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폭염 이렇게 대비하자”...UW 연구보고서 발표ⵈ취약계층 중점 관리, 에어컨 설치 강화도
2023/07/10
시애틀 한국일보
워싱턴대학(UW)이 지난 2021년 126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염사태가 향후 재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상고온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UW의 기후영향그룹(CIG)이 주 보건부, 기후연구소, 곤자가 대학 등의 전문가들과 함께 발표한 연구보고서는 우선 폭염예보에 대비하지 않기 일쑤인 노인과 저소득층 등을 살피도록 촉구했다.
메인 주에선 취약계층 주민들이 서로의 안위를 점검하는 프로그램을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 피서시설도 관공서 아닌 커뮤니티 기관이 운영해야 이용자가 늘어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저소득층 주택의 건축규정을 강화해 에어컨 설치를 유도하는 방법도 권유됐다. UW 보고서는 킹, 피어스, 스노호미시 카운티 주민들 중 가구소득이 5만달러 미만인 가정 중 에어컨이 설치된 곳은 3분의1에 불과하고 임대아파트 중에도 30%에만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오리건 주는 2021년 ‘열 돔’ 사태 후 임재업주가 입주자들의 간이 에어컨 설치를 막지 못하도록 법제화했다.
보고서는 또 노동산업부(L&I)가 혹서기간 중 옥외 근로행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도록 제의했다. L&I는 2021~2022년 옥외근로 임시 규제법을 발동했지만 UW 보고서는 이를 영구화하고 실내 근로 부분에까지 확장하도록 권고했다.
그 밖에 UW 보고서가 제시한 9가지 대책 중에는 저소득층 주거지역에 그늘나무를 더 심을 것, 에어컨 가동에 따른 저소득층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여줄 것, 애리조나주 피닉스처럼 폭염 전문대비 정부부서를 설치할 것 등이 포함됐다.
UW 보고서는 1971년부터 2021년까지 워싱턴주 서부지역의 이상고온 날씨가 연간 평균 3일에 그쳤지만 2050년까지는 연간 17~27일에 이르고 동부 워싱턴주 지역에선 30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취약계층인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40년까지 21.7%로 늘어나 총 200여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미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