려졌고 따라서 태양은 지속적으로 아침 태양처럼 선선했고 어두운 대기 속에서 달이 선명히 떠 있는 장면이 펼쳐졌을 것입니다. 유대 산지에서 초여름의 정오의 뙤약볕 아래서는 전투가 힘들었으나, 아침 태양의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이스라엘 군대는 시원한 기후 속에서 적들을 궤멸시킬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겁니다.
이때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즈음의 6월의 초여름이었던 것 추정됩니다. 이것은 유대음력 1월, 즉 양력 3월의 요단 도하를 기점으로 그 동안 흐른 시간을 계산하면 충분히 가능한 추론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숲과 그늘이 없는 광야에서 오전이 지난 대낮의 치열한 전쟁은 이스라엘 군대에게 매우 힘겨웠을 것이다.
참고로 오늘날 예루살렘 지역의 유대 산지 일대의 양력 3월 날씨는 영상 16도 정도지만, 6-7월 여름 날씨는 27-29도로 치솟으며 비가 오지 않은 건기인 이유로 뙤약볕 아래 활동할 경우 체력소모가 상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조건이라면 오랜 시간의 전투가 가능해 이스라엘은 충분한 시간 동안 가나안 남부 연합군을 완전히 궤멸시킬 수 있었을 겁니다. 여호수아서의 기록은 어쩌면 바로 이러한 특이한 기적적인 기상현상에 대한 시적 묘사일 수 있습니다.
이상 저의 개인적 견해였습니다. 다른 의견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