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진공청소기' 김남일(25·전남 드래곤즈)이 이번에는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토티(26·AS로마) 봉쇄에 나선다.
김남일은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16강전에서 이탈리아 플레이메이커 토티를 무력화시켜 8강 진출을 이루어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토티는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에 의해 골을 만들어내는 이탈리아 전술의 핵심이다. 처진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 이탈리아 공격을 조율한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투톱에게 내주는 패스가 정확하고 스피드가 뛰어나 한국 수비수들의 경계대상 1호.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도 토티가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토티는 이번 월드컵 3경기에 출전,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김남일은 상대팀 플레이메이커 '킬러'. 폴란드전에서 카우주니를, 미국전에서는 클라우디오 레이나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또한 포르투갈전에서는 주앙 핀투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김남일은 90분을 쉬지 않고 뛸 수 있는 체력과 투지를 앞세워 매우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빠른 예측력으로 상대방 패스 길목을 차단하고 헤딩력이 좋아 자신보다 큰 선수들과의 경합에서도 절대 지는 법이 없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장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야 하는 김남일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 올해 2월 북중미골드컵에서 대회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던 김남일은 최근 평가전과 월드컵을 통해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을 비롯한 세계적 플레이메이커들과의 맞대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히딩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힘과 패기를 앞세운 김남일과 경험과 기량이 뛰어난 토티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칠 중원 대결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월드컵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