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하고 게으른 산골중의 성장기 "사람으로 왔는데 중생으로 갈 수는 없잖아"는 저자인 법혜 스님의 출가와 구도에 얽힌 이야기가 솔직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산문집이다.
불교의 불佛자도 모르던 까막눈이 어쩌다가 승려가 된 뒤 승려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이 이야기하듯 담겨 있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감정이입을 하며 글의 행간을 따라가는 감동을 느끼게 된다.
필자인 법혜 스님은 이 책에서, 사는 일이 갈수록 팍팍하게 느껴지는 세상이다. 자신의 삶을 살지 않고 남의 삶을 살고들 있기 때문이다.
"남이 어떻게 볼까! 남이 어떻게 말할까!" 우리는 모두 전전긍긍하고 눈치보며 사는 삶에 익숙해져 있다.
오롯이 내가 주인공인 삶을 사는 방법이 있다. 붓다의 가르침 안에 내 삶을 사는 길이 있다. 승려는 그저 길을 가는 이다. 사람의 길을 갈 뿐이다.
이 책은 지극히 평범하고 게으른 산골중의 성장기다. 안으로는 법을 구하고, 바깥으로는 밥을 얻어 먹는, 대단하지 않은 중의 대단하지 않은 삶의 기록이다. 스님은 답을 주는 사람,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아는 이들이 많지만, 삶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후회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고 살 방법, 그 순간 그 상황에 가장 알맞고 이로운 방법이 있을 뿐이다. 그러한 방법들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조심스럽게 손을 내미는 글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쉽고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고행의 길을 선택하고 세상의 속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비구니의 길을 묵묵하게 걸어온 스님의 성장기가 저절로 숙연해지게 만든다.
지난 9월 효석문화제 북플리마켓 기간 동안 함께 참여 하면서 뵙게 된 법혜 스님은 이 책속에 녹아 있는 이야기처럼 맑고 푸른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분이었다.
강원도 평창에서 네이버 카페 '무위산방'과 유투브 '책 읽는 산골 중'을 운영하고 있는 법혜 스님은 붓다의 가르침을 사람사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실천 중이다.
그리하여 그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과 무연하게 동행 중이다.
그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 기다려지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