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반·특성화 종합학교로 운영하는 덕수고는 2021년까지 일반계열을 송파구 위례신도시내 거여고(가칭) 설립 예정지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입학생 수가 2015년 433명에서 올해 240명으로 급감하자 신입생 충원을 위해 신도시로 이전하려는 것이다. 특성화계열은 그대로 성동구에 남아있지만 역시 신입생이 매년 줄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진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통폐합은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이며 기존 학교체계에서 신입생을 늘릴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실업계고의 주축이었던 상공업 계열 고교들은 설 자리가 좁아진 지 오래다. 대학진학률이 70%에 이를 정도로 높고, 상공업 계열 고교를 졸업해도 졸업생이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아예 인문계열로 전환하는 직업계고도 늘었다. 전직 대통령을 배출하는 등 지역 명문으로 불리던 목포상고(2001년∙현 목상고등학교)와 부산상고(2004년∙현 개성고등학교) 등이 그 예다.
현재 특성화고는 일부 인기학과를 제외하면 매년 미달사태를 겪고 있다. 올해 봄 서울 소재 70개 특성화고 중 44개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전년도(16개교)의 3배에 달했다. 교육당국은 직업계고 활성화를 위해선 산업변화에 맞춘 학과 개편이 해답이라고 보고 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26일 경기글로벌통상고와 영월공업고를 각각 게임·소방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졸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가 우선과제라고 지적했다. 조희경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정책을 통해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은 상승했지만 이들이 선호하는 대기업·공공기관 취업률은 저조한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jobsN 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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