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소리와 함께 여름은 가버린 것 같습니다.
계절의 시계는 어김없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고 있군요.
무성했던 벚나무잎들이 한잎 두잎 떨어지더니.
이제는 가을빛에 누러지는 벼이삭과 함께 새봄 꽃필 준비에 들어가나 봅니다.
가을을 한자로는 가을 추(秋)라고 하는데,
가만히 글자를 뜯어 보면 벼 화(禾)자에 불 화(火)자가 겹쳐서 된 회의자입니다.
4-5천년전 갑골문에는 어떻게 나와 있을까요?
<한자말마> 책 저자는 실솔(蟋蟀:귀뚜라미)의 모양을 상형한 글자라고 설명하고 있네요.
금문(金文)에 와서 벼 화(禾) 아래에 왼편에 불 화((火)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글자에 대한 진태하 박사의 주장은 조금 다릅니다.
귀뚜라미 실솔이 아닌 메뚜기(황충 蝗蟲)로 보고 있습니다.
가을 벼 (禾)가 익어가면 논에는 벼 메뚜기가 제 철을 만난 듯 메뚜기 세상이 됩니다.
벼과 식물을 좋아하는 메뚜기를 잡아서 불(화 火)에 구워먹는 풍속은 우리 민족 밖에는 없다는 진 박사의 주장입니다.
필자도 어려서 '이슈병' (2L 유리병) 들고 가을 논에 나가 메뚜기 잡아서 볶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중국 사람들이 여름에 매미 유충 잡아 고급 요리하듯은 아니지만,
대신 우리나라는 메뚜기로 주전부리로는 먹은 것입니다.
펄벅 여사의 소설< 대지>에 나오는 메뚜기는 농사를 망치는 장면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황충이 4대 재해의 하나로 보고 있으니 메뚜기의 피해가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름떼 같이 몰려와서 먹고 가버리면 남아나는 것이 없을 정도라니.
그 피해가 얼마나 큰 지 상상이 안 갑니다..
4대재해(水火兵蝗는 '물난리, 불난리, 전쟁(兵亂), 그리고 황충 피해'를 가리킵니다.
섬서구메뚜기는 방아깨비 비슷하네요.
갑골문의 가을 추(秋)자에서 갑골문이 동이족이 만든 글자라는 증거의 하나로 진태하 박사는 말합니다.
그래서 한자(漢字)라는 말 대신에 "한자(韓字) 또는 고대동방문자"라고 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음에는 '그럴 연 (然)'자와 불 탈 연(燃)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2025.09.25.(목) 카페지기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