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웬지 마활님이 오실 거 같은 제목이 됬는데... 여튼 이런 제목을 단 이유는 지금 서점가쪽 중심으로 조선사에 대해 돌아가는 꼴이 생각보다 심각할 가능성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만쭈리가 차라리 그리울 정도로요!!!!!!
뭐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만쭈리 진짜 싫어합니다. 근데 이런 제가 이렇게 말할 정도면 제가 이걸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는지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
일단 이게 어찌된 거고 하면... 일단 뭐 다들 아시겠지만 소위 국까들이 요 4~5년간 이전보다 더더욱 극단화되었고, 정치적 성격도 많이 강해진 건 다들 눈치는 채셨을 것입니다. 사실 이건 비밀도 아니고, 알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에 가까웠죠.
하지만 전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2013년 중순무렵~2016년까지 국까들이 마구 날뛰고, 마침 등장한 만쭈리 글을 바탕으로 아주 난리를 있는대로 피워대서 개인적으로 과거 환빠들의 해악과 이 국까들의 해악이 거의 동일한 거 아닐까 하던 적이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만쭈리는 곧 여러 사료들을 바탕으로 신나게 두들겨 맞은데다가 일베 활동 경력까지 까발려지며 확실히 타격을 받은 데다가, 일베 활동 경력이 들통난 것과 별개긴 하나 2015년 말엽에 영원히 잠수타버렸습니다.
그 뒤로도 국까들이 1년간 진짜 있는대로 날뛰며 별 개짓거리를 다 했습니다만 확실히 그 뒤론 이전보단 적어도 온라인 상에서는 약해졌습니다. 이유는 많습니다. 국까들이 별의별 거로 날뛰고 다니는 거에 사람들이 염증이 많이 쌓이기도 했고, 전반적으로 그들의 지적 상태나, 글 쓰는 실력들이 떨어져서 만쭈리처럼 영향력을 끼칠만한 글을 쓰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던 것도 클 겁니다.(이 영향력 쓰는 쪽의 경우 운이 좋은 점도 있었는데 하필 2015년즈음부터 부흥 쪽에서 로마사, 라틴어로 유명했던 사람이 급격히 혐중, 국까화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글도 나름 잘 쓰던 편인 자인데다가 원래 유명했던 양반이라 잘못하면 제2의 만쭈리가 탄생할 수 있었는데 다행히 혐중, 국까화 되는 과정에서 너무 맛이 가서 환빠 문제나 자기 자신의 문제 아니면 안 나서던 신불해님이 공개적으로 저격할 정도였고, 글 쓰는 실력도 맛이 가서 명성과 영향력을 다 까먹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몇 명 안 되는 추종자들과 노는 수준밖에 안 되더군요. 중간에 터진 역개루 강탈 건이 문제지.)
다만 문제는 비슷한 시기에 터진 박근혜 탄핵 사건이나, 워마드 같은 레디컬 페미들의 본격적 등장이라던지 뭐 이런 사건들이 터지고 하면서 잔여 국까들이 극단화되었다는 겁니다. 그 극단화적인 모습도 심각했고요.
뭐 한국인들이 유전자적으로도 답이 없다느니부터 해서 상상 가능한 온갖 망발들을 쏟아내기 시작한 거였습니다. 심지어 조선 까는 게 좌우 공통에, 시민 상식이던 수십년 전에도 웬만하면 안 건드렸던 세종대왕에 대한 온갖 폄하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정도였습니다. 뭐 노비를 늘린 세종대왕이네, 굴욕 사대 외교 하는 세종대왕이네부터 해서... 어휴... 그나마 결과적으로 대폭망이라 까일만했던 화폐 문제도 아니고 뭐 어디서 이상한 거 들고 와서 날뛰니...
그런 것들 덕분에 뭐 짜증나는 경우는 솔직히 아주 많았습니다. 그래도 그 영향력 같은 건 걱정 안 하고 있었습니다. 만쭈리처럼 영향력 있고 대중들에게 설득력 있게 글 쓰는 놈들은 없었고,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것들은 지들끼리 물어뜯으며 욕하고 서로의 등 뒤에 칼 꽂을 궁리만 한다는 건 이미 유명했고, 그런 것들이 영향력이 있었다면 애초에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역대급 대승을 거두지는 못 했겠죠. 심지어 그런 국까 유튜버들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이기니까 상당수가 잠수타거나 국뽕 유튜브로 갈아타버리는 짓거리까지 했으니 뭐.
그래서 솔직히 짜증나는 것과 별개로 걱정은 안 했습니다. 어차피 숫자도 안 되고 영향력이란 건 에휴 수준이고, 지들끼리 싸우기나 하며 점점 극단화되서 대중들에게 외면받고 넷 상에서 찌질거리는 것들일 뿐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그게 틀렸던 거 같습니다!
어제 우연히 인터넷에서 아무거나 검색하다가 띄용한 걸 봤습니다. 사림을 586과 엮어서 둘 다 동시에 까는 희한한 괴서였습니다. 저자는 자세히 보니 조중동쪽 기자더군요. 이게 뭐지? 하다가 갠적으로 어느정도 교류가 있는 오로라님(요즘 탈레반과 마수드의 싸움 건 때문에 이 카페에서도 몇 번 언급됬던 분이죠)이 일전에 보수 일간지 신문 기자가 쓴 국까 서적을 크게 비판했던 게 떠올라 오로라님에게 그 때 비판했던 기자가 누군지 물어보았습니다. 그 때까지 전 제가 본 그 괴서의 저자가 오로라님이 욕했던 기자와 동일인일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그 분이 말한 이름과 제가 확인한 저자 이름이 달랐습니다.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전 바로 네이버 책에서 몇 가지를 검색해보았습니다.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국까, 특히 조선까 성향의 책들이 상당히 많이 출판되어있었습니다.
