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토파즈는 아침에 눈을 떳을때, 나를 비추는 햇빛의 화려한 세상처럼
눈부셨다.
블루토파즈는 회색빛 하늘 가운데에 떨어지는 비처럼
은은했다.
블루토파즈는 ..아기의 순수한 눈동자 처럼 투명했다.
나를 비쳤다. 블루토파즈는 나를 비추었다.
투명했던 블루토파즈는 나를 비춤으로써, 내가 되었고,
나는 블루토파즈가 되었다.
나는 사람이었지만, 사물이었다.
하지만 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사물이 된다.
오로직 한가지만 인식하는 사물 ..
그러나.. 원래는.. 사람이었다.
원래 사람이었던 사람이 사물이 되었지만,
사물은 가끔 사람이었을 때를 생각하기도 한다.
사물은 가끔 사람이었을 때의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사물은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사물은 원래 사람이었다.
사물은 어느순간 사람이 되어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사물은 어느순간 사람이 되어 아도니스를 사랑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사물은 원래 사람이었다.
아도니스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실체가 없는 사물이다.
실체가 없는 사물이지만, '나'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 난 사물이다.
내가 아도니스를 사랑하게 되면 ..
내가 아도니스를 사랑하게 되면 ..
그것은 ..
내가 아도니스를 사랑하게 되는 그 순간 ..
소멸이 이루어진다. 사물이었던 나는 소멸된다.
원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사물이 되었다.
사물은 한가지만 인식한다.
사물이 아도니스를 사랑하게 되면 ..
사물은 사지가 갈기갈기 찢겨져 버리며
감당할 수 없는 여러가지의 감정이 소용돌이 친다면 ..
적응하지 못하고 .. 소 멸 된 다.
나는 엄마를 사랑한다.
나는 그것만 인식했다. 엄마를 사랑하는 것.
엄마도 나를 사랑한다.
엄마의 포근한 미소가 좋았다.
그 미소를 보고 있으면, 인형을 잃어버려 슬프고 우울한 내마음은
한순간에 따뜻해진다. 배가.. 따뜻함으로 충만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엄마가 나를 안아주면, 기뻤다.
귀족들이 나를 천대하고, 놀리고 손까락질 하여도
그 따듯한 가슴으로 한번 안아주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다.
내가 노래를 부르면
엄마는 내 목소리를 듣고 나인 걸 알아 차리는 것이 좋았다.
엄마가 "클라라" 라고 불러주는게 좋았다.
정숙하지 못하다고 나를 야단 치는 것도 ..
야단맞다가 내가 울면, 자기도 울어버리는 ..엄마가 좋았다 ..
"세상에서 너를 가장 사랑한다."라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그러한 세상이 좋았다.
그 세상은 너무나 충만해서 어둠도 슬픔도, 아픔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는
사라졌다 ..
엄마가 더이상 나를 '클라라'라고 불러주시지 않았다.
아름다웠고 꽃이 아주 많이.. 피었던 정원도, 화려했던 우리집의 커다란 저택도
다 없어졌다.. 다만
초라하고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뒤엉켜, 그 사이로 거미줄이 치고 있는,
작은 새싹도 보이지 않는 암울한 정원과 고요한 저택이 있을 뿐이다.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세상에서 너를 가장 사랑한다."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봐 주는 사람의
웃음소리는 바다 멀리 수평선 끝으로 자취를 감쳐버렸다.
카페 게시글
BL소설
퓨 전
▶━블루 토파즈━[프롤로그]
비를긋다
추천 0
조회 25
05.08.03 19:32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재밌겠다..조금만 길게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