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특히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의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반갑지 않은 경험을 하는 이들이 많다. 물론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여름철에는 유럽 언론에 휴가 가서 겪는 어이없는 사례들이 등장하곤 한다.
며칠 전 이탈리아 리비에라에서는 한 엄마가 세살배기 딸에게 음식을 덜어주기 위해 작은 접시를 하나 따로 주문했다고 한다. 아기는 이미 식사를 하고 식당에 왔으며 엄마는 딸에게 음식을 맛보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계산서를 받아보니 그 빈 접시에 2유로를 받았다고 한다. 이탈리아 언론에서 요새 한창 논란이다. 어느 유명 셰프는 최근 음식값이 크게 올랐고 코로나 이후 다시 관광객이 필요한데 이런 이미지가 생기면 전체 요식업계에 손해라고 주장한다.
식당 주인은 그의 가족이 작고 저렴한 식당을 운영 중인데 간혹 손님들이 여러 명 와서 인원 수대로 음식을 주문하지 않고 빈접시만 달라고 해서 나누어 먹는 경우가 있어 매우 곤란하다고 호소한다. 특히 관광지에서는 이처럼 빈접시도 돈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식탁에서 인원수대로 자리값(Coperto)을 따로 받는데 작은 아가용 빈접시에 또 따로 내야하는 2유로는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손님은 다소 황당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로마에서는 몇 년 전 일본인 관광객 2명이 한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 두 접시와 물 두 잔을 주문했는데 430유로가 나왔다고 유럽 여러 나라의 언론들이 보도했다. 식당 측 주장은 그 가격은 정당하며, 스파게티에 생선이 들어가 있었는데 그 생선은 일본 손님들이 진열대에서 직접 고른 싱싱한 생선이라 그렇다고 설명했다.
남불 해안가 생트로페의 한 레스토랑에서는 최근 부자인 한 이탈리아 관광객이 팁을 500유로밖에 주지 않았다고 식당 직원이 주차장까지 따라왔다고 한다. 팁은 최소한 음식값의 20%는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소한 1000유로를 요구했는데 이 액수는 겨우 15%라는 것이다.
생트로페에서는 방문한 손님의 명단을 작성한다고 알려졌다. 쓴 비용이 많지 않거나 팁을 최소한 20% 주지 않으면 다음 번에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고객은 예약을 위해 전화를 했더니 5000유로 이상 쓸 거면 식탁 하나 예약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빈 자리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는 손님 일 인당 최소 1500유로 이상, 여러 명일 경우 10000유로 이상의 음식을 주문할 것을 요구한다고 몇몇 경험자들이 언론에 밝혔다. 생트로페 시장은 언론에 이는 "협박"이며 "사기행각"이라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여행 중에는 간혹 손님들이 그냥 참고 넘어가 버리지만 작은 불미스러운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필자도 몇 번 경험이 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이미 10년도 전의 일이라 지금은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관광지가 아닌 작은 도시 식당에서 옆자리에 독일 대학생 5명이 피자를 5개 시켜 먹었는데 계산서에는 6개가 적혀있었다. 학생들이 항의 하자 식당 주인은그 돈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식당에 있던 다른 손님들의 반응이었는데 (아마도 가족같이 지내는 마을 주민들) "여기 와서 그 피자 맛있게 먹었으면 돈 좀 더 내도 되지 무슨 불만이냐"고 대학생들을 야단치던 모습이었다.
이탈리아나 남불지역 등은 특히 이같은 일들이 종종 발생하지만 그래도 방문자 수가 줄지 않기 때문에 이런 악습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