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난입한 코끼리인가?>
230621_제121차 최고위원회 회의
정청래 최고위원: 윤석열 대통령은 박물관에 들어간 코끼리인가.
윤석열 정권. 정치는 망치고, 경제는 폭망, 외교는 참사, 안보·국방은 불안을 키우더니 급기야 백년대계 교육마저 벌집 쑤시듯 대혼란 속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물관에 난입한 코끼리처럼 닥치는 대로 짓밟고, 부수고, 깨뜨리고 있습니다. 고작 5년짜리 임기 대통령이 너무 겁이 없고 무대뽀로 폭주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뭘 안다고 대입 수능시험에서 초고난도 킬러 문항을 출제하라, 하지 말아라 합니까? 수능시험 문제까지 감 놔라 배 놔라 합니까?
지금 당신께서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무슨 뜻인지, 어떤 후폭풍이 있을지 알고나 있습니까?
남북이 분단되어있고, 영호남 지역감정이 있어도 8천만 배달겨레가 암묵적으로 합의한 것은 ‘대학은 성적대로, 실력대로 가자’라는 겁니다.
대한민국은 기부금 입학제도가 허용되지 않는 나라입니다. 오로지 성적으로 대학을 가는 것이지 그 외에 어떠한 요소도 배제되어있습니다.
예전 학력고사가 암기력 테스트라면, 수능은 종합적 사고능력의 측정입니다. 대입 수능의 핵심은 ‘변별력’입니다.
물수능도 문제고 불수능도 문제입니다. 물수능, 불수능이 되면 변별력 저하로 수많은 억울한 수험생 피해자들이 생깁니다. 이는 마치 집값이 갑자기 뛰어도, 갑자기 떨어져도 양쪽 다 피해를 보는 이치와 같습니다.
입시비리 수사 해봐서 수능 전문가라고요? 그럼 음주단속 한 경찰관들은 술 제조 명인입니까? 정치 수사를 많이 한 윤석열 대통령, 그런데 왜 정치는 왜 꽝입니까? 왜 이 모양입니까?
대입 수능 출제는 매우 정교하고 고도화된 전문영역입니다. 대통령이 뭘 안다고 엉뚱깽뚱한 지시로 전국의 고3 교실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습니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책임기관이지만 평가원장도 수능 출제 문항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못합니다.
출제위원장과 출제위원들의 세심하고 정교한 조율로 난이도 조정을 해도 수능시험이 끝난 후 물수능이다, 불수능이다 말이 많은데, 수능 시험을 불과 5개월 앞두고 이 무슨 해괴한 난동입니까?
코끼리는 빨리 박물관을 나와야 문화재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코끼리를 돌려보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하루빨리 수능시험 개입에 사과하고, 수능 관계자 자율·독립을 보장하겠다는 선언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후쿠시마 핵폐수 못지않게 수능 핵폭탄이 정권의 목을 겨눌 것입니다. 명심하고 또 명심하기 바랍니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수능은 출제위원들에게 맡기고
무능한 아마추어는 제발 가만히 있기를 바랍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갑니다.
장제원 신임 과방위원장이 제가 선임한 헌재 권한쟁의심판 담당 변호사를 바꿔치기하겠다고 합니다.
방송법 통과 현장에 장제원은 없었습니다. 뭘 안다고 월권을 하고, 비용을 낭비하고, 혼선을 야기합니까? 새로 변호사를 선임하면 기존 변호사 수임료 2,700만 원이 날아가고, 새로 국회 예산으로 변호사를 또 선임하겠다는 겁니까? 장제원 위원장 개인 돈으로 하시겠습니까?
과방위 방송법 통과에 대해 권한쟁의심판의 시간끌기용 꼼수도 유감스럽지만, 당시 과방위원장으로서 적법한 변호사 선임 권한을 침해하는 또 다른 모순을 즉각 철회·중단하기 바랍니다.
이 자체가 권한쟁의심판 대상 아닙니까?
방송은 장악할 수도, 지배할 수도 없고, 특히나 과방위원장이 휘두르는 칼에 쓰러질 방송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거꾸로 매달아 놓아도 국방부 시계는 가듯이, 거꾸로 매달아 놔도 윤석열 정권의 5년 임기 금방 갑니다.
정권이 끝난 후 쓸쓸한 무대 한켠에서 곤욕을 치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외상값은 반드시 계산할 것입니다. 장제원 신임 과방위원장 너무 날뛰지 말기 바랍니다. 그러다 다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