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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당사자, VIP와 연계 가능성?
삼부토건 우크라이나 재건 호재 있기도 전에 언급
삼부토건 언급 한두 번 아냐…용산과 커넥션 의심
지난해 3월에도 임성근 '4성 장군 만들기' 언급해
이종호는 '허풍'이라는데…군 인사 개입 정황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2024.7.9. 시민언론 민들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는 블랙펄인베스트 이종호 전 대표가 지난해 3월 '삼부토건'에 대해 언급했다는 진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확보했다. 용산 대통령실 실력자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 전 대표가 지난해 3월 한미 해병대 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 참관을 위해 경북 포항으로 내려가던 자신의 승합차 안에서 삼부토건에 대해 언급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이 전 대표의 승합차에는 전직 청와대 경호처 간부 출신 송모 씨, 사업가 최모 씨, 공익신고자 A씨 등 임 전 사단장과 골프 모임 추진으로 논란이 됐던 '멋쟁해병' 카카오톡 방 참가자들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쌍룡훈련 참관을 계기로 서로 인연을 맺어 나중에 골프 모임으로까지 발전했다.
훈련 참관을 위해 이동 중 차 안에서 송 씨가 임 전 사단장에 대한 언급과 함께 본인이 관여하는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이를 듣던 이 전 대표는 "삼부토건이랑 하면 되겠네"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부토건은 지난 대선 당시 조남욱 전 회장과 윤석열 대통령 및 대통령 처가의 특수관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16일 김건희 씨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과 회담을 하고, 다음 날인 17일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발표하면서 관련주인 삼부토건 주가는 3월에 1000원대에서 8월 5000원대까지 폭등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1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접견하고 있다. 2023.5.16. 대통령실
이 전 대표가 삼부토건을 언급했던 지난해 3월은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호재가 터지기 2개월 전이다. 관련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하겠지만,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사안은 러시아 등 주변국을 고려해 극비로 추진됐던 만큼 용산의 실력자와 강한 연관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공수처도 이 전 대표의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하며, 이른바 '브이아이피(VIP)'와의 관련성을 찾기 위해 주가조작 이력도 함께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5월 '멋쟁해병' 카카오톡 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쓰면서 삼부토건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시민언론 민들레> 취재에 따르면 공수처가 확보한 이 전 대표의 지난해 9월 통화 녹취에서도 삼부토건 오너 일가를 언급한 내용이 확인됐다.
여기에 추가로 지난해 3월 삼부토건 관련 진술까지 나오면서 이른바 'VIP'로 불리는 대통령 혹은 대통령 부인과의 관계가 더더욱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5월 카카오톡에서 언급한 '삼부'가 '골프 3부'라며 삼부토건 관련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삼부토건 주가. 2024.7.15. 포털 주식 사이트 갈무리
아울러 '멋쟁해병' 카카오톡 방 참가자들은 지난해 3월 포항으로 가던 차 안에서 삼부토건 외에도 임 전 사단장 '4성 장군 만들기'를 언급한 것으로 공수처는 확인했다. <민들레> 취재에 따르면 송 씨가 차 안에서 임 전 사단장과 인맥을 언급하며 "4성 장군 만들기 운동을 할 것"이라고 하자, 이 전 대표도 맞장구 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사단장 '4성 장군 만들기'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통화 녹취에서도 "우리 4성 장군 탄생하잖아"라면서, 임 전 사단장을 4성 장군에 진급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지난해 8월 통화 녹취에서도 임 전 사단장의 진급에 대해 "아마 내년쯤 발표할 거거든, (임성근을) 별 4개 만들거거든"이라고 했다.
또 이 전 대표는 군 인사 개입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녹취에서 "이번에 국방장관 추천했는데 우리 거 될 거야"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자신과 가까운 인사를 장관으로 추천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는 국방부 장관 교체 언급도 없었던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실제 장관 교체 추진은 2개월 뒤인 9월에 이뤄졌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올해 3월 통화 녹취에선 "괜히 끼어들었다" "(임 전 사단장이) 사표쓰고 나간다고 할 때 내버려 둘 걸. 이 놈 말 들으면 이 놈 말이 맞고 저 놈 말 들으면 저 놈 말이 맞고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 자신이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에 개입해 곤란하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7일 경북 포항 남구 오천읍 오천시장에서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으로부터 군의 대민지원 현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 2023.8.30. KBS 뉴스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이 전 대표는 언론에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의 통화 녹취록이 나오자 '허풍이었다'거나 '구명 시도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탄핵 관련 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민들레>는 삼부토건과 4성 장군 만들기와 관련해 이 전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를 남겼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출처 : [단독] "이종호, 젤렌스카 방한 두달 전 삼부토건 언급" < 법조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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