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9회 삿갓재-월성재 2022. 2. 5(토)
* 참가자 : 조성식, 황영옥, 이진호, 백귀순, 강재성, 서종희, 박치용, 이은주, 정철효, 김복남, 장영일, 김종식(12명)
* 코 스 : 황점마을(11:00)-휴식-삿갓재 대피소-점심식사-삿갓봉(14:35)-월성재-황점마을 하산완료(17:25)
* 거리 : 왕복 11.0km
설 연휴를 지나고 첫 등반, 주중에 간간이 눈 소식이 있어서 덕유산 눈꽃을 볼 수 있을까 설레는 날. 감사하게도 나날이 회복중인 부대장님까지 참석하여 12명의 대원이 산행길에 올랐다. 걱정인 것은, 체감온도 영하 17도라는 어마무시한 덕유산 날씨.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에 가장 추운 월성재 코스! 겨울등반 맛을 제대로 느껴보려는 한새미의 선택이다.
삿갓재까지 가는 길엔 바람 한 점 없이 따스하여 겹겹이 무장한 차림새는 거의 겁 먹은 수준일 듯 싶은데... 대피소에서 컵라면과 김밥, 약밥, 누룽지 등 가지가지 메뉴의 점심을 먹고 삿갓봉-월성재 길에 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쳐올리는 가파른 길, 차가운 바람에 두툼한 장갑 속인데도 손가락이 이미 얼어버린 듯하다. 무릎 깊숙이 빠지는 눈길, 나뭇가지에 얹힌 눈꽃들이 차례로 나타나건만 경치를 즐길 여유가 없는 건 나만의 일인가. 대원들이 모두 걱정스럽게 물어보시고, 기다려주신다. 종희님이 건네준 손난로로 언 손가락을 조금씩 풀어 가며 겨우 삿갓봉에 도착했다. 염려 덕분에 무사히 도착하니, 감사의 맘이 절로 든다. 다시 한번 깨닫는 진리,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나니... 삿갓봉의 혹한에 지레 겁 먹고 온몸을 지나치게 꽁꽁 둘러싼 게 오늘 사태의 원인이었던 것.
삿갓봉을 지나면 오르막, 내리막 길이 번갈아 이어진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오른쪽 볼을 파고들지만, 좀전에 비하면 한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월성재를 돌아 내려오면서 안도의 숨을 쉬고, 다 함께 삿갓봉 겨울 등반을 찍을 수 있음에 감사하였다.
따뜻한 물에 언 몸을 녹이고, 은주님 회갑 턱 오리백숙을 맛나게 먹고 마무리하다.
첫댓글 지난주 덕유산에 눈이 없다고 투덜대었더니 이렇게 눈이 많을줄이야!!
덕유산 겨울을 제대로 느낀 산행이었습니다.
부대장님도 가볍게 그 힘든코스를 완주하시고 ....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은주님 막차로 노인그룹(?)에 입성하심을 축하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