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성 씨, 오늘 뭐 한다고 했죠?”
“뭐해요?”
공방에 가는 날 아침에는 서은성 씨의 표정부터 다르다. 백지혜 선생님의 질문에 이미 알고 있지만 모른 척하는 표정이다.
“저번 주에 색 입힌 거 드릴 작업하고 완성하기로 했잖아요. 알면서 모른 척하는 것 같은데?”
“히히. 알아요.”
“그래도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연습 먼저 하고 감 좀 익히고 할게요.”
“좋아요.”
“5번 정도 연습하고 할 건데 하다가 힘들면 말해요. 쉬었다 해요.”
오랜만이지만 첫 시도에 연속으로 3개를 성공한다.
“쉬었다 해요, 선생님 커피 마실래요? 커피 마시고 해요.”
“커피 좋아해요? 근데 지금 공방에 커피가 없는데?”
“선생님, 제가 사 오겠습니다. 서은성 씨와 대화하고 계세요.”
“그럼 저는 우유 들어간 거로 부탁드립니다.”
마침 공방 바로 앞에 슈퍼가 있다. 커피를 사러 다녀온 사이 벌써 드릴 연습을 마치고 수납장을 반쯤 완성했다.
“어? 엄청 빨리했네요?”
“서은성 씨가 한번 해봐서 그런지 공구 익히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네요.”
“재미있어요. 다 만들면 울산 할머니한테 선물하려고요.”
“이번에도 선물해요? 저번에는 동생한테 선물하고 멋있네요. 저도 가족들 이만큼 못 챙기는데. 본받아야겠어요.”
작품을 완성하고 자연스레 선생님의 가족 이야기와 추석 때 뭐 하며 지낼 지로 대화가 이어진다. 선생님에게는 남동생이 있고 마침 서은성 씨와 또래라고 한다. 선생님과 서은성 씨가 대화를 나눌 때는 입구 쪽 가장자리에 앉아있다.
두 분의 모습을 보니 언젠가는 직원의 도움 없이 서은성 씨가 공방수업을 누리길 기대해본다.
2023년 9월 7일 목요일, 류지형
은성 씨가 소리에 예민한 것 같은데 드릴 작업도 무서워하지 않고 잘 하시네요. 신아름
공방 활동에서 만든 작품으로 선물하며 누리는 기쁨과 삶이 복되고 복됩니다. 공방 선생님 동생이 은성 씨 또래라니 남다르겠어요. 월평
서은성, 취미(메이플나무공방) 23-1, 첫 수업
서은성, 취미(메이플나무공방) 23-2, 동생 선물
서은성, 취미(메이플나무공방) 23-3, 드릴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