물론 조선까 책이 출판되는거야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예전부터 흔했던 일이니까요. 문제는 대충 목차와 책 소개 등만 본 것입니다만 상황이 예전과는 달랐습니다.
예전에는 조선을 깐다고 해도 정치색이라고 할만한 건 없었습니다. 뭐 그냥 까는 거였죠. 그것의 사실성이나 역사학적 고민이 없어서 문제였지. 근데 요즘 나오는 책들은 너무 노골적인 정치색이 느껴지고, 고민이 없는 정도를 떠나서 선도 넘었다는 것입니다. 예전 같으면 그래도 한글 창제라던지 여타 업적 때문에라도 거의 안 나왔을(나와도 까일만한 거리였던 화폐 도입 시도 건 정도였던) 세종대왕에 대한 원색적으로 어처구니 없는 비난을 하는 책들도 상당했고, 전반적으로 조선을 까는 수위도 너무 막 나가는 정도였습니다. 거기에 목차만 봐도 느껴지는 노골적인 정치색은 덤이고요. 예전에는 이 수준까진 아니었는데 말이죠.
거기다가 저자들 중에 조중동쪽 기자인 양반들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보였습니다. 신문지상에서 조선까 성향 칼럼 쓰는 양반도 있는 정황이 확인됬고요. 보수 성향 언론사들이 이 현상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진짜 그 광경들을 보고 할 말이 없었습니다.
뭐 이 꼬라기가 벌어지는 거에 아무래도 여러 이유가 있는 거 같았습니다. 일단 출판사들의 경우 정치적으로 문제 있어보이는 출판사들도 있었지만 다른 책들은 멀쩡한 출판사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확인해보니 요즘 출판 업계가 레드오션화되고, 자비 출판이 많아지면서, 자기들이나 후원자 모아서 그 돈 출판사에 주고 출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더군요. 출판사들 입장에서야 돈 준다고 하니 거부할 이유가 없어서 출판하고요.
그 외에도 수요가 있어서 그런 막 나가는 국까 책들이 나오고 팔리는 거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있습니다. 이건 판매량까지는 확인을 못 해서 아직까지는 의심이긴 합니다만...
여튼 서점가에서 이렇게나 노골적으로 정치적 목적으로 선 넘어가며 국까질을 하는 책들이 이리 많고, 팔리고 한다는게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진짜 그놈의 만쭈리도 세종은 거의 안 깠는데 이제 세종대왕에 온갖 모함하는 그런 책들이 들끓는 현실이라니 아이고야.
추신: 조선사 말고도 독립운동사 관련해서도 그쪽이 개소리 꽤나 유포하는 거 같습니다. 서점가쪽은 확인 안 됬지만 넷 상에선 이미 상당하고요. 뭐 이건 당연한 거려나요. 실제로 이 쪽도 심각하게 정보오염이 되긴 했습니다. 다만 이 정보오염은 극우계열보단 다른 양반이 훨씬 더 많이 했다는게 문제입니다. 극우들도 그 자 자료에 편승하는 듯한 정황이 보일 정도라서요. 그 양반이 자기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만 논문에서 이상하게 발췌해서 사방에 퍼뜨렸는데, 그러다 그거 드러나서 네이버 역개루, 굴라그, 디씨의 군사갤이나 대역갤에서 신나게 털리고, 결국 부흥에서도 털린데다가, 뜬금없이 자폭해버린 지 몇 개월입니다만 그 자가 퍼뜨린 괴자료들이 아직 사방에서 돌아댕기고 있는 중입니다. 그 양반 본인은 극우나 국까 정말 싫어하던 사람입니다만 그 양반이 만든 괴자료들을 극우들이 먹고 퍼뜨리는 경향이 보이니 원... 아이고야.
첫댓글 자학사관이 나라의 국시가 되버리는 희안한 현상..
국시까지는 아닙니다. 일단 사학과 교수들도 모두 개탄하고 있다더군요
@롱기누스 아.. 나라라기 보다는 국민의 정서가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전 연령에 거쳐서 조선은 그렇게 좋은 이미지가 아니지요.
조선사를 정치색을 입혔다고 하니까 한때 서울대대숲에 올라온글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조중동 기자들이 무슨책을 내놨길래 그렇게 심각하다고 판단한건가요?
와우. 정말 놀라운 글이군요. 학벌에 대한 열등감은 없다만, 이런 개소리 싸뱉는 병신들이 명문대 타이틀 달고 있는 꼬라지 볼 때마다, 급식이때 공부 열심히 안 한게 참 후회되네요ㅋㅋㅋㅋㅋ
일단 사림. 조선의 586(이건 가장 심각한 유형)이 있고 그 외에도 몇 권 더 있습니다.
이거 완전 일본의 내수용 외교인데......
반일종족주의 팔리는 거 보고 돈냄새 맡은 거죠
‘박정희 전두환때 돈잘벌어놨는데 민주주의세력이 정권잡더니 나라 말아먹어 IMF사태가 일어났다’는
인식이 IMF사태이후 어르신들 인식에 자리잡더니 어느센가 훈구 = 기존 정치인, 사림 = 민주화세력 이런 구도로 나누고 ‘사림과 민주세력은 반대만 할 줄 알고 깨끗한 척만하지 국정운영 능력이 없어서 나라를 망쳤다(임진왜란 , IMF사태)’같은 이야기가 만들어져 떠돌더군요.
저게 버전업 되어서 나타나는 듯;;
100% 동의 합니다. 요즘들어 조선까들의 반지성주의가 심각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