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슬픔이여 이젠 안녕
괴로울수록 웃어보기
◇ 삶에서 느껴지는 부정에너지의 크기는 긍정 에너지로 상쇄할 수가 있다. *출처=셔터스톡
괴로울 때 마음속엔 반드시 부정적 에너지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정적 에너지를 알며 느끼는 투명한 의식 그 자체는 괴로움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냥 살아있는 생명활동이며 일체를 인식하는 전능한 능력일 뿐입니다.
진정한 우리는 몸이나 의식 활동이 만든 흔적(개체마음, 잠재의식)들이 아니라 그런 현상조차 있게 만든 보다 더 근원적인 동인(動因)의 대생명 그자체입니다. 우리가 아는 나란 결국 생명이 자아를 인식하기 위해 투사한 의식 속에 만들어진 나란 개별적 생각과 감정, 느낌들의 조합체인 것입니다.
본래 무한한 생명이고 의식인 우리는 [내가 나라고 하는 것을 나로서 체험]합니다. 그리고 그런 유한한 자기최면과 환상 속에 갇혀서 괴로움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알던 심신으로서의 자아는 없고 대생명으로서의 참나만이 있음을 자각발견하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괴로움의 본질은 자기가 만들어낸 최면이며 환상입니다. 워낙 지독해서 쉽게 깨어나기가 어렵지만 그러나 일정한 방향으로 탐구와 정진을 계속할 때 마침내 최면과 환영은 안개처럼 서서히 물러가고 걷히게 되어있습니다.
안개 속에 갇혔을 때 빨리 벗어나는 방법은 뭔가 희미하게라도 보이는 한 방향을 정하고 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자꾸 제자리에서 맴돌 뿐 그 안개로부터 좀처럼 벗어날 수가 없게 됩니다.
괴로움이 실재가 아니고 마음이 해석하고 먹이를 주어 키운 최면, 환상이라면 그에 대해 웃을수록 그 부정적 에너지의 크기와 무게는 점차 감소하게 될 것입니다. 실재하는 것이라면 누가 무슨 짓을 하든 그 크기와 무게는 변함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많은 심리학자들은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웃음이 마음의 고통을 현저히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즉 부정에너지의 크기는 긍정 에너지로 상쇄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의식활동을 구성하는 생각, 감정, 느낌들이 스스로 실재하는 것이 아닌 일시적 현상이라는 진실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자기가 만든 생각, 감정, 감각 느낌들에 자꾸 부정적 에너지란 먹이를 주면서 그들을 맹수로 키워내지 마세요. 그럴수록 그들은 더욱더 맹렬하게 나를 물어뜯으며 괴롭힐 것입니다. 다만 고통과 괴로움에 대해서조차 웃어보세요.
[프랑소아 사강]이 자기 안에 있는 슬픔에 대하여 [슬픔이여, (오늘도) 안녕!]하고 인사하며 미소 짓듯이 말입니다. 그런 의도적인 의식활동은 의외로 빠르게 나를 담담하고 평화스러운 내면의 안정적인 상태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마음활동의 본질은 다만 춤추는 생명 에너지일 뿐 실재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