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로머라아제는 유전자(DNA) 끝 부분에 존재하는 텔로미어(Telomere)를 보호해 일반적인 세포의 분열횟수인 50회를 넘게 분열시켜 세포의 수명을 연장하는 역할을 한다.
`분자화석’이라고도 불리는 이 텔로머라아제는 건강한 세포나 암 세포를 모두 죽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암 세포가 좀처럼 죽지 않는 건 바로 이 효소 때문이다.
텔로머라아제는 정자나 난자 등의 생식세포와 각종 줄기세포 같은 정상세포에서는 드물게 관찰되지만, 암세포에서는 대부분(85~90% 정도) 발견된다.
보통 암 치료법이 약물을 이용한 화학치료와 외과적 수술, 방사선 치료법 등이 대표적이라면, 이 치료법은 암 환자의 텔로머라아제를 조절함으로써 암을 억제하고 생명을 연장시키는 방식인 셈이다. 국내에서는 카엘젬백스(대표 김상재)가 이 텔로머라아제를 조절하는 방식의 `펩타이드 항암백신(GV1001)’을 개발, 유럽에서 췌장암과 간암, 폐암 환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GV1001은 텔로머라아제를 구성하는 수많은 펩타이드 중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는 16조각만을 선별, 인위적으로 합성해 만든 암 백신이다.
체내에 합성 텔로머라아제를 항원으로 주입해 체내 면역세포(T-cell)에 항원을 인식시켜 텔로머라아제가 활성화돼 있는 암 부위로 이동, 암을 사멸시키는 메커니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