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목.
단 한 마디의 말에도(응답에도) 얼굴이 확확 붉어지는 내가 밉다.
미애는 요즘 계속 나에게 좋은 표정을 짖는다.
집에 와서 일기를 쓰며 쉬고 있다.
열심히 살자.
2010.1.22.금.
요즘은 또 고생이 아니라 삶이 하루하루가 즐겁다.
미경이는 하루걸러 하루 대성통곡을 한다.
오늘은 미애와의 사이에서 별 소득이 없었다.
겨울도 어느새 그 열기가 수그러드나보다.
2010.1.23.토.
도서관이다.
오늘부터 “2006, 정신 장애인 극복수기 공모전 당선작 우리들의 이야기”를 읽는다.
점심은 햄버거 두 개와 음료수(콜라)다.
목욕을 한다.
몸무게는 1kg이 불어난 83kg이였다.
2010.1.24.일.
일정은 여느 일요일과 똑 같다.
오전에 - 도서관에 오기 전 - 는 책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부풀었다.
실컷 책 속에 빠지다 연습을 하러 간다.
날씨는 차다.
그러나 진정 오후가 되니 바람을 대하기가 그리 두렵지 않았다.
2010.1.25.월.
오늘 자치회의에선 전혀 뜻밖의 토의사항이 나왔다.
바로 가을 야유회 때 제주도로 가자는 것이다.
경비 충당은 월급에서 2만원씩 빼자는 건의가 있었다.
4시에 카드를 찍고 마침회의에 참여했다.
오늘 나의 발언은 대충 이렇다.
“옛날 가수 중에 015B라는 그룹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부른 노래 중에 한 가사 대목은
‘내가 좋아하는 그녀는 나를 피하려 하고 나를 좋아하는 그녀는 꼴도 보기 싫고......’
참 오묘한 감정싸움입니다.
이런 대인관계를 잘 다듬어 나중에는 관계를 아름답게 만들 것입니다.”
였다.
2010.1.26.화.
수련생 한 분이 피아노 강사는 학원에서 알아보면 된다는 것이다.
즉 음대 학과를 졸업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장욱이 형의 말과 같다.
2010.1.27.수.
부모님께는 매일 지적을 당하지만 이것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다른 회원들도 부모님으로부터 잔소리를 듣는다고 했다.
아침에 이윤옥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건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철탑 송전 배전 일을 하신다는 그 사회봉사 선생님이 내일 옷을 주신다고 하셨다.
성품이 좋으시고 일을 잘 하신다.
옷은 무스탕의 일종이라고 하셨다.
2010.1.28.목.
사회 봉사자 한 분이 약속대로 옷을 가지고 오셔서 나에게 주신다.
양복 위에 입는 옷이라고 하셨다.
박미애와 오전에 상담을 했다.
상담 내용은 대충 이렇다.
피아노 강사는 대학을 나와야 하고 요리사에 대해서는 주위 말로는 학원에 기본 수강료만 주면 합격할 때 까지 배우게 된다는 소식을 미애에게 전했는데 그녀가 말하길 지금 대학교에서도 요리를 배우는 사람이 너무 많고 자격증을 따도 허드렛일부터 배워 5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핵심은 일반 직장에 취직을 하고 피아노 성악은 토요일, 일요일에 하라는 것이다.
2010.1.29.금.
오늘은 도연이가 하루 종일 어디가 아픈 듯 힘이 없어 보였다.
점심은 중화볶음밥 곱빼기였는데 옆에는 박미애가 앉아서 불고기 라이스를 먹는다.
그 외에 적당한 때에 적당한 대화가 있었다.
2010.1.30.토.
씻고 바로 병원으로 갔다.
병원은 마침 공사중이였다.
속으로 오늘은 병원은 진료를 쉬나 하며 가슴이 출렁거렸다.
다행히 진료를 하고 있었다.
비디오점에서 영화 두 편을 샀다.
하나는 “쥬니어는 문제아”라는 영화이고 하나는 “트뤼프”라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