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민주주의를 불심으로
“네 가지 계급으로
그 사람의 우열을 규정할 수 없다.
모두 똑같은 사람이다.
무릇 네 종류 가운데 어떤 사람이든지
스님이 되고 아라한이 되어
모든 번뇌가 끊어진 사람을
가장 뛰어난 사람이라고 말 할 수 있다.”-《아함경阿含經》-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민주주의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학에서
“민주주의의 최고의 권력은 인민에게 있다.
군주제는 폭력정치로,
귀족정치는 과두정치로,
도시국가는 민주정치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몇몇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자유와 평등이
주로 민주정치 가운데서 발견된다면
그것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정부에 최대한으로 참여할 때
가장 잘 이루어질 것이다.
적절한 재산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구성되는 정부는
과두정치 보다는 민주정치에 더 가까우며,
이것은 이러한 국가들 가운데 사 가장 안전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인간이 어떤 면에서 평등하다면
다른 면에서도 평등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미 2000여 년 전에
고대 그리스에서 주장된 민주주의 원리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민주주의의 최고의 권력은 전 인민에 있다.’와
‘인간이 어떤 면에서 평등하다면
다른 면에서도 평등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의해서 생겨난 것이다.’라고 하는 말입니다.
불교 경전 가운데서 ‘민주’라는 말은
《장아함경長阿含經》에 최초로 등장하는데,
실화적인 냄새가 다분히 풍기는 내용입니다만
이 땅에 최초로
정치적인 지도자가 탄생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처음 이 땅에 살게 되었을 때는
참으로 이상적인 낙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차츰 사람들이 타락해서
소유권에 대한 분쟁이 그칠 날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서로 모여서 의논하기를
“한 사람의 평등한 주인을 세워
그로 하여금 인민을 보호하고 선한 자는 상을 주고,
악한 자는 벌하도록 하자.
그리고 우리들은 각각
자기의 소유에서 얼마씩 내어 저이에게 공급하자.”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들 중에서
몸집이 건강하고 용모 단정한 한 사람을 뽑아 그에게
“우니는 이제 그대를 세워 주인으로 삼고자 한다.
인민을 보호하면서 벌주고 상을 주라,
우리는 마땅히 우리의 소유에서
얼마씩 그대에게 공급하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뽑힌 사람은 이에 기꺼이 응했고,
인민의 주인이 되어
상을 줄자는 상을 주고 벌을 줄자에게 벌을 주게 되었는데,
이로부터 인민의 주인
즉 민주民主라는 이름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장아함長阿含 제4분》〈세본연품제12, 한글대장경 장암경P.525〉
민주주의란 무엇보다도 인민이 주인,
즉 보통사람이 주인이라는 데 바탕을 두는 사상이요,
이는 사람은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요,
정치적 동물이라는 말처럼
혼자서만 살 수 없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집단을 이루고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서로 다른 욕구의 충족을 위해서
끊임없이 투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집단을 이끌어 갈 지도자가 필요하게 됩니다.
어떤 방식으로 그 지도자,
분쟁의 조정자를 선출하느냐
이것이 바로 정치적 민주주의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 방면에 익숙해 있지 않습니다.
4·19혁명으로 비로소 싹트기 시작한
정치적 민주주의는 5·16이라는 군사쿠데타가 짓밟아 버렸고,
우선 기아성장을 벗어나는 것이 민주화보다는
급선무라는 사탕발림에 속아
우리 국민은 역사상 보기 드문 유신 통치라는
이상한 정치제도 까지 맛보아야 하는 역사의 퇴보를 겪었습니다.
이 부분을 다음 날 이어서 해 보겠습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말입니다.
2024년 11월 20일 오전 06:57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