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가족 23-35, 입주계약서 작성 의논
“근래에 고모님과 통화해 보셨나요?”
“아니요. 바빠서 전화 못 했는데요.”
“지난주도 그렇고 엊그제도 그렇고 고모님께서 전화를 받지 않으십니다.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무슨 일이 있겠어요? 심심하니까 회관에 나가서 놀겠지요.”
“저녁 무렵에 다시 통화해 보겠습니다. 가기 전에 미리 연락드려야 될 것 같아서요.”
“선생님이 다시 해 봐요.”
퇴근 무렵에 다시 전화를 드리니 여전히 받지 않으신다.
혹시나 해서 거창에 사는 큰아드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섯 번을 걸었으나 계속 통화 중이다.
다음 날 아침에 다시 고모님에게 전화했다.
동트기 전이라 분명 댁에 계시리라 생각했다.
신호음 두 번 만에 고모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르신, 그간 안녕하셨어요? 전화를 몇 번 드렸는데 통 받질 않으셔서 걱정했습니다.”
“아, 어제는 내가 하루 종일 농장에 가 있었어요. 우리 춘덕이는 잘 있지요?”
“예. 잘 지내세요. 백춘덕 아저씨 입주계약서 때문에 내일 북상에 가려고 합니다. 고모님 도장을 받아야 해서요. 예배 마친 후에 식사하고 출발하면 두 시 반 즈음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내일은 댁에 계시지요?”
“나야 맨날 집에 있지요. 어디 갈 데가 있나.”
“다행입니다. 어르신, 그럼 아저씨 모시고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알았어요. 내, 집에 있을게. 조심해서 오소.”
2023년 11월 4일 토요일, 김향
고모께서 조카 형편을 이때까지 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식처럼 챙겨주셨지요. 월평
첫댓글 아직 농장에 가서 하루종일 있을 기력이 있으시다니 감사합니다. 때때로 고모님 뵈며 소식 들으며 나도 나이들면 저